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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22
  • 2024-07-18 21: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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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3

Lv.31 [개굴이]

안녕하세요 드디어 정글같은 1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앞둔 양서류 개굴이입니다.

올 해 상반기는 굉장히 바빴던 것 같아요. 몇 해 보셨겠지만 보통 제가 맡고있는 업무는 상반기에 여유있고 하반기에 바쁜 일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올 해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갑자기 떨어진 일 같은 것들이 있어서 엇! 했더니 벌써 7월 중순이더라고요.

 

오늘은 비가 쏟아지는 목요일, 다행히 할 일을 일찍 끝내고 커피 한 잔 정도 마실 여유는 있네요.

그럼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이야기좀 풀어볼까요!

 

 

 

 

1. 

이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보드게임에 있어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보드게임 덕질의 끝은 부동산이다"

 

아내님나 저나 그냥 주어진 자리에서 너울 없이 잔잔하게 지내는 성격이라 큰 이벤트나 변화 같은거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2월, 갑자기 누군가 머릿속에 인셉션을 하거나, 생각을 묶어버린 것 처럼 홀린듯이 이사 결정을 하고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진행했어요.


 

그래서 요랬던 방이,

 

 

요래됐습니다!!

 

아내님의 윤허가 떨어져서 방 하나에 아내님의 책과 제 보드게임을 가득 채울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공간이 덜 남아서 놀랐습니다. 새로 생기는 책장에는 책이 들어갔다고 한들 위쪽에 공간이 있으니 좀 여유있겠다 싶었거든요.

결국 여러 개 갖고있는 게임, 절대 안 할 것 같은 게임, 학교에서 행사때나 돌리는 게임들은 따로 박스에 넣어서 (아내님 몰래) 팬트리에 때려박았습니다.

.....이걸 들키면 중고방출 압박이 들어올거에요. 조만간 유튜브에서 게임을 뿌리거나 중고장터에 뜬금없이 판매글을 올리면 걸린거라고 생각해주십쇼 여러분.

 

이사 오기 전에는 촬영, 혹은 1인플 하는 공간은 다른 방이었는데, 이제는 이 방에서 모두 해결입니다. 

테이블이 작아서 그 위에 미크로마크로 액자를 올려서 상판 확ㅋㅋㅋㅋ장을 한 다음에 검은색 테이블 천을 씌워서 쓰고있지요 ㅋㅋㅋㅋ

 



▲ 벽에 걸고 싶은데 너무 무거워서 바닥에 있는 미크로마크로 액자.

 

 

 

 

2. 

올해 아이들은 이른바 "개굴이의 보드게임 동아리 3기" 정도 되는 친구들이에요.

1기 친구들은 일종의 시험적 운영이어서 정규 시간에만 운영했고...

보통 제가 이야기 했던 "주말이나 방학에 모여서 루트, 도스피 및 넷러너 토너먼트 등을 펼쳤던" 친구들은 2기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떠나고 올해 새로 받은 친구들이 "3기" 친구들이에요.

 

▲ 올해도 개굴이와 아이들 출동.

 

이 3기 친구들을 데리고, 토요일에 코엑스에서 열린 보드게임콘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도 다녀오셨죠?

작년의 2기 친구들은 3학년이라 그런가 중반 쯤 되니 지쳐서 녹초가 되어 숨만 꼴딱꼴딱 내 쉬고 있던데,

올해 친구들은 1년 더 젊(...)은 2학년이라 그런지 훨씬 즐기면서 콘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던게 인상깊었어요.

물론 올해는 저도 각잡고 준비해서 아이들 활동지도 만들어서 배부했고, 회장 내에서 작성하라고 쪼아대기는 했지만

그걸 떠나서 아이들 자체도 한 개라도 더 체험해보고 싶어서 회장을 몇 바퀴나 돌고, 겨우겨우 자리 잡고 웃고 떠들며 즐기더라고요.

그러고 다 한 다음에는 회장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서 게임에 대한 소개문도 적는걸 보면서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 일이야? ㅋㅋㅋ

 


▲ 한 살 어리다고 기운차게 체험하고 다니는 녀석들...

