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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킹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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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5 15: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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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47 폭풍먼지
원더풀 월드(이하 월드)의 후속작 원더풀 킹덤(이하 킹덤)입니다.
(이전 월드의 리뷰를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새요!)
전 왕조가 무너지고 왕국의 두 공작은 빈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는 테마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뭐 그닥 잘 와 닿는 테마는 아닐 수 있습니다.
공작..이라는 작위가 우리나라에선 그닥 자주 쓰이는 편은 아니니 확 와 닿지는 않을텐데요. 대충 서양 쪽 옛날 이야기에 자주 나오는 왕자님이 대충 공작들 중에서도 짱인 대공 즈음입니다.
왕좌의 게임의 오베린 대공, 미녀와 야수의 아담 대공, 슈렉의 프린스 챠밍
대에충 우리에게 익숙한 느낌으로 하면 대군 정도 입니다. 요즘 하고 있는 티비드라마 태종 이방원…정도 쯤의 느낌이 되겠네요.
정안'공'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니 얼추 비슷합죠.
우리나란 중앙집권이 일찍부터 강해서 오히려 좀 더 약하긴 합니다만..
유명한 ㅁㅁ대군들이 많듯, 공작은 사회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힘을 가진 자리가 공작입니다.
거기다 플레이어들이 고르는 이 두 진영을 보면 공작령(플레이어 카드)이 따로 있습니다. 튼튼한 지지기반(공작령)에서 오는 권력이 있고, 그 권력의 행사에 걸림돌(?)이던 왕조는 무너진 이 상황에 당신의 라이벌은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뭐.. 열심히 테마에 대해 이야길 했지만 사실 킹덤은 월드에 비해 테마적으로 좀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단순한 도시건설 게임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줬던, 디스토피아라는 매력적인 테마에서 나온 위트가 없어졌으니까요.
(킹덤도 뭔가 테마가 있을것 같기도 한데 일단 전 모르겠네요.);;
..해서 킹덤이 다운그레이드 혹은 라이트 버전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킹덤은 테마맛을 좀 희석하는 대신, 눈치싸움요소를 집어넣어 인터렉션을 좀 강화 시켜 보다 게임성을 강화시켰습니다.
전작인 월드의 기본 골자가 쌓기놀이이고 부패와 진보 확장을 통해 그 부분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발전시켰다면,
킹덤은 있는듯 만듯 미미한 부분이였던 드레프팅을 통한 눈치싸움을 강화시켰습니다.
바로 재난카드의 존재 덕분인데요.
이름은 재난 카드인데 즐겁게도(?!) 저건 나의 재난이 아닙니다.
드래프팅으로 상대와 카드를 나눠가질때 함정토큰을 활용하여 어떻게든 상대에게 먹여주는 빅엿카드가 바로 재난카드인가죠.
(너의 재난은 나의 햄봌ㅋ!)
이는 게임의 꽃인 위협 모듈을 추가해서 플레이 할때 더 씐나 집니다.
거대한 쥐를 보내 상대 도시에 유해조수 범벅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고
건설행동을 방해하는 서리거인, 상대 카드를 뺏어오는 암영, 자원생산량을 줄여버리는 도둑..
이들을 사용하면 약간의 비대칭 게임맛을 줌과 동시에 속였구나! 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뭐 각 위협모듈이 효과는 다르지만 해결 방식은 통일되어 있는건 좀 아쉽긴 합니다만, 뭐 일이 터지면 군인(인력)을 갈아넣어 해결하는건..
…왠지 모르지만 많이 친숙합니다(?!)
거대 쥐와 유해조수들을 잡으러 뛰다니고 있을 군인들을 생각하니..휴..
서리거인도 군인들의 제설작업이라 치면 너무 잘 들어맞지 않나요?
그 외에도 보물카드 대신 쓰이는
조언자 모듈은 뭔가 애매하게 판타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애초에 보물카드가 좋…은듯? 좋지 않은듯? 미묘한 위치에 애메하게 걸쳐 있는데 이 보물카드를 치워버리고 조언자모듈을 쓰게되면 뭔가 좋으면서 별로 안 좋을 수도 있는 묘한 상황이 자주 나오곤 합니다.
사람은 가득 찼는데 마땅히 쓸 사람이 없네…
마지막 퀘스트모듈은 뭐 퀘스틉니다.
이런저런 퀘스트들이 주어지고 해결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는 식인데…
전 상대가 먼저 해결한 퀘스트는 자신은 못하는 식의 에러플을 했었습니다.;;
이게 더 재미있는것 같아 그냥 그렇게 몇번을 더 진행했는데
그리 진행하면 좀더 상대를 때리는 느낌은 잘 나지만
먼저 퀘스트를 해결한 상대를 따라잡기가 어려워져 게임 던지게 되는 경우가 잦아져 관뒀습니다.
뒤의 1인 게임 전용 시나리오도 대략 6개가 들어있는데
룰도 익힐겸 소소하게 즐기기에도 괜찮습니다.
원더풀 킹덤의 가장 큰 장점이자
전작인 월드와의 차이는 역시 함정카드 발동!
..이고 그 기반엔 원더풀 월드에서 이어 온 쌓기놀이 같은 재미가
고스란히 깔려있어 꽤 재미있는 2인 전용 게임으로 거듭났습니다.
만족스러운 게임이지만 아쉬운점이 없진 않습니다.
그중 가장 크게 오는것은 볼륨이죠.
1인 시나리오도 겨우 6개,
모듈이 자랑이지만
퀘스트 모듈은 3개, 예언자 모듈하나, 위협모듈은 겨우4개…
생산라인의 자원도 하나 줄여버리고,
게임종료 라운드도 하나가 줄어 짧아졌는데
전반적인 카드풀도 줄어서 원더풀 월드에 비하면
봤던 카드 또나오고 하는 비율이 좀 큽니다.
또 원더풀 월드에서 처럼 위트가 좋은것도 아니니..
…그런점들은 좀 아쉽죠.
(여러분 영지에 자원이 없는게 아닙니다 도둥놈들이 너무 많은겁니다!!)
..그러한 아쉬움들에도 불구하고 원더풀 킹덤은 분명 좋은 게임입니다.
쉬운 규칙과 빠른진행, 좋은 아트웍, 적절한 인터렉션등..
저녁식사 후 잠깐씩 짬내서 왕좌를 노리는 공작들이 되어
후다닥 대결을 펼치기에 좋은 포지션의 게임이죠.
오늘 저녁엔 여러분도 영지를 다스리는 공작이 되어 빈 왕좌를 노려보세요!
(이미지의 상태가?!!)
첨부: 도입부에 공작이란 작위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을꺼라며 들어간것을 정정합니다.
이번 글에 쓰일 이미지를 검색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들 공작을 좋아하는줄 처음 알았습니다.
헛헛헛.. 여러분도 멋진(?!) 공작이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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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먼지님은 리뷰를 참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ㅋㅋ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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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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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ㅋㅋㅋ 이번 주 돌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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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으로 길게 하긴 무리가 좀 있는 게임이지만
짧게짧게 하기 괜찮은 좋은 게임이죠 ㅎㅎ -
아니 이건 출발 비디오여행느낌의...
없는 재미도 불어넣어줄거같은 리뷰입니다...
재밌게봤습니다! -
엇;; 추..출발 비디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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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ㅋㅋㅋ원더풀 킹덤은 들어가려다 킥익 모듈이 빠지고 룰이 뭔가 아쉬워서
선주문을 안들어갔었는데 재미있어보이네요ㅎㅎ -
그 모듈 저도 궁금하고 좀 아쉽더라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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