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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재구성 1400 스포없이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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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4 15: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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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47 폭풍먼지
사건의 재구성 1400은
140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게임입니다.
사건의 재구성 스탠드얼론 나머지 시리즈의 발매를 기원하며,
테마와 배경, 추리의 맛, 게임의 진행
이렇게 세 부분 위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우선 배경 설명이죠!
1300년대 대규모 팬더믹인 흑사병에서 겨우 일어나는 와중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이 터졌고..
영국이 내전 터진 틈에 간신히 프랑스에게 좀 살만하게 휴전이 됐지만
1400년대 들어서 영국은 자신의 상처를 추스리고 일어나고 있는데
프랑스는 광증의 샤를6세와 부패한 교황청의 영 좋지않은 영향력 아래,
혼돈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폭풍전야!
…가 바로 1400의 배경입니다.
혼돈은 아직 아닌데 혼돈의 직전의 불안감이 널리 퍼져있는 흉흉한 시기죠.
앞서 이야기 한 '메시나1347' 이후의 세계에서 대충 '기적의 궁전'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 시기가 사건의재구성 1400이고,
이것도 저것도 연상하기 다 귀찮으시면 대충 오를레앙에서 움직이는 일꾼중 하나가 사건의 재구성 1400의 주인공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1400의 주인공! 나중에 짐마차에 보낼때 피식한번 해주시면 됩니다)
배경은 요 정도로만 훑어도 나머지는 게임에서 자연스레 느껴집니다.
이젠 추리 이야기를 해 봅죠.
추리물엔 거대 양대 산맥이 있죠.
홈즈의 아서 코난 도일과 포와로와 마플의 아가사 크리스티.
..뭐 따지면 이 둘 이전에 에드가 엘런 포가 있습니다만,
이분은 추리물로 보면 조상 할아버지 격이고
본격 추리..라기엔 고딕 공포 쪽에 좀 더 가깝기에
잠깐 옆으로 재껴두고 알아봐도 됩니다.
셋 다 좋아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전 포의 그 분위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홈즈보단 아가사를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인데 그건 아가사의 작품이 미친듯 많아서…;;;
(신고자가 범인, 경찰이 범인, 화자가 범인, 모두가 범인등
나올 수 있는 범인 바리에이션은 모두 뽑아냈죠..
후학들은 뭐 먹고 살라고…);;;
여튼 두 거장의 느낌은 조금 차이가 나는데요.
과학수사의 홈즈라면 아가사 크리스티의 주인공들은
사람에 집중하는 모습이 좀 더 강합니다.
특히나 마플 여사의 경우 앉은자리에서 뜨게질 하며 들은 이야기들로 범인을 추리해냅니다.
어이쿠 이미지가 잘못올라갔네요 마플여사의 이미지를 찾으려 했는데 왠 교수님이..
근데 뭐 마플여사나 자비에교수나 느낌은 비슷합니다.
마치 초능력과 같은 아가사의 추리는 사실(그리고 당연히..)
인간에 대한 깊은 관찰을 통한 통찰력에 기반 하고 있습니다.
당연 현대의 추리물은 이 둘(과학적 물증과 동기등의 인과)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이야기꾼의.. 작가의 취향과 방향성에 따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곤 합니다.
CSI의 길 그리섬 반장이나 본즈의 브레넌 처럼 물증에서 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우와 이야기에 비중을 두는 로앤오더나 범죄자 분석의 크리미널마인드 같이 사람에 집중하는 하는 쪽이죠.
사건의 재구성의 경우
우리가(플레이어가) 그런 뛰어난 범죄 분석력을 가질 수 없으니
NPC(non player character)에게 분석을 맞기긴 하지만
어느정도 밸런스가 잘 갖춰진 편입니다만,
1400의 경우는 시대적 배경이 배경인 만큼
물증을 통한 과학적 물증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게임을 풀어 나가는게 좀 더 수월합니다.
