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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셜록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 리뷰
  • 2017-02-06 0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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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28


 
 
발매년도 : 1981년
 
게임 타입 : 추리, 협력, 스토리텔링
 
플레이 타임 : 60 – 120분
 
플레이 인원 :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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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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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베이커가 221B의 명탐정, 셜록홈즈와 함께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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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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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엔 이렇다 할 규칙이랄 것이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하나 고른 뒤 인트로를 읽고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리고 단서를 모아 지도, 신문, 주소록을 뒤적이며 단서를 찾아 나가죠. 각 정보는 특정한 지문으로 플레이어들을 안내하고 있으며, 시나리오 북에서 해당 지문을 찾아 내용을 확인한 뒤 수사를 계속 진행합니다. 충분한 정보가 모이면 플레이어들은 시나리오 북에 있는 질문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범인은 누군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등 사건의 진상을 물어보는게 대부분이죠. 질문은 크게 두 부류가 있는데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중요한 질문과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조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부가적인 질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린 뒤 플레이어들은 답을 확인합니다.
 
 
 

 
셜록홈즈가 사건의 진상을 설명해주는 단편 이야기와 함께, 홈즈가 어떠한 경로로 수사를 했고 모든 사실을 알아냈는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추리에 대한 점수를 매기면 됩니다. 그러면 해당 사건은 종결 됩니다.
 
 
 
 
=====
 
감상
 
=====
 
사실 저는 셜록홈즈의 팬이 아닙니다. 개성강한 캐릭터 자체는 아주 흥미롭게 느끼지만 일부 단편 소설에서 등장하는 허술한 트릭 / 지나치게 비약적인 설명 때문에 ‘이게 뭐야’ 하는 느낌을 자주 받았거든요(그리고 이 느낌은 본 게임에서도 이어집니다). 그러나 추리물에 있어 셜록홈즈의 업적은 충분히 존경하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1. 독특한 게임성
 

 
추리 / 스토리텔링 류 게임 중 셜록홈즈는 굉장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멋진 보드, 화련 피규어, 두툼한 룰북을 기대하겠지만, 게임 안에 들어있는 것은 시나리오 10개, 달력 종이로 만든듯한 얇은 런던 지도, 신문, 그리고 도톰한 주소록이 전부죠. 박스를 처음 열어보면 “이게 뭐야?” 싶지만 놀랍게도 이러한 구성물만으로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갑니다.
 
셜록홈즈는 타게임과 다릅니다. 요즘 게임은 점점 복잡해지며 수 많은 제약으로 플레이어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놀게끔 유도하는데, 셜록홈즈는 최소한의 규칙을 통해 플레이어로 하여금 풍부한 상상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온갖 가능성을 제시하며 수사방향을 정하고 있노라면 “플레이어들을 이렇게까지 풀어놓는 게임도 있구나” 싶을 겁니다. 이렇게 동료들과 갑론을박을 벌이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 그리고 ‘진범은 누구인가’를 파헤치는 경험은 타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습니다.
 
 
 
 
 
2. 생각보다 대단히 높은 난이도
 

 
정말 어렵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야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워요. 이것은 사람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제겐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수명이 10회(10개의 시나리오) 남짓한 게임인만큼, 게임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낮거나 평이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그러나 살인적으로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되려 시나리오를 하나씩 클리어 할 때마다 정신적 & 체력적으로 기진맥진 해지고 두뇌가 뻣뻣해지는 기분마저 듭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끌어내서 정답을 맞췄을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죠.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러나 역시 이 난이도가 치명적인 단점이 됩니다. (모든 것이 영어로 되어있는 만큼, 뻔한 언어적 단점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1.  높은 난이도 X  살인적인 난이도 O
 

 
셜록홈즈는 그냥 어려운게 아니라 악랄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지만, 지문을 통해 알아낸 사실을 토대로 ‘언급되지 않은 사실’을 추리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걸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에 따라 삽질소요시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물론 이런 추리 실력이 없어도 묵묵히 탐문 수사를 하여 똑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답지를 통해 셜록홈즈가 몇 번 움직이지 않고 모든걸 추리한걸 보고나면 “이게 가능해?” 싶을 정도로 충격을 받게 되죠. 이게 어느 정도냐면, 시나리오에 따라 셜록홈즈의 추리 능력이 신의 영역을 돌파했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제가 셜록홈즈에게 바랐던 난이도가 9/10 이라면 실제 난이도는 10~12 정도에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려워서 좋지만 때때로 너무 극단적이고 수준 높은 추리를 요구해요. 매번 좌절하면서도 언제나 정답 근처까지 가는걸 보면 아예 풀 수 없는건 아닌데, 언제나 셜록홈즈보다 한걸음이 모자라단 느낌을 받습니다. 매번 “이번엔 풀고 말겠어!!” 하고 친구들과 의기투합 했다가 몇 시간 뒤 정답지를 확인하며 “우린 안될거야 아마…” 하고 좌절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짜증도 나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요.
 
셜록홈즈의 시선도 좋지만 아주 조금 난이도를 낮추어 주면 어떨까 합니다. 플레이어들도 모든 진상을 파악해내는 짜릿한 경험을 가져볼 수 있도록요. 정답을 확인할 때마다 제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지 깨닫게 되는 좌절감은 더 이상…ㅠㅠ
 
 
 
 
 
 
 
 
 
영어 지문도 어려운데다 살인적인 난이도를 가진 게임이지만 시나리오를 하나씩 클리어 할 때마다 느꼈던 짜릿한 경험은 단점을 충분히 덮어줄 정도로 좋았습니다. 매일 친구들과 투닥투닥 다투며 보드게임을 하는 경험도 즐겁지만, 때론 다과와 음료를 쌓아두고 함께 머리를 굴려가며 진상을 밝혀내는 것도 다른 의미로 기억에 참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참 재밌는 게임이고 어서 확장이 나오면 좋겠네요.
 
 
 
 
 
여러분도 셜록홈즈를 통해 안락의자 탐정이 되어 수수께끼를 풀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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