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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한 패치워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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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30 15: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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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8 카페라떼초코
1. 소개
패치워크는 독일의 천재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우베 로젠베르크(Uwe Rosenberg)의 대표적인 커플 게임 입니다. 보난자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수확 3부작(아그리콜라, 르아브르, 뤄양의 사람들)이 있으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아그리콜라 : 크고 작은 생물들, 르아브르 : 내륙항, 기도하고 일하라, 카베르나, 글래스 로드, 아를의 평원, 오딘을 위하여 부터 레이크 홀트, 인디언 서머, 스프링 메도우, 코티지 가든 등 명작 게임을 대거 제작하였습니다.
현재 보드게임긱(전세계 최대 규모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기준 전체 순위 99위, 추상 전략 게임 부문 5위, 가족 게임 부문 13위를 하고 있는 패치워크는 2014년에 출시한 게임임에도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 입니다. (과거 추상 전략 게임 부문 2위)
저는 개인적으로 테트리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평소 테트리스 하듯이 정리를 잘하는 아내(집안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 및 배치)의 취향을 저격해 보기 위해 품절되었다가 최근 아스모디코리아에서 정식으로 출시한 기념으로 이번 기회에 구입하고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상)현재 품절된 코리아보드게임즈의 패치워크 vs (하)신판 아스모디코리아의 패치워크>
<추가된 오토마 규칙서와 카드>
특별히 아스모디코리아판은 구판에는 없는 과거 프로모션으로 출시되었던 1인용 오토마가 추가 되어 있습니다. 오토마란, 오토마 팩토리에서 만든 개념으로 인공지능 상대 플레이어를 의미하며 혼자서 오토마랑 대전할 수 있는 룰북과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2. 리뷰 및 후기
1) 테마
패치워크는 색상, 무늬, 소재, 크기, 모양 등이 서로 다른 천 조각을 이어붙여 하나의 커다란 천으로 만드는 수예 기법입니다. 천이 모자라던 과거에는 남은 천 조각으로 옷과 이불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패치워크는 고급 천으로 아름다운 직물을 만드는 예술의 한 형태로서 자리 잡았습니다. 형태가 고르지 않은 천 조각들을 조화롭게 연결하면 명작의 반열에 오를만한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떄문에 수많은 섬유 예술가들이 패치워크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패치워크 기법>
플레이어는 한 명의 섬유 예술가가 되어 아름다운 퀄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천조각 중에서 사용할 천조각을 신중하게 고르고 단추를 달아 주세요. 퀄트를 완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대의 퀄트보다 아름답게 꾸며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2) 게임준비
a. 각자 초록색, 노란색으로 된 9x9 퀄트판을 선택하고 퀄트판의 색과 동일한 시간 토큰과 단추를 5개씩 가져 옵니다.
b. 시간 판을 테이블 가운데에 놓고 각자의 시간 토큰을 시간 판의 시작 칸에 놓습니다.
c. 가죽 조각 5개를 시간 판에 그려진 곳에 각각 놓습니다.
d. 모든 천조각을 시간 판 주변에 무작위로 둥글게 펼쳐 놓습니다.
e. 가장 작은 천조각(1x2)과 그 다음 천조각 사이에 위치 토큰을 위치시킵니다.