사건의 재구성 시리즈의 장점중 하나로 언급하는
높은 몰입도의 중요 요소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들의 스크립트 부분인데..
이들은 필요한 사실을 다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걸… 1400은 수사관이였던 본판과 다르게
주인공이 기사 작위가 있으니 한결 편할 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죠 하하!!!
..뭐 거짓말로 본질을 숨기는 이 NPC들은 잘 찝으면 꽤 카타르시스를 줍니다만,
가끔 별것도 아닌걸(그들에게 중요할지라도 사건엔 별 상관 없는..) 숨기려 애쓰는 이들도 있어
시간만 허비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약간의 꽁수 같지만 오프닝으로 쓰였던 예지몽을 참조하거나..
인류의 오래되고 충실한 친구인 개(퍼시발)가 있죠.
인간은 이야기를 듣고 개는 과학수사를 하는…;;;
배경과 대략적인 추리의 맛(?!)에 대해 이야기 했으니
이제 이야기 할 부분은 게임 진행입니다.
이쪽은 잡스런 팁들이 주가 되겠네요.
우선 가장 중요한 부분부터 말하자면 이 게임이 협력게임이라고
다른 협력게임들 처럼 분업화 하면 안됩니다.
ex)아컴 호러
분업을 확실히 하게 되면 누군가는 QR코드만 찍고 있게 되고
QR코드 노가다만 하는데 재미가 있을까요?
얼른 진행하고 싶어도 일단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플레이어들 끼리 앱내의 정보들을 나누고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에
결정하고 행동하는것이 보다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껍니다.
..해서 같은 이유로 전 이 게임은 다수가 즐기기엔 조금 부적합한 게임이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긱 베스트에서 말하는것처럼 2인 베스트로 보고 있구요.
(인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더 다운타임이…)
전 폰이 좀 구형이고 용량도 작기에 왠만한 게임 앱 들은 태블릿에 설치하는 편인데요.
지속적으로 들고 QR코드를 찍고 돌려보고 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볍고 작으며 성능좋은 폰에 사건의 재구성 앱을 설치하시는걸 권장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내의 폰에 설치해서 쓰고 있습니다.
하나 더 폰에 설치한다 하더라도 사운드는 끄지 마세요.
앱에서 성우 지원이 되는건 아니지만 사운드 효과는 게임에 몰입을 상당히 도와줍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간다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목욕탕에 갔을때의 수증기 맺힌 소리 같은 느낌들은 상당한 현장감을 주니,
오히려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있으면
게임 사운드를 블투스피커로 빼서 들으시며 진행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또 인물카드와 단서카드등에 이름이나 설명이 딱히 정해진게 없기에
포스트잇을 하나 준비해 그때그때 적어서 표시하며 게임을 진행하는것도 꽤 좋습니다.
사건의 재구성 이전이 디텍티브를 진행하며 썼던 방식인데 사건의 재구성에도 꽤 유용합니다.
이번 글도 꽤 삼천포로 빠진 부분들이 많아 정리해 보면..
사건의 재구성 1400은 배경설정 등으로 본편보다 테마 몰입이 조금은 더 좋은 아가사 스타일에 좀 더 가까운 2인 베스트의 추리 게임 입니다.
예지몽과 퍼시발(개) 두 요소로 하여금 접근성도 좀 더 좋은 게임이며,
준비물로 블투스피커+포스트잇 정도 있으면 좋습니다.
앱 설치는 작고 가벼운 폰에 하는게 좋으며,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좀 더 느긋하게 진행하세요.
…요 정도가 되겠습니다.
가장 별로였던 부분은 역시 역시 QR코드 노가다..
…가 가장 크기도 합니다만(아무래도 귀찮죠)
게임에서 주는 경험의 맛이 그걸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어짜피 예지몽+퍼시발이라는 막강한 빠워가 있는데
(특히나 퍼시발은 과학수사의 정수 같은 느낌입니다 대사 한마디 없이 개간지예요.)
