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가 되어 최고의 향수 브랜드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퍼퓨머리는 굉장히 독특한 메커니즘들이 섞여있는 전략게임입니다. 게임은 개발, 조향, 정리의 3단계로 나누어지며 레시피 카드와 퍼퓸 카드 더미가 모두 떨어지면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개발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조향사 일꾼을 하나씩 놓으며 카드 가져오기,레시피 카드 설치하기, 추가 일꾼 가져오기, 선 마커 가져오기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비용이 들어가는 액션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레시피 카드와 퍼퓸 카드엔 각각 가치가 숫자로 써있고 레시피 카드를 설치하거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액션을 할 때 그 비용만큼의 가치를 가진 카드들을 마당에 돌려놓습니다. 조향 단계에서는 설치한 레시피 카드에 따라 에센스가 생성됩니다. 탑, 미들, 베이스 노트 요구 조건에 맞춰 에센스를 지불 하면 퍼퓸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고 남은 에센스들은 휘발되거나 퍼퓸 카드에 저장됩니다. 점수는 퍼퓸 카드에 써있으며 이 점수들을 합산해서 승자를 결정합니다. 

친구들과 플레이 하면서 발견한 몇가지 단점이 있는데, 작은 패키지 사이즈와는 다르게 라운드가 거듭 될 수록 비용으로 지불하며 마당에 깔리는 카드들과 설치되는 레시피 카드들 때문에 생각보다 큰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손패 제한과 일꾼이 들어갈 액션 칸이 빡빡하고 조향 단계는 모두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비호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비용을 지불하는 메커니즘이 조금 피곤해서 다른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네요. 

하지만 조향을 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생각한대로 빌드 되어 여러개의 향수를 한번에 제조하게 되면 정말 짜릿합니다. 게다가 일꾼 미플부터 에센스 토큰까지 정말 예쁜 보드게임입니다. 향수를 조향한다는 테마도 신선했고 컴포넌트들도 그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납니다. 개발단계엔 적절한 견제로 가벼운 인터렉션이 생기고 조향 단계는 방해받는 일 없이 빌딩 할 수 있어서 적절한 인터렉션도 장점이 될 수 있겠네요. 빡빡한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괜찮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