<게임준비>
3) 게임 진행
게임 진행은 매우 간단합니다. 다음 두 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a. 상대 시간 토큰의 바로 앞칸까지 움직여서 움직인 1칸당 단추를 1개씩 받는 "전진하고 단추 받기"
b. 현재 위치 토큰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다음 3칸 이내의 천조각 중 하나를 골라 꼬리표에 나와 있는 단추 비용을 지불하고 가져와서 퀄트판에 천조각을 놓은 후 꼬리표에 나와 있는 모래시계 수만큼 시간 토큰을 전진 시키는 "천조각 가져와 놓기"
여기서 중요한건 항상 시간 토큰이 더 뒤에 있거나 같은 칸에 있는 경우 나중에 도착한 시간 토큰의 주인이 차례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여러번 연속해서 차례를 진행한 뒤에 상대에게 차례를 넘겨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 판이 진행되는 동안 시간 판의 단추 모양을 지나갈 때마다 자기 퀄트 판에 그려진 단추 수만큼 공급처에서 단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가죽 조각을 지나가는 경우, 먼저 지나간 사람만 즉시 가죽 조각을 가져와 자신의 퀄트판에 놓습니다. 이 가죽 조각은 퀄트판의 1x1 칸을 채우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게임 진행 중 9x9의 개인 퀄트판 중 7x7의 정사각형을 가장 먼저 채운 사람은 점수를 계산할 때 7점으로 계산할 수 있는 보너스 타일을 가져 갑니다.
각자의 시간 토큰이 모두 시간 판의 마지막 칸에 도착하면 게임이 종료되어 점수를 계산하는 데 가지고 있는 단추 수만큼 점수를 얻고, 개인 퀄트판의 빈칸 수만큼 -2점씩 받습니다.
4) 실제 플레이
첫판부터 아내에게 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드게임하면서 첫판에 제가 지는 경우가 없었는데 최초로 아내가 저를 먼저 이긴 게임이 되었습니다.. 영업할 마음은 없었지만 본의아니게 영업하게 되었네요 저는 -10점, 아내는 14점
아내가 져준건지 뭔지.. 맨 끝 한칸씩을 일부러 띄워놓고 플레이한 아내 덕분에(?) 제가 이겼습니다. 저는 7점, 아내는 -10점
슬 감이 온 것 같습니다. 저는 10점, 아내는 -4점
제가 천조각들로 테트리스를 어떻게 놓아야할지 고민하며 헤매고 있는 걸 아내는 지켜보며 즐거워 합니다. 그렇게 아내는 즐기더니 9x9에서 딱 3칸만을 남겨놓고 다 채운 패치워크를 손보였습니다. 저렇게 아내가 완성한 퀄크판을 보니 감탄만 나왔었습니다. 결국 저는 -5점, 아내는 34점
아내도 잘했지만 제가 너무 잘풀렸습니다. 이전 아내가 만든 퀄트판보다 예쁘진 않고 중간중간 구멍 나듯이 4칸이 비어있는 퀄트판을 완성했고 저는 35점, 아내는 0점으로 끝났습니다.
35점을 찍고 완전 감을 잡았다며 플레이했지만 결과는.. -4점, 아내는 6점
이 이후로도 엎치락 뒷치락 계속 한번씩 주고 받으며 이기고 지고 놀리고 웃고 떠들며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5) 느낀점
"테트리스를 이용한 시간 및 자원(단추)관리 게임"
시간을 적게 쓰고 단추를 많이 벌면서 개인판에 테트리스를 최대한 많고 빈칸 없이 채워놓아야 하는 데, 시간/단추/테트리스라는 3가지 요소들에 대한 딜레마가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단추를 많이 사용하면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지만 테트리스를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천조각을 선택할지, 단추를 적게 사용하면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지만 개인판을 최대한 많이 채울 수 있는 천조각을 선택할지, 많이 채울 수는 있지만 남은 빈칸을 채울 수 없는 데 과연 해당 천조각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판단인지 등등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여기에 당장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상대방이 꼭 필요한 천조각을 먼저 선택하는 인터액션부터 내 턴을 연속으로 가져가기 위한 수, 무리해서라도 가죽조각을 선점하는 수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수싸움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룰"
재밌지만 아주아주 복잡하거나 잔룰이 많은 게임들의 진입장벽은 엄청나게 높습니다. 특히 이런 복잡함이 높을 수록 제대로된 룰마스터가 없이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매우 어려운데 반해, 패치워크는 굉장히 심플하고 간결하고 단순한 룰을 갖고 있지만 짧은 플레이 타임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전략적인 요소로 인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쁜 게임"
미 완성되었지만 알록달록한 천조각들로 퀄팅한 개인판을 보고 있으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수싸움 끝에 얻은 결과가 예쁘기까지하니 브레인버닝과 시각적인 요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내도 완성된 퀄트판과 더불어 저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너무 만족하고 재미있어해서 구입 첫날부터 지금까지도 저에게 패치워크 한판 하자고 먼저 요청하고 있으며, 머리를 써야해서 보드게임을 싫어한다는 친한 친구에게 처음으로 가져가서 영업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 게임입니다. 역시 커플 보드게임계의 최강자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리플레이성 뛰어난 추상 전략 게임"
매판마다 천조각이 다르게 세팅되며 상대방과의 인터액션 요소에 의해 유동적인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리플레이성은 무한히 보장 됩니다. 여기에 몇 수 앞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치밀한 수싸움을 하면 할수록 예쁘기만 한 게임이 아니라 치열한 전략 게임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서(중요) 적당히 머리를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한판 더!를 외칠 수 있습니다.
