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설

한 번쯤, 이런 상상 해 본 적 있으신가요?

내가 모 대기업 자제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


네. 전 없어요.

전 현실적인 사람이거든요(정색).



몰락해가는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가문인 우리 가문의 부흥을 위해!

재벌가 사교 모임에서 우리 가문의 명성을 올리고!


결국에는 모 대기업의 자제분과 내 자녀를 결혼시키는 게임!!!!!!!
(누구 사진인지 알 것 같다구요? 착시현상입니다. 제발요. 그렇다고 해주세요. 판사님 저희집 고양이가 올린거에요. 근데 저는 고양이를 안키워요)

이 게임은 대략 그런 게임입니다.(절대 아닙니다)



2. 플레이내용


초플 겸 테플이라 잘 모르지만 일단 돈이 많은 가문인 폰슨비 가문으로 시작합니다.

상대방(1인플 AI?)은 웨섹스 가문으로 선택했...

는데 1인플에서 상대방 가문을 고르는게 아니더라구요.

어쨌든 상황극(?)을 위해 경쟁자가 웨섹스 가문이라고 치고 게임을 진행합니다.


가족 회의실에서 폰슨비 백작과 백작부인이 마을 축제를 기획합니다.

폰슨비 백작부인은 경쟁자인 웨섹스 가문의 뒷담화를 시작합니다.

"아니아니 있잖아~ 웨섹1스 가문 캐서린 웨섹스 자작부인이 말야~
이름도 이상해가지고 말이야...
여튼 걔네가 전에 '우리집 개넓지?' 하고 자랑을 해대는데 얼마나 꼴보기가 싫은지..."

뒤에서 가족 회의를 보좌하던 '방 국봉' 집사는 속으로 한숨을 쉽니다.
'아니, 이름가지고 까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


폰슨비 가문은 돈이 많습니다. 웨섹스 가문은 땅이 넓어요.
캐번디시 가문은 명성이 높고, 요크 가문은 하인이 많습니다.
에스퀴스 가문은 가족이 많고, 하워드 가문에는 뛰어난 요리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각 가문의 특성이 반영된 시작 보너스를 받고 비대칭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매 라운드마다, 가문에서는 가문의 시설에서 활동(사교 모임)을 개최합니다.


"오홍홍홍
우리 가문의 잔디 볼링장에서 볼링 시합을 개최하니 많이많이 참여해 주세요오옷~
(와서 돈좀 펑펑 쓰고 가시길)"

라는 폰슨비 백작 부인의 초대에,
존 엠브로즈 씨가 방문하여 폰슨비 가문의 아들인 애드워드 도체스터와 놀아주고(?)교양있는 모임을 하고(삥뜯기고) 돌아갑니다.


업세션은 이런 게임입니다~ 라는 멘트에


이렇게 답하시는 모임원님...

저희 모임은 드립력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곳입니다.



다시 업세션 이야기로 돌아와서.

하인들은 근로기준법을 칼같이 지킵니다(절대 아닙니다).


한 번 일을 수행한 하인은, 한 차례 쉬어갑니다.

근데요...

현실이 그런 것 처럼(?)

악덕 고용주인 저...

아니아니, 폰슨비 백작은

쉬고있는 하인을 다시 불러서 일을 또 시킵니다!!!

"얘야~ 이리와서 저거좀 하거라... 지금은 근로기준법 같은게 없는 시대란다!"


그럼 하인들이 궁시렁궁시렁 하며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악덕 고용주에 대한 악담을 퍼뜨립니다.
(수근수근 이수근)

그 결과로, 명성 성취도가 떨어집니다...



주변 친인척들에게 돈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아니, 형님, 이게 진짜 이번에 대박 터질 투자처라니까요?"

돈은 얻지만, 명성 성취도가 떨어집니다...



"어이 건축가 양반, 이거 건축 자재 얼마 하지도 않는건데 너무 비싼거 아닌가... 다른걸로 보여주게!"

건축물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건축가에게 생떼를 부려 건축물 시장을 새로고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명성 성취도가 떨어집니다...


네? 이상한 드립 그만좀 치라구요?

저거 규칙서에 진짜 저렇게 적혀있어요.

테마에 진심인 보드게임 작가... 대단합니다.



초플이라 잘은 모르지만, 기념물(특히 조각상 정원?)은 강력한 점수 펌핑 방법입니다.

규칙서에서도 "조각상 정원이 너무 OP인거 같으면 걍 빼세요!" 라고 하네요.

영혼까지 끌어모아 거금 천파운드를 내고 사버렸습니다.



중후반 라운드에서는 막판 점수 끌올을 위해 무려 6명의 젠트리를 한 번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하인 총 동원!




3. 총평

와 이거 물건입니다.

갓겜이라고 하면 또 누구누구가


이럴까봐, 갓겜이라는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시켜줘...코보게 명예 영업사원...




업세션은 킹갓제네럴겜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점수를 많이 얻어야 하는 유로겜이면서,

일꾼놓기 매커니즘에 센추리의 패빌딩(?) 매커니즘이 섞인 느낌이네요.


패에 좋은 젠트리, 특히 명망가 손님들을 많이 모아서 명성을 끌어올려야 하고,

그 손님들을 가문의 행사에 초대해서 접대를 해야합니다.

그럼 그 분들의 명성이나 재산이 우리 가문에 도움을 주죠.

접대를 하기 위해서는 하인들이 잘 도와줘야 하는데, 하인들은 한 번 일하고 한 번 쉬는 2교대 근무를 합니다.


이거 개인이 개발한 게임이라던데 그분 천잰가요?

테마가 이렇게 잘 녹아있는 게임은 처음 해보는 것 같습니다.



4. 추천 제안

상상력이 풍부하신 MBTI N 분들께 추천합니다(근데 저는 S입니다).

테마에 몰입하면서 게임을 하신다면 이렇게 꿀잼인 게임이 또 어디 있을까 싶네요!

굳이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이런 신기한 테마가 엄청나게 잘 녹아있는 게임,

매커니즘이 특이한 게임,

일꾼놓기 게임,

유로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p.s. 썸네일을 모 대기업의 그 분 사진으로 하고싶었지만...차마 그러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