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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크툴루를 건드리지 마라 - 리뷰
  • 2017-02-06 07: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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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819



 
 
발매년도 : 2014년
 
게임 타입 : 셋콜렉션, 마피아, 숨겨진 역할, 팀
 
플레이 타임 : 1-30분
 
플레이 인원 : 4-6인
 
 
 
 
===== 
 
시작하며
 
=====
 
오늘은 오랜만에 마피아 게임을 하나 리뷰해보려 합니다! 한때 구리구리~ 한 일러스트로 출시 되었던 Time Bomb 이란 게임에 크툴루 신화를 덧입혀 재판한 Don’t mess with Cthulhu 를 알아봅니다!
 
 
 
=====
 
규칙
 
=====
 

 
이 게임엔 두 팀이 존재합니다. 엘더 사인을 모두 모아야 하는 조사자들과 크툴루를 깨워야 하는 추종자들로 나뉘죠.  플레이어들은 이 캐릭터들 중 하나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은 동일한 갯수의 카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카드를 확인하고 엘더사인과 크툴루 카드의 유무를 알려줍니다. 물론 다른 플레이어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해도 됩니다.
 
 
 

 
랜턴마커를 가진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의 카드 한장을 지목하며 랜턴 마크를 건네줍니다. 해당 카드는 공개되어 테이블 가운데에 놓이게 되며, 랜턴 마커를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카드를 찍어야 합니다. 자신을 지목한 사람을 다시 지목해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인원 수 만큼 카드를 뽑게 되면 해당 라운드는 종료됩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카드를 모두 모아 섞은 뒤 플레이어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줍니다. 인원 수 만큼 카드가 빠졌기 때문에 새로운 라운드는 이전 라운드 보다 한장 덜 받게 되죠.
 
 
 
 

 
이렇게 총  4라운드를 반복합니다. 만약 게임 도중 엘더 사인이 모두 공개되면 조사자 팀의 승리로 끝납니다. 반대로 4라운드가 되도록 엘더 사인을 모두 찾아내지 못했거나, 크툴루 카드가 공개된다면 추종자 팀의 승리로 끝납니다.
 
 
 
 
 
 
=====
 
감상
 
=====
 

 
자신의 역할을 숨긴채 서로의 정체를 밝혀내는 마피아 장르는 참 신기합니다. 레지스탕스 시리즈를 접하며 ‘마피아 시리즈의 정점을 찍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윽고 원나잇 웨어울프 시리즈를 알게 되며 예상이 깨졌고, ‘이 두 게임에 근접할 수 있는 게임은 없다’ 라고 생각했을 때 8장의 카드로만 승부를 보는 두부왕국을 접하며 정말 놀랐죠. 그리고 ‘여기에서 끝이구나’ 라고 생각했을 때 Don’t mess with Cthulhu 를 접하곤 ‘아직도 !?’ 하며 또 한번 놀랐습니다. 이 장르의 끝은 어디인걸까요?
 
 
 
어쨌든 장점부터 알아봅시다!
 
 
 
1. 진실이 진실로 보이지 않는다.
 

 
재밌게도 이 게임에선 진실이 진실로 보이지 않습니다.
 
엘더 사인을 2개나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친구. 그러나 카드를 찍을 때마다 계속 꽝이 나오면 ‘설마 크툴루를 가진 채 나를 꼬시는건가!’ 하고 의심 할 수 밖에 없죠. 그 친구는 “너는 카드 뽑는 운이 뭐 그러냐? 진짜 있다니까! 날 좀 믿어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요. 정말 엘더 사인이 2개 있는데 제 운이 나쁜걸까요? 아니면 크툴루를 가진 채 저를 꼬시려는 걸까요? 얼굴이 벌개지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친구. 그러나 물증이 없으니 점점 신뢰를 잃습니다.
 
