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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시티 사게 만드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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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14: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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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누누
이 글은 마이시티를 사게 만드는 글입니다.
마이시티를 사고 싶지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당신의 마이시티 구매에 대해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우선 아래의 사람들에게 매우 추천합니다!
- 가끔은 가족 혹은 여자친구 혹은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하고 싶은데, 전략게임을 꺼내면 이미 그 사람들과의 사이는 태평양 보다 넓은 상태라 엄두도 못내고, 그렇다고 할리갈리나 스플렌더를 꺼내서 하자니 이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모두가 재밌게 할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하고 싶은 상태인 사람
- 내가 지금 관심있는 사람이 있는데, 친하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가끔 밥 먹자고 하는 정도는 괜찮은데 그렇다고 또 엄청 친하지는 않아서 주기적으로 계속 만날 구실은 만들기 힘든 사람과 썸을 타고 싶을 때, 그 사람과 주기적으로 만날 구실을 만들고 싶은 사람
- 돈이 남아도는 사람 (매우 부럽습니다….)
주의 !
추가적으로 이 글은 룰에 대해 아주 간략한 전반적인 설명정도는 해도 구체적으로 규칙을 나열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원래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을 때에도 룰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그냥 우선 스크롤부터 내리고 보는 매우 안좋은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리뷰를 읽었을 때 무엇을 하는 게임인지는 알더라도 어떻게 하는 게임인지는 전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테마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여러 사람들이 남겨 놓은 알마마터 리뷰를 보며 느낀부분입니다. 제가 알마마터 게임을 했을 당시 저는 조교를 고용하며 마치 꼭 제가 대학교 총장이 된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긴 개뿔 테마 따위 전혀 없는 전형적인 유로게임 이라고 생각했지만 수많은 분들이 마치 대학교 총장이 된 듯한 기분이 된 것 같다라는 리뷰를 보며, 아 난 테마를 진짜 못 느끼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플레이 할 때 조교를 실제 고용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저는 그저 하나의 오! 나의 엔진으로 밖에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참고 : 이 게임에 대해 어떠한 협찬도 받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이미지는 블로그와 보드게임 긱에서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문제가 될 이미지가 있다면 삭제조치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처음 써보는 첫번째 리뷰가 마이시티입니다. 이렇게 웨이트가 간단한데 ‘와.. 진짜 잘 만들었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한 게임은 사실상 처음이지 않을 까 싶은데, 비교적 주목을 못받고 있는 것 같아 한번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자 일단 마이시티 무슨 게임일까요?
- 이 게임은 게임의 제목과 아주 잘 맞게 나의 도시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도시를 어떻게 만드나요?!
여러분 혹시 테트리스라는 게임 아시나요?
네, 맞습니다. 마이시티는 테트리스 하는 게임입니다.
테트리스는 아래부터 차곡차곡 쌓아서 한줄을 꽉 채워 줄을 지우는 그런게임이죠.
테트리스 룰을 잘 모르신다구요?
보통 테트리스류 게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아래 사진에 나오듯 우측에 일반적으로 1~5개 정도가 미리보기(프리뷰)로 나오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미리 어떻게 내가 조각을 맞춰 나갈수 있을지 준비할 수가 있죠.
마이시티는 기본적으로 약 이십 몇개의 테트리스 조각을 미리 각각의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그 조각들로 여기 우측의 푸르른 네모칸을 알맞게 채우세요 ~~ 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각각의 조각들이 알고보니 하나의 건물들이었고 저 푸르른 들판의 네모칸들이 공터였던거죠.
본격, 갑분 창조주가 되어 1초마다 건물을 한개씩 지어나가시면 되는 그런 게임입니다.
그럼 그냥 모양맞추기인데 무슨재미로하냐?!!! 이거하느니 차라리 테트리스 한판 더 하고 오겠다 !!
라고 반박하신다면 당신 말이 맞습니다.
라고 할뻔.... 그렇지 않습니다. 마이시티에서의 테트리스 조각들은 각각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빨강 노랑 파랑 이렇게 말이죠. 그 정해진 조각을 가지고 카드를 뽑아 공터를 채워 나가야하죠. 일반 테트리스에서는 단순히 모양을 맞춘다면 이 게임에서는 모양 뿐만아니라 색 등의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는 몇가지 규칙들이 있습니다. (이 이상은 공식 설명서에 적힌 부분 이상이므로 스포가 될수 있으므로 여기까지만...
그리고 그 규칙들이 매 시나리오마다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처럼 아예 다른 게임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바뀌는 룰이 마치 붕어빵이라는 근본은 바뀌지 않지만 빵에 팥을 넣어도 맛있고, 비록 아예 다른 맛이 나지만, 크림을 넣어도 맛있듯이 붕어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것처럼 룰을 절묘하게 변형시켜 게임에서 매판 다른 맛이 나도록 만들었습니다. 정말로 바뀌는 규칙들을 볼때마다 '와 진짜 잘 만들었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심지어 본인이 예측한 카드 순서대로 알맞게 나올 때 느낄수 있는 희열과 동시에 예측이 틀려 좌절하고 있는 상대의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고 웃을수 있는 파티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죠.