 

막바지에는 귀가 시간이라서 모이라고 했는데, 하나라도 더 하고 가고 싶어서 못내 아쉬워하더니만

급기야는 게임을 구매하기 시작하더라고요 ㅋㅋㅋ 보드게이머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역시 내가 입덕시킨 사람들이 게임을 구매하는 순간 아니겠습니까ㅋㅋ

 

아무튼 즈이 아이들은 취미 전선 이상 무 입니다.

생각해보니 이번에 콘에서 구매한 것들은 적어도 열심히 플레이 해 볼테니, 이걸 잘 익혀서 축제할 때 자체적으로 테이블 운영하라고 하던가 해야겠어요.

저도 깜빡하고 못산 모죠를 이녀석들 세 개나 샀더라고요.

 

 

 

 

3. 

최근 했던 게임 중 강렬했던 게임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먼저 도르프로만틱.

 

퍼즐 자체도 재미있긴 하지만, 이 도르프로만틱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도전과제가 아닐까 해요. 

물론 그냥 깨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재미있는 작업이기는 한데, 도르프로만틱의 경우 이 업적으로 인해 새로운 컨텐츠들이 열린다는게 재미있어요.

이게 타일 하나, 목재 컴포 하나 정도이긴 한데, 업적을 깨고 카드를 뒤집어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 자체도 두근두근하고요

이걸 다음 업적을 깨기 위해 어떤 식으로 적용할까 고민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실제로 도전하는건 말할 것 도 없고요.

반대로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기고 컨텐츠를 하나하나 열어가는 부분에 대해 흥미가 없다면 그대로 이 장점이 단점이 되어버리긴 하지만요.

 

누차 강조하는 <빠른 세팅, 빠른 진행, 빠른 정리>까지 1인플 하기 완벽한 조건을 만족하니, 저녁마다 슥 꺼내서 차분히 플레이하고 슥 집어넣고 하고 있습니다.

올해 저에게 최고의 게임은 이미 정해진 것 같습니다. 캠페인 올클리어 하면 한동안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아요
 

▲ 최근 제 스토리를 쉴 새 없이 잠식중인 도르프로만틱. (과 아쉽게 마지막 시나리오에서 별 하나 까먹은 전추시)
 

다음으로 한동안 게시판에서 자주 언급되던 <전지적 추리시점> 이걸 살까말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있었는데, 처제가 구매했더라고요. 

최초 처제의 의도는 아내랑 처제까지 3인플레이로 호다닥 깨버리는거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가 먼저ㅋㅋㅋ빌려와서ㅋㅋㅋㅋ 아내랑 둘이 끝까지 달렸습니다.

 

지난 주 마지막 시나리오까지 했는데, 결과는... 전체에서 별 네 개 정도는 놓쳤네요. 꽤 신선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동안 했던 추리게임의 경우 조금 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는데, 전지적 추리 시점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쉴 새 없는 의사소통으로 풀어나가도록 유도하더라고요.

아내랑 이런 저런 추리를 해 가면서, 서로 못 찾은 단서에 대해서 비난(...)도 하고 온갖 퍼즐이 들어맞을 때 짜릿해하며 하이파이브도 하고

막판에는 조금 지쳐서 텐션이 낮아졌지만 약 3주 정도 짬짬이 재미이쎅 즐겼어요. 후속작이 나오면 4인파티로 해 보고 싶더라고요.

이제 나도 전추시 해본 양서류라고!! 

 

 

-----------여기 이후로는 귀가 후 이어서 쓰고 있습니다ㅋㅋ-----------

 

 

 

4.

최근 일주일정도 규칙설명영상 올리느라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무리를 좀 했습니다. 

7월 2일부터 보통 길게는 3일, 짧게는 12시간만에 바르셀로나-도르프로만틱-가이아프로젝트-쿠트나호라 이렇게 네 개를 올렸어요.

