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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38 수많는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액시스 & 얼라이즈 194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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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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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2 별밤★
우선 대전략 게임은 국가간의 힘을 그려야 하며 그 국가 생산력과 지리에 따른 전략이 수립되어야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액시스 앤 얼라이즈 1942(이후 Ana)에는 이런 요소를 간결히 잘담고 있습니다.
워게임을 비유할때 국민 민속놀이인 스타크래프트와 비유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스타에서 생산력은 특정 지역 미레날과 가스 지역을 확보 해야합니다. 생산 건물을 짖고 그리고 유닛 생산을 예약합니다. Ana에서도 초기 건물에서 자원을 소모해 유닛을 예약하고 모든 이동 단계 이후 유닛이 나옵니다. 생산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구현 했습니다.
스타와 다르게 실시간으로 진행되지 않고 플레이어 턴에 의해 위의 과정이 진행됩니다. 스타에서도 상대 병과가 어떤걸 뽑았는지 보고 그에 대응해서 유닛을 뽑죠. 플토가 캐리어로 갔다면 테란은 대공능력이 뛰어난 골리앗을 뽑기 시작 하듯이 5 진영은 유닛에 대응되게 유닛을 뽑게 됩니다. 해상 유닛을 뽑는다고 대응되게 해상 유닛을 뽑거나 반대로 해상을 포기하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육상 유닛에 집중해 상대방의 허를 찌를 수도 있겠네요. 이 모든게 국가간의 힘과 지정학적 관계로 연관 되어있습니다.
단, 실시간 턴방식으로 국가의 전력의 이동하고 전투를 하지는 않지만 줌인 해서 전투를 할때는 주사위를 던져 명중률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요. 실제적이고 어떤 유닛이 데미지를 입을건지 정할 수 있는 자유도는 있습니다. 이 부분도 점령과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 선택의 고민을 더 줍니다.
Ana를 하다 보면 왜 당시 저런 방향으로 전쟁이 진행 되었을까 하는 점도 보여줍니다. 즉 역사의 방향대로 게임을 진행하면 어느 정도 정석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게 당시 국가 생산력 차이 그리고 지리의 힘에 의한게 아닌가 생각하고 이런 전장의 양상이 시대를 거쳐도 반복되는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또한 자신만의 반짝이는 전략을 통해 역사의 방향과 다르게 진행 할 수 있는 점이 워게임이 주는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이번에 ana를 처음 접해서 전략적인 통찰력은 말씀 드릴 수 없지만, 두번의 경험만으로도 2차 세계 대전에서 실제한 일이며, 있음직한 사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뱌르바로사 작전으로 북부 중부 남부로 진격에 모스코바를 점령하겠다는독일의 야욕이 동부전선에 펼쳐집니다. 그야 말로 전장의 가장 치열한 부분을 보여줍니다. 수도 함락은 회생 불능의 상태로 이끌 수 있으므로 소련은 초반 부터 총력전에 돌입하고 그에 반작용으로 독일도 전선으로 전선으로 병력을 그늘 지우게 합니다. 2천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차 세계 최대 전역인 동부 전선의 치열한 현장에서 전쟁의 두려움 마져 느껴지는 지역이기도 했고요. 한편으로 그 치열함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의 태평양을 두고 해군에 대한 한치 양보 없는 군비 확충은 미드웨이 해전의 종장으로 차다르게 했습니다. (물론 테마적으로 서로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를 보자고 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전략적으로 일본군을 각 태평양 인도양 전역으로 돌리는게 더 효율이 좋아보이더라고요)
역사와 다르게 영국군은 아프리카전역에서 분쇄 되어 독일군의 탱크군단의 전격전를 허용하게 됩니다. 전투도 없는데 두 탱크 군단이 무아지경으로 아프리카를 휘졌고 내려가는데 이렇게 신나는 장면은 또 없었습니다. 단순 빈땅을 점령하면서 두칸 가는데도 말이죠.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무리한 미국의 태평양 전선의 군비 확충은 오히려 유럽 전선으로 참여를 늦추게 되고요. 그 사이에 잘버텼던 소련이 독일 폭격을 위해 폭격기를 만드는 과도한 지출로 오히려 본토를 방어할 동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미 모스코바는 독일에 의해 함락되어버리고, 나폴레옹군을 퇴패 시켰던 조상들의 유산과 위용은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서부 전선은 조급하게 아프리카와 이탈리아로 미군이 상륙에 성공하지만 모스코바 함락에 성공한 독일은 여유 병력을 서부 전선에 집중하게 됩니다. 프랑스 까지 상륙 작전에 성공하는 영국이지만 결국 서부 전선 총력전에 집중한 독일에 의해 다시 유럽에서 내몰리게 되며 제 2의 덩케르크 작전을 하게 될 운명이 됩니다.
