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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에 한 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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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8 15: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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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DeO
1, 팬암
이날의 첫 번째 게임은 [팬암]이었습니다. 저번에 만났을 때는 [에어 라인 유럽]을 하면서 '팬암과 비슷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바로 해볼 수 있었네요 ㅎㅎ 사실 요즘에는 후기는 '게임의 분석'보다는 '그날의 흐름과 게임 과정'에 맞춰 적으려고 하고 있는데 전 후기글에 한 분이 [팬암]과 비교해달라 하셔서 조금만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ㅎㅎ
일단 테마는 비슷하면서 살짝 다릅니다. [에어 라인 유럽] 같은 경우에는 각 항공사별로 노선을 만들고 주식을 사서 점수를 얻어야 하는데 반면 [팬암]은 '팬암'이라는 거대한 회사가 있고 플레이어들은 나머지 자잘한(인수당하는) 항공사 중 하나가 됩니다. 그래서 [에어 라인 유럽]이 테마성은 훨씬 약하지만 조금 더 제가 의도한 대로 풀어가는 느낌이 있는 반면 [팬암]은 '팬암'이라는 거대한 회사의 움직임에 맞춰서 행동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에어 라인 유럽]은 총 3번의 점수 계산을 하는데 그 시기가 정해져있지 않은 반면 [팬암]은 정확히 7라운드를 하고 점수 계산을 합니다. 그래서 에어 라인 유럽이 게임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긴장감이 더 있는 거 같아요.
[에어 라인 유럽]은 회사를 정하고 하지 않고 각 회사별로 주식이 있는 반면 팬암에서 플레이어는 '팬암'이라는 회사 옆에 있는 작은 항공사고 주식도 한 개(아마 팬암 주식이겠죠..?)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게임의 흐름이 살짝 다른데 [에어 라인 유럽]은 내가 어떤 항공의 수치를 올리면 그 항공의 주식을 쫓아오려고 하고 그렇게 서로 눈치를 보는데 [팬암]은 라운드 마지막에 가지고 있는 돈으로 주식을 사야 되는데 이 주식의 가치가 라운드 카드에 따라 결정되고 또 대체적으로 오르는 느낌이라 무조건 살수 있으면 초반에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물론 게임 내 같은 라운드 카드가 여러 개고 라운드 카드에 따라 주식이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운빨은 팬암이 조금 더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번 판은 대체적으로 라운드마다 주식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주식을 사는 게 좋았는데 다른 분들은 돈이 없었지만 한 분은 초반에 항공로를 매각당해 돈이 있으셔서 주식을 좀 사셨네요. 이 스노우볼이 굴러가 결국 게임 끝나고 그분이 승리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에어 라인 유럽]이 더 좋았지만 그렇다고 [팬암]이 싫은 건 아니고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제가 했을 때는 주식이 계속 오르고 게임 끝까지 찍어버렸는데 다른 라운드 카드를 쓰면 주식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ㅎㅎ 근데 주식이 계속 오르는 흐름이라면 결국 초반에 마이애미(팬암의 시작 도시) 쪽 항로를 만들어 매각을 빨리 당해 돈을 챙기는 게 무조건 좋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물론 주사위라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확실히 리플레이성 만큼은 팬암이 더 위지 않을까 합니다!
2, 템푸라
두 번째 게임은 [템푸라]입니다. 가벼운 푸시유어럭 게임이었네요.
플레이어별로 카드를 내려놓거나 아님 현재 나온 카드들 가치의 합만큼 카드를 뽑아야 되는데 이때 만약 빨간 카드를 뽑는다면 벌점을 먹는, 그렇게 누군가 벌점을 3개 먹으면 끝나는 게임입니다.
룰도 너무 쉬운데 이 게임은 처음에 빨간 카드 하나를 덱에 넣고 시작하는데 만약 내가 빨간 카드를 뽑았다면 다시 덱을 만들 때 빨간 카드를 하나씩 더 추가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진짜 뽑았다 하면 걸리는 상황이 많이 나옵니다 ㅋㅋ
룰이 쉽고 운빨이라 하하호호 무난히 재밌게 했어요. 꼴찌 하신 분이 오늘 조금 운이 없으셨던 거 같습니다(뒤에서 또 나와요...ㅎㅎ) 전 운이 좋아서 그런가 1등을 헸네요 ㅎ
3, 태피스트리
그다음에 한 분이 약속 때문에 가시고 나서 한 [테피스트리]입니다. 사실 저번에 한 판 해보고 샀는데 제 걸로는 아직 돌려보지 못했네요..ㅎㅎ 하지만 이번에는 [태피스트리]를 엄청 많이 해보신 분이랑 해서 게임 플레이가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확장의 모듈도 같이 넣고 했어요. 고수이신분이 간단히 설명해 주시고 핸디캡으로 본인은 안 좋은 문명을 하는 거에다가 +50점을 저희에게 주고 하셨습니다.
저는 발명가들(?)이라는 문명을 했는데 초반에 고수분이 조금 알려주시니 제가 너무 잘풀렸어요....ㄷㄷㄷ 진짜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잘 풀렸네요... 물론 테페스트리 카드는 함정만 나와서 결국 3시대에는 함정을 내려놓긴 했지만 그 외에는 다 너무 잘 풀렸었습니다.