3. 결론
심플하고 간결하고 단순한 룰로 인한 쉬운 난이도 게임
룰은 단순하지만 각 요소들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인한 전략적인 플레이 가능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인해 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음
리플레이성 뛰어남
작은 박스로 인해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틈틈히 카페같은 곳에서 해도 좋음
귀엽고 예쁜 2인 커플용 게임
여자친구, 아내, 아이, 어머니, 장모님 등 색감도 예쁘고 아기자기까지 해서 여성 취향 저격 게임
앞으로 입문용, 지인 추천용, 선물용으로도 활용할 전세계 보드게이머들이 인정한 2인 전용 베스트 게임
아쉬운점이 하나 있다면 2인플이라는 점 입니다. 이 재밌는 걸 두 사람 밖에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며, 만약 동일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다인플로 플레이 할 수 있었다면 더 굉장한 게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트리스류의 게임들 뿐만 아니라 이 정도의 접근성과 난이도 측면에서 다른 대체제가 없는 최고의 게임임에 틀림 없습니다.
앞으로 패치워크에 대한 제 계획과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9x9 퀄트판 완성
- 1인용 오토마
- 5x5 보너스 타일 프로모 적용
- 부모님, 장모님, 장인어른께 한번씩 권해드린 후에 재밌어하시면 선물
- 단추 컴포 업그레이드(영롱한 긱업빗 단추 or 다이소)
아름다운 천조각들을 나의 정사각형 퀄트판에 바느질 하듯이 꿰어놓을수록
내 퀄트판의 옷감들은 더욱 예뻐진다.
하나의 패치워크 작품을 만들어보자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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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 올려주시는 리뷰 잘 봤습니다.
(악..참아야해...) -
사세요.(이미 있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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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용 커플게임으로 정말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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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하루만에 이렇게 여러번 플레이하신건가요?ㅋㅋㅋㅋ 아내분 점수 높았을때 뭔가 손모양도 신나보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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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관찰력이 뛰어나시네요ㅎㅎㅎ 확실히 점수 높게 나오거나 저를 이겼을 때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ㅎㅎ 사진은 구입 후 2~3일간 6번 정도 플레이한 사진이고 저 이외에도 계속 재미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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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정성 가득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패치워크 재미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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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상후니님 리뷰도 잘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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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룰도 쉽고 재미있어서 2인용 초심자와 돌리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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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부분들이 패치워크의 엄청난 장점이죠!!ㅎㅎ
무거운 웨이트의 게임을 아내와 함께 아직은 플레이 해보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최대 3점 초반대 웨이트 게임까지 플레이) 4점대를 아우르는 하드한 게이머가 아니라면 정말 다양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
다인용으로는 배런파크를 추천하곤 하죠. 확장 추가보드판과 모노레일까지 들어가면 갓겜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우베의 후속 퍼즐 테트리스게임으로는 인디언서머도 재밌었어요. 자원모아서 콤보터트리는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2인기준이면 무조건 패치워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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