게다가 다른 친구는 “나는 전부 다 꽝 카드야. 쟤가 2개나 있다는게 수상하니까?난 쟤를 안찍을거야. 일단 우리 둘이 서로의 카를 찍어서 꽝을 걸러내자.  이번 라운드를 넘기자고.”며 저를 회유합니다. 크툴루 카드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에서 이런 제안을 받으면 ‘저 중에 크툴루가 있어서 유도하는건가?’ 하며 또 다른 의심이 물꼬를 틀죠.
 
이렇게 게임 내내 의심이 끊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매 라운드마다 카드가 전부 섞이고 새로 나눠지기 때문에 라운드가 끝나면 진실은 과거 속에 묻힙니다. 친구들의 주장이 진실인지 모른 채, 새로운 상황 속에서 다시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죠.
 
이렇게 카드를 골라내는 운에 따라 진실을 말하지만 진실처럼 보이지 않고 거짓말을 말하지만 거짓말 처럼 보이지 않는 일이 흔합니다. 나의 진실/거짓이 상대방에 찍는 카드에 따라 드러나는 점은 타 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재미였습니다.
 
 
 
 
 
2. 간단한 세팅과 빠른 진행
 

 
레지스탕스, 원나잇 웨어울프 시리즈, 두부왕국이 다 그렇듯 Don’t mess with Cthulhu 또한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간단한 세팅으로 인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없으며, 복잡한 진행절차와 늘어지는 토론이 없기 때문에 게임 진행이 빠른 편에 속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힘을 발휘하는 다른 마피아류 게임과는 다르게, 4명만 모여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원, 규칙, 플레이 타임의 진입장벽이 모두 낮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연거푸 즐기는 일이 허다 합니다.
 
사실 규칙만 보았을 땐 두세번 하고 다른 게임으로 빠르게 바뀌는 필러게임 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이 완전히 틀렸어요. 이 게임만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즐긴걸 보면 필러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대단한 게임입니다.
 
 
 
자, 그럼 단점를 한가지 이야기 해볼까요? 워낙 간단하고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단점이 거의 없긴 하지만요.
 
 
 
1. 생각보다 단조로운 패턴
 
 
 
전체적으로 탄탄한 재미를 보장하고 있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꽤 반복적인 패턴을 느끼게 됩니다. 게임 내에서 블러핑을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엘더 사인의 갯수와 크툴루의 유무 밖에 없기 때문이죠.
 
레지스탕스 시리즈와 원나잇 웨어울프 시리즈가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게임 내에서 다양한 사건사고가 벌어지며, 모든 일을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행동엔 결과가 있는 법. 그 결과를 토대로 이리저리 따라가다보면 누가 범인인지 추측할 수 있죠. 물론 마피아들이 추리를 훼방하고 물타기를 시전하며 사람들의 눈을 멀게 만들지만요. 논리와 호소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라 봅니다.
 
그러나 이 게임엔 그런 면이 좀 부족합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아! 그 때 그 단서로 추리했다면 눈치 챘을텐데!” 라던가,  “아! 거기에서 완전히 내가 넘어갔구나!” 하는 인상 깊은 장면이 좀처럼 나오질 않아요. 물론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과 지금까지 밝혀진 카드를 통해 추리를 하는 재미는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승패가 <카드찍기>로 귀결 되기 때문인지, 이겨도 심리전의 승리란 느낌은 옅으며 지더라도 심리전의 패배라는 느낌의 옅습니다. 이런 점은 두부왕국과 비슷하겠군요.
 
 
 

 
 
전체적으로 아주 재밌는 게임입니다. 만약 마피아 게임을 처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레지스탕스나 원나잇 웨어울프 시리즈 대신 Don’t mess with Cthulhu 를 가르쳐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위 두 게임처럼 테이블 위에 계속 올라오는 롱런하는 게임이 되겠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 / 리플레이성 / 깊이를 생각해본다면 레지스탕스와 원나잇 웨어울프 시리즈가 대등하고, Don’t mess with Cthulhu 와 두부왕국이 대등하다는 느낌을 받네요.
 
두부왕국이 점차 사람들 머리에서 지워지고 있는 지금, Don’t mess with Cthulhu 도 어느샌가 점점 잊혀져가는 게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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