보통 물품을 수령하고 2~3일정도는 퇴근 후 밥먹는 시간 빼고는 촬영, 녹음, 편집만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리한 덕분에 가이아프로젝트를 토요일 콘에서 사와서 저녁 일곱시에 귀가한 후 새벽 세시에 올리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지만... 이제 피버타임이 끝난 것 같습니다...ㅋㅋㅋㅋ

콘에서 사온 물건이 아직 더 있는데, 여기서 더 영상을 쪄내다가는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겠다는 스파이더-센ㅅ...아니, 프로기-센서가 발동하고 있어요.

아내가 딱히 갈구지 않고 냅두니까 더 뒤통수가 따가워요. 마치 폭풍 전의 고요 같군요. 아니, 어쩌면 지금 이미 태풍 속 아닐까요? 테풍의 눈일 뿐이지.

 

암튼 그래서 요 며칠은 퇴근 후 아내 옆에 찰싹 붙어서 책도 읽고 수다도 떨고 이러고 있습니다. 

당분간 영상이 뜸하다면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잠시 휴업중이라고 생각해주세요....ㅋㅋㅋ
 

글을 쓰면서 보니까 보드게임을 숨기고 있다거나, 집에서 영상 작업만 한다거나, 아주 몹쓸 놈편남편이군요... 내일 저녁엔 맛있는거라도 사다 드려야겠습니다.

 

 

 

 

5. <이 주제는 어른들을 위한 주제입니다. 착한 청소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아이들 이야기로 잠시 돌아와서 말인데, 최근 보드게임의 출판물로서의 연령제한이란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생각을 한 것은 작년 2기 아이들을 데리고 마작을 쳐 볼 생각을 했을 때였어요. 아이들이 참새작을 굉장히 좋아해서 마작까지 끌어올려보고싶었거든요.

근데 좀 그렇더라고요. 가장 간단히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작혼인데, 아무래도 작혼은 19세 딱지를 달고있잖아요?

 

최근 다시 이 생각이 든 건 지난 주 보드게임콘이었어요. 아이들이 데드 바이 데dl라이트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데, 안타깝게도 19세 이상 체험 가능이라 입구컷을 당했거든요.

실제로 게임에도 19세 미만 플레이 불가....라는 문구가 인쇄되어있습니다. 아이들이 제에에에에발 한 번만 해보고싶다고~~~ 싶다고 해서 일단 구매는 했는데 이걸 돌릴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어요.

 

스태프 분들과 짧게 이야기를 했는데, 19세 미만은 즐기지 말라는건 "권장"이다. 라는 이야길 하시긴 하셨거든요?

그런데 이게 또 LV99 홈페이지에는 14+, 아마존에는 17+, 보드게임긱에는 18+가 찍혀있습니단말이죠...=ㅛ=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이니만치 너무 어린 친구들에게 들이밀 수 없다는건 알겠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요..

 

사실 고스톱같은 분위기 자체가 성인들을 위한 것 들 말고도 아이들이 즐기기에 <부적절>한 게임은 더러 있습니다.
각종 으른들의 술게임이라거나, 으른 젠가라거나,

 

 

이런 녀석도 꽤 유명했었죠. 물론 저는 진짜로 안해봤지만요.

암튼 이런걸 아이들에게 시킬 수는 없으니, 분명히 "청소년 플레이 불가(...)인 보드게임이 있다"는 것 까진 알겠는데, 그 기준이 궁금해졌습니다.
 

뭐 정 안되면 졸업 한 다음 한 번 놀러오라고 하죠 뭐. 어른이 되어서 돌아오렴 친구들아.

 

 

 

 

오늘 이야기는 요기까지만 할까요?

오늘 즈이동네는 비가 굉장히 많이 쏟아졌습니다. 여러분들의 댁은,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게임은 모두 안녕하신가요?

당분간 비 소식이 계속 되네요.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요, 모임 나가실 때 게임 비 맞지 않게 우산 잘 씌워(...) 주세요!!

 

2020년 겨울 별 생각없이 시작했던 이 시리즈가, 드디어 50번째 글을 맞이했네요.

영양가 없고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인 존재감 없는 끄적거림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읽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께서 자기 전 잠깐, 화장실에서 잠깐, 출퇴근길에 잠깐 슬렁슬렁 읽을 수 있는 잡다한 이야기들로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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