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버전의 장점을 말하자면 
한 마디로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주인공들로 서로를 보완하는 파티 플레이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이건 원작에서 불가능한 플레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게임이 쉽다는 점... 
일단 카드 효과를 최대한 줄여 쓰고 어지간한 카드는 아이콘으로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원작을 그대로 옮길 경우 계산이 복잡해지는 것들은 적절하게 단순화했습니다... 
가령 공격피해에 25%를 더하고 소숫점은 버리는 계산 같은 건 안 해도 됩니다... 
또 게임 내 효과를 바꾸는 과정에서 파티 플레이 컨셉에 맞게 바꾼 부분도 좀 볼 수 있었습니다. 



가령 제가 플레이했던 캐릭터 와쳐... 에게는 외세.. 라고 하는 카드가 있는데 
원작에서는 이 카드를 사용하면 모든 직업의 공격 카드 중 무작위 3개가 보여지고 그 중 하나를
해당 전투 동안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직업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게임에 거의 없기 때문에 
외세는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내 팔자를 내가 꼬는 카드가 될 수도 있는 카드죠...

이걸 보드게임에서 그대로 구현하려면 모든 캐릭터의 공격 카드만 골라서 모은 다음 섞고 3장을 뽑아서..
이번 전투 동안 사용하고 이번 전투 끝나면 다시 찾아서 빼야 합니다...번거롭기 한이 없죠... 
실제 보드게임에서는 이번 라운드에 다른 친구가 플레이한 공격 카드의 효과를 복사하는 것으로 바꿔놨더라고요.. 
다른 직업의 카드를 빌려 쓰는 외세의 컨셉도 유지하고... 효과 처리도 번거롭지 않고.. 
그러면서 파티 플레이의 묘미도 살릴 수 있게 바꿔 놓았죠... 
이런 아이디어가 많더라고요... 

그리고 아군 라운드에 카드 사용을 우리가 원하는 순서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방어 등.. 다른 파티원과 상호작용이 없을 만한 카드 사용은 각자 동시에 하면 되고.. 
공격에서는 머리를 맞대게 됩니다...
아이언 클래드가 공격 피해가 크게 들어가게 해 주는 취약을 걸어주고... 
제일 세게 때리는 카드를 가진 디펙트가 강력한 공격 카드를 쓰고...
와쳐를 외세를 사용해서.. 그 디펙트의 카드를 복사해서 다른 적을 때리고... 
이런 플레이가 가능해서 재밌어요... 
모두의 능력을 조합해서 강적을 모두가 집중 공격하고 적 차례 오기 전에 털어버리는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좋은 회사를 다니다보면 이런 걸 먼저 해 보는 일도 있는 거죠.. 
내년의 출시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