또 특이하게 이 게임은 미세하지만 순위 보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등이 항상 1등만 하지 못하도록 1등은 다음판에는 조금 더 어렵게, 꼴등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작은 요소요소 들로 순위 보정을 해주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질문! ‘이렇게 규칙이 계속 바뀌는데, 초보자는 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네 정말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이게임의 가치가 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들 중 초심자와 숙련자 모두가 정말 게임에 빠져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제 기준의 예를 들자면 캐스캐디아 정도가 딱 그런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 게임이 얼마나 쉬운지 조금 더 설명을 보태자면, 이 게임은 제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친구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 멤버 그대로 이전에도 보드게임을 같이 하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 중 1개는 스페이스 크루였죠.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스페이스 크루는 원리를 이해해야 비교적 클리어가 수월해집니다. 당시 3인플로 진행했었고 단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있는 1탄부터 3번을 실패하고 50탄중 3탄에서 이미 10번이 넘는 실패의 시련을 맛보고 ‘그… 그만…하자!!’ 라고 외치며 쿨하게 접었었죠. 그런데 마이시티는 그 멤버가 1주일에 1번씩 꾸준히 모여 “재밌다 재밌다!”를 남발하며 모든 시나리오를 끝까지 완주한 게임입니다.
추가적인 증빙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같이한 사람1 :
"맨날 얘가 어려운게임만 하자고 하다가 이게임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구요.
1등 못해서 빡치긴한데, 무덤 하나만 더 파면 되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같이한 사람 2 :
"..."
"..."
"..."
"재…재밌어요!"
(절대 협박한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진짜 묘미는 시나리오가 진행될수록 판 전체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이 게임은 사용되는 모양별 조각 개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게임 초반에는 단순히 모양맞추기에 집중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실력이 늘면서 큰 그림을 보며, 점점 도시계획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요즘 나오는 보드게임들의 가격을 보면 거의 가격대가 언제 이렇게 올랐지 싶을만큼 매우 비쌉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치킨 1마리만 포기한다면 (저는 치킨을 포기할수 없어 2끼의 식사를 다이어트 했습니다) 살수 있는 가격으로 행사 때 사시면 2만원 초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 그런데 다른 비슷한 웨이트의 파티게임은 1~2시간만 해도 질리는 것과 다르게 하루에 2~3시간씩 몇일동안 아주 신박한 느낌으로 할 수 있죠 !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레거시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딱 1번만 하면 다시 게임을 사용할 수 없게 되버리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한번밖에 할 수 없다는 레거시라는 요소를 넣었기 때문에 특히나 전 세계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맵을 자신이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을 더욱 더 빛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어차피 매일매일 그만사야지 그만사야지 말하며, 다음달에도 신작과 재입고 되는 게임, 그리고 그동안 눈여겨봤던 게임들을 위해 10만원은 물론, 20만원 이상, 어쩌면 50만원 그 이상까지도 구매를 멈추지 않을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 중 정말 후회하지 않을 단돈 2만원대의 게임 마이시티에 한번 투자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첨부1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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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구매해서 끝까지 달린 상황이라 안심하고 리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붕어빵 비유에 감탄하고 갑니다.
덩달아 배가 고파지네요. -
저도 쓰면서 제가 이런 표현을 할수 있다는 것에 놀란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셔서 박수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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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완료했는데
가끔 꺼내서 2인플해도 꽤 재미있어요 ㅎㅎ -
오 ???? 정주행 하신분이 이미 많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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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욕구가 왔습니다. ~!!!
휴.. 다행히(?) 이번 페스타에서 쓴돈이 많아 사고 싶어도 못사는군요.
ㅜ_ㅜ -
문짝만 빼고 집을 대출로 사는시대에 신용카드 하나만 있으시면 보드게임도 대...출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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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보고 마이시티 정말 엄청 뽐이 왔는데
제 보유목록을 보고 나니까 이미 창고에 밀봉으로 안치되어 있네요!
다음번에 들고 오겠습니다! -
오우... 역시!!
진정한 컬렉터는 자기가 무슨게임이 있는지도 몰라야 지,
'나 보드게임 좀 모은다' 라고 할수 있죠! -
날짜를 보니 큐비토스 살때 보겜몰 행사에 한꺼번에 업어왔군요.
같이 산 게임들 보니 사그라다도 있네요. 와 이것도 완전 잊고 있었는데 -
우앗 너무 재미있는(공감가는) 댓글이라 추천드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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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우리는 콜렉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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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이시티 너무 좋아해요 *_* 첫플을 신혼여행 가서 했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 하다가 잠시 멈추고 봉인해두었는데 다시 이어하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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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가서 마이시티라니!!
어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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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일수가 있죠?
언젠가 이 게임의 후기도 채소님의 만화로 만나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
글을 정말 재미있게 써주셔서, 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마이시티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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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유명한 애니메이션이 있긴하죠 업! 같은 느낌으로 ㅎㅎ 플레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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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정말 재미있네요 ㅋㅋ 저는 한 번의 경험을 훌륭하게 만들어준다면 레거시 게임은 그 역할을 다 한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아내랑 맨날 조만간 하자 조만간 하자 읊어 댔는데 박스를 열 날이 다가오게 만들어 주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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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 한번의 재미를 잊을수 없는 기억으로 남겨준다면 정말 좋은게임이라는데 저도 완전 동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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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장바구니에 넣고있는 저를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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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한사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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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글은 지갑에 해로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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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과연 이것은 어떠한 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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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매판 다른 느낌이 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나물에 그밥 느낌이 강해서 중반쯤엔 이거 언제 끝나냐 했어요 -
모든게임이 모든사람에게 재밌을수는 없으니 ㅠㅠ 다비님에겐 맞지 않는 게임이었나보군요 ㅠ
저는 무척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 -
이미 있는데 또 사고싶네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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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두....두개까지 사라고 한적은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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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네요 제목만 보고 일단 안 들어오다 주머니 빈 상태로 들어와 읽어봤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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