시나리오 하나쯤은 완전 사이코패스 살인마(?!)같은 하드한 빡센 이야기가 있어도 좋았겠다 싶었던건 약간 아쉬운 점이구요.
가장 큰 장점으로는 역시
게임 진행중 자연스레 묻어나는 테마의 맛이죠.
멋진 아트웍과 맛소금 같이 뿌려진 사운드 효과
그리고 잘 짜여진 인물들의 스크립트들은 사건의 재구성 1400의 테마를 훌륭하게 감싸줍니다.
사실 전 추리를 썩 좋아하지 않는 편 입니다.
아니 이제까지 아가사니 홈즈니 블라블라 해 놓고 추리를 싫어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썩 머리가 잘 굴러가는 편이 아니라 직접 추리하기는 영 힘들어 합니다. 핫핫!!!
홈즈를 볼땐 왓슨에 이입되서 보게되는 편이랄까요.
(물론 왓슨도 대단한 사람이긴 합니다만 홈즈에 비하면..)
추리소설 주인공들의 추리를 듣는 나의 자세.
어릴적 읽던 추리소설 중에 주인공들이 범인을 밝히기 전에
이미 단서는 충분히 주어졌으니 스스로 추리 해 보시오!
..하는 부분이 있는 책들이 있었는데 그런 책들을 읽을때
제가 짐작한 범인이 아니라 해도 풀이를 얌전히 읽는 편 입니다.
아쉽게도 아내는 다시 처음부터 읽으며 단서를 찾는 타입이라..
(덕분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시나리오도 있었죠..);;
그렇게 추리를 귀찮고 어려워 하는 제게도
사건의 재구성 시리즈는 편하게 추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납득이 가는..)
어렵지 않은 형태의 추리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범인을 잘 잡아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그것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등은 상당합니다.
추리 잘 못하는 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추리게임
..이 사건의 재구성 시리즈 이며,
(비슷하게 여러 방탈출 게임들을 해 본 결과 전 방탈출 게임이 안 맞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만 언락 시리즈는 몹시 좋아합니다.)
(아컴의 맛도 괜히 함께 느껴지는 사건의 재구성 1400!!)
그 중에서도 1400은 약간 더 테마적인 맛이 더 좋았기에!
추리가 취향이 아닌분들께도 꽤 추천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여러분들도 1400년대 프랑스 파리의 금수저(?!)가 되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멋진 기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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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이런 리뷰는 선추천 후감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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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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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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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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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하나 쓰시는데 얼마나 시간 걸리시나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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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시간을 기록해 보진 않았습니다.
다른 좋은 리뷰들 보면 뭔가 좀 부끄러워져서
넣고 빼고 하다가 좀 걸리긴 합니다...ㅜㅠ
그래도 멋진 글들을 보면 많이 부럽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하고.. 뭐 그래요 하하;; -
선추천 후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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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ㅜㅂ ㅜ
이번껀 힘주다가 약간 투머치된 기분이라 엄청 지웠는데도 여전히 잡소리가 많아요;;; -
정성추!!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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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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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휴대폰을 추천하신다니 저랑은 의견이 다르시군요 ㅎㅎ 저는 오히려 이것저것 보기에 태블릿이 더 좋았고, 태블릿 거치대에 태블릿 거치해놓고 카드를 카메라 위치까지 가져가서 인식하는게 더 편하더라구요! 휴대폰은 화면이 너무 작아서 태블릿 먼저 써보고 휴대폰으로 넘어간 제게는 너무 답답한 느낌이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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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항! 제가 테블릿이 구형이라 그럴 수 있는것 같아요.;;
보통 게임관련 어플들(광저, 반지, 듄 등..)을 탭에 먼저 설치해 놓는데..
다른것들은 별 문제 없었는데 (갤탭a 10.1spen) 이건 무겁기도 하고 카메라 인식도 느려서..좀 힘들었는데
아내폰으로...(s10+);; 하니 가볍고 인식도 빨라 쾌적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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