또 확장의 모듈 중에 초반 미션 같은 걸 완수하면 건물 하나를 주는 게 있는데 그게 전 너무 좋았어요. 아주 작은 변화인데 그걸로 인해 초반에 땅을 채워서 자원을 얻기가 조금 더 수월했고 그게 스노우볼이 꽤 큰 것 같습니다. 진짜 가지고만 있다면 전 무조건 넣었을 것 같은 모듈이었어요.
이렇게 제가 잘 풀려서 결국엔 제가 이겼고 점수도 400점 가까이 찍었습니다만 50점을 빼면 제가 진 거고 게다가 초반에 알려주셔서...ㅎㅎ 그래도 너무 재밌게 했네요.
코보게님들 태피 확장 넣으니 더 재밌네요. 확장 출시좀...ㅎㅎㅎ
4, 타임즈 업 패밀리
그다음에 밥 먹고 와서 한 [타임즈 업 패밀리]입니다. 5명이서 2 대 3으로 나눠서 진행했네요.
똑같은 단어를 설명하지만 그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져서 첫 라운드 때 바로 맞췄던 단어들도 2,3라운드에서는 엥?... 하는 경우가 생겨서 재밌어요 ㅎㅎ
제가 2 대 3에서 2인 팀이었는데 제가 이날은 이상하게 설명도 잘 못하고 문제도 평소보다 잘 못 맞췄던 것 같아요..ㅎㅎ 그래서 졌네요 ㅎㅎ
5, 코바야카와
짧게 한판 할 거 없나 해서 한 [코바야카와]입니다. 정말 간단한 룰인데 이게 뭐라도 고민을 하게 만든다죠...ㅎㅎ 이런 거 보면 오잉크 회사가 이런 게임은 참 잘 만드는 거 같아요... ㅎ
이번 판은 제가 첫 라운드 선이어서 1라운드 지나고 점수 따야지! 하고 있었는데 라운드 내내 패가 좀 안 좋았어요. 6라운드까지 한 번도 베팅을 못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마지막 8라운드에 마지막 베팅에서 이겨서 꼴찌는 면했네요..ㅎㅎ
6, 트루아
이날의 마지막 게임 [트루아]입니다. 제가 단톡에서 궁금하다 한 적이 있는데 카페 사장님이 알려주셨습니다 ㅎㅎ 일단 다른 유로 게임에서는 좀 보지 못했던 독특한 요소가 있어서 재밌었어요.
일단 주사위 드래프팅 게임이고 주사위를 내 거뿐만 아니라 남의 것도 쓸 수 있다는 것도 재밌었지만 각 게임의 종료 승점을 모르고 한다는 게 참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내내 다른 사람이 무슨 액션을 하는지 눈치를 잘 봐야 했어요. 하면서 '어 너 미션 ~~~인가 보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게임을 하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판에서 한 분이 주사위를 다시 굴리는데 3연속 1이 나오질 않나 또 주사위 3개를 굴리는데 다 1이 나오질 않나...ㅋㅋ(아까 텐푸라의 그분이십니다 ㅎ) 운이 너무 안 좋으셨어요 ㅎㅎ 아마 운이 좋으셨으면 1등을 하지 않으셨을까...ㅎㅎ 그래도 그분이 2등 하셨습니다. 전 제 승점 조건에서 1점밖에 못 얻었어요... 눈치 보면서 마지막에 하려다가 주사위가 예상보다 빠르게 없어져서 못한 게 좀 컸네요... ᅲᅲᅲ 게임은 카페 사장님께서 승리하셨습니다 ㅎㅎ
7, 아크 노바
이날은 잠깐 시간이 생겨서 갔는데 [아크 노바]를 할 수 있었네요. 이번엔 4인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맵의 장점을 좀 이용해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초반에 괜찮은 조력자들이 많이 나와서 출발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연구 마크마다 돈을 받는 카드가 있어서 다른 분들에 비해 돈은 부족함이 없었네요..ㅎㅎ 하지만 초반에 받은 카드가 기초 프로젝트와 맞지 않아서 결국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기초 프로젝트는 하나도 못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끝나고 조력자들로 승점을 받으니 꽤 멀리 가더라고요. 결국 마지막에 제가 이겼습니다.
오늘 플레이하면서 4인플인데도 저번보다 1시간 정도 단축하고 좀 더 다양한 카드들을 봐서 좋았네요 ㅎㅎ 또 하고 싶습니다! 아크 노바 꿀잼이네요 ㅎㅎ
이번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다 홈페이지에 후기쓰는건 처음인데 반응 있으면 앞으로 계속 쓸거 같아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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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후기 글 너무 좋아요. 펜암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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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후기 글 너무 좋아요. 펜암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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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해보시죠..! 나름 태마를 잘 살린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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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암은 한글판 소식이 없나요~?나올만도 할텐데~
잘보고 갑니다~! -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언어요소도 있고 한글판 나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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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후기글을 보면 항상 너무 부러워요... 쉬는날은 살림해야 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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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날잡고 하루는 비워보시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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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상세한 후기글 감사합니다! 하루에 많이 하시는군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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