미국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먼저 미드웨이를 해상을 지키고 대비하고 있던 일본군에 참패를 당하게 됩니다. 일본의 수많은 제로센이 하늘을 춤추며 햇병아리 미군의 항공전대를 괴멸 시킵니다. 이렇게 연합군은 동력을 잃고 조건적인 항복을 하게 됩니다. 제 3제국의 탄생의 동력을 얻는 ... 상상도 하기 싫은 영화 '로스트 메모리즈 2009',와 'The man in high castle' 드라마가 이런 상상력의 연상전에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장르에 대한 가치 판단을 너무 이입해서 하지 안잖아요.
이게 현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우리가 독일군 일본군이 되어 침략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그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욱일기가 불편하다는 것도 충분히 감정적으로 대한국민의 한사람으로 이해가 됩니다. 다만 도가 넘는 워게임을 하시는 분들을 전쟁광이니 이런게 게임 왜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비방은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게임이 난 불편하고 싫다고 말하는 것과 이해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지만 이해 안된다는 식으로 게임 하는 사람 까지 비방하는 것는 10만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때 보드게임에 빠지기 시작 했을 때, '애들이나 하는 취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저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후에 그 사람이 하는 취미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게 좋은 것일 까요? 취미가 개인에 대한 대표성을 뛰지 않습니다. 아니면 그 이후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취미를 더 존중하는게 더 좋은걸 까요? 그건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분들은 존중하는걸 알지만 행여 그런 혐오가 있다면 부드러운 시선으로 한번 봐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립니다.
워 게임의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해서 이 게임을 해야 한다고 동의는 못하겠습니다. 왜냐면 지금 해도 너무 즐겁고 여러 장면과 역사적인 사실이 오버랩되면서 무시 무시한 테마 개연성 몰입도를 보여줍니다. 이게 바로 고전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도 지금 해도 재미있는 것 처럼 유닛의 상성과 지리의 합이 엮여 능동적으로 컨트롤 한다는 재미 역시 뛰었습니다. 특히 비공개 정보도 없어서 1인 5역도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1인과 2인플만 해보아서 5인 대전이 너무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아 피규어 신경 잘 안쓰는 편인데 또 이게 제가 정말 좋아하는 테마다 보니 더 몰입이 잘되더라고요 ㅎㅎ
극명한 단점이라면 역시 플레이 타임을 최소 5시간 이상은 잡아야 하는데, 사실 워게임에서는 그리 큰 단점은 아니고요.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면서 모든 정보가 공개로 되어있어 2차 세계대전의 모든 유닛이 지도에 극명하게 보인다는 점은 정보와 첩보전이 난무했던 2차 세계 대전의 실상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승리와 비극' 물론 룰의 난이도는 ANa 1942 보다 룰과 운영이 더 어렵지만, 현대적인 CDG 방식과 블록워의 특유의 첩보와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 역작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ANA 1942 처럼 전 세계를 전역으로 다루는 워 게임은 드물어서 빛이 나는 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2차 세계 대전 많은 장면들이 떠올라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리면 코보게가 정말 워게임에 진심이라면 대전략 게임의 끝판왕 "승리와 비극" GMT도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을 보여주세요. ANA 1942도 출판 해주어 진심을 보여주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막나가기로 했습니다. 승비는 정보전, 전장의 안개 등 워게임 전략 게임이 보여주어야 할 정수가 담겨 있고, 가장 지정학적 게임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기에 중립국이 살아 숨쉬는것 같은 역동성 까지! 2015년 작이라 신선한 여러 메커니즘, 정말 살면서 한번쯤 해봐야할 워게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역시 ANA 1942가 추석 명절 친구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즐기기 더 좋은 워게임 같습니다!
별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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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시적 오락실에서 1942, 1943 하면서 자란 아저씨라..
미군 전투기가 P38 라이트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다만.. P로 시작하는 뱅기들은 육군 뱅기들로 항공모함 착함을 고려해서 만든 게 아닐텐데..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그것도 옛날에 오락실 게임이 했던 고증오류니까 상관 없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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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시적에 1942류 못하지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ㅎㅎ ... 군대도 방공포로 가서 피아식별 대회도 있어서 별별 이상한 비행기 이름 많이 외웠는데 이제는 가물 가물하네요 ㅠ.ㅠ
네, 전 P38 잘모르는 기체인데 너무 멋있는것 같습니다! 그 정도 고증 오류야 애교로 봐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와일드 캣, 헬 캣, 뇌격기 돈틀리스 였다면 더 좋았을것 같지만 훗 ㅋㅋㅋ 1942 향수를 자극 하는 P38 감성 좋아요 :D
P.S) 아! 행사에서 봤을때 가이오트님이 '전쟁광'이라고 장난으로 부른 건 너무 좋았습니다 ㅋㅋ (편안하게 해주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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