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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플라이 하이 리뷰
  • 2017-01-26 12: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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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00


 

 

발매년도 : 2016년

 

게임 타입 : 주사위, 기억력, 셋콜렉션, 운

 

플레이 타임 : 15-30분

 

플레이 인원 : 2-5인

 

 

=====

 

시작하며

 

===== 

 

오랜만에 국산게임을 리뷰하는군요! 하늘을 훨훨 나는 카드게임, 플라이 하이를 리뷰합니다.

 

 

===== 

 

규칙

 

===== 

 


 

세팅은 아주 간단합니다. 카드를 모두 섞은 뒤 하나의 덱으로 만들고 9장의 카드를 뽑아 3×3 크기로 배열합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굴려 얼마나 높이 날 것인지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숫자만큼 카드를 뒤집어야 합니다. 단, 비구름이 나온다면 기상악화로 비행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때는 덱에서 카드를 한장 뽑아 점수로 가져간 뒤 턴을 종료합니다.

 

 

 


 

 

비행을 시작한 플레이어는 테이블에 놓인 카드를 한장씩 뒤집되 중요한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뒤집은 카드의 숫자가 이전에 뒤집은 카드보다 같거나 높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4를 굴렸다면 20->20->30->50 순서로 뒤집어야 하는 셈이죠. 만약 이 규칙을 따르지 못하면 비행은 실패하고 공개한 모든 카드를 다시 그대로 뒤집어야 합니다.

 

 

 


 

 

만약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쳤다면(즉 주사위 숫자만큼 카드를 무사히 뒤집었다면) 턴을 종료하고 공개한 카드를 모두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카드가 바로 점수가 됩니다. 원한다면 추가 비행(추가 뒤집기)를 해도 괜찮습니다. 단, 실패하면 획득할 수 있었던 카드까지 잃어버리니 조심해야 합니다.

 

 

 


 

 

플라이 하이에는 다양한 종류의 특수카드가 존재합니다. 무조건 성공으로 쳐주는 무지개 카드, 주사위 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성공으로 쳐주는 피니쉬 카드, 오름차순의 비행을 역방향(내림차 순)으로 바꿔주는 유턴(U-turn)카드가 있죠. 불리하던 상황을 단숨에 바꿔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카드들이니, 앞사람이 실수로 이런 카드를 공개했다면 잘 기억해두었다가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덱이 비게 되면 게임은 종료되고 가장 많은 카드를 모은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

 

감상

 

===== 

 

전 어릴적부터 카드 게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플레잉 카드 한벌 없으면서 카드게임을 다룬 책을 읽고 읽고 또 읽곤했습니다. 카드(card)를 카아드라고 부르거나 슈트(suit)를 수우트라고 부르는 등 90년대 냄새가 풀풀 나는 이 책은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지요.

 

이 책에서 ‘신경쇠약’ 이라는 게임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52장의 카드를 섞은 채 뒷면이 보이도록 카드를 배열하고 두 장씩 뒤집어가며 맞는 숫자를 찾는 간단한 게임인데요. 그 게임이 얼핏 생각나면서도 나름 차별화를 두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럼 플라이 하이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1. 무작위로 깔리는 카드 & 특수 카드가 주는 변수

 


 

 

처음 룰북을 보았을 때 지나치게 간단한 게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규칙은 간단하지만 게임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종종 벌어지더군요.

 

바닥에 높은 카드만 깔려서 플레이어들이 연이어 비행에 실패하거나, 대략 득점을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뒤집힌 골 카드로 인해 1~2장 카드를 뒤집고 강제로 턴이 종료되기도 하며, 20을 연속으로 뒤집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다 유턴카드를 뒤집는 바람에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일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없었다면 게임 자체는 꽤나 밋밋하게 느껴졌을거 같습니다. 그러나 무작위로 깔리는 카드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특수 카드 때문에 게임이 확 살아났어요.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면 ‘난장판이구나’ 하고 생각했을텐데 빈도가 높은 편도 아니라 아주 적절하게 느꼈습니다.

 

 

 

2. 부담스럽지 않은 기억력 게임

 


 

 

기억력 게임은 실력차가 노골적으로 들어나는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단적인 예로 엉망진창인 이야기를 기억해야 하는 당나귀 다리나, 위에서 언급한 신경쇠약 같은 게임은 변수가 없기 때문에 듣거나 본 것을 최대한 많이 기억할 수록 승률이 높아지죠.

 

그러나 플라이 하이는 다릅니다. 매번 카드가 새로 깔리기 때문에 기억력이 크게 의미가 없는데다, 방금 전 실패한 플레이어가 뒤집은 3~4장의 카드만 기억해도 충분히 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억력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비행 주사위가 플레이어간의 실력차를 상쇄시키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요.

 

어린이들이나 기억력 게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 없는 분들에게 들이밀기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3.  쉬운 리셋

 


 

 

“한판 더 해!” 를 외치게 만드는건 여러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게임성, 재미, 플레이 타임이 대표적이지만 게임의 세팅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르아브르 내륙항처럼 게임 시작 전 빌딩을 순서대로 맞춰 정렬해야 하거나, 카루바처럼 모든 타일을 순서대로 정렬하는건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라 사람에 따라 “한판 더 하자”는 말을 듣기가 힘들 수 있거든요.

 

 

 

그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평소에 제 리뷰를 보아오신 분들이라면 “주사위의 불합리성에 대해 이야기 하겠지!” 싶으시겠지만… 틀렸습니다! 플라이 하이의 주사위는 3,4,5로 고루 분포 되어 있어서 매턴마다 도전 난이도는 비슷한 편이예요. +-1장의 카드정도는 충분히 용납 가능합니다.

 

 

 

1. 애매한 위치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고민되었습니다. 간단한 규칙을 가진 게임인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고 경쾌합니다. 무거운 게임 중간중간에 등판하여 지친 머리를 식혀주고 분위기를 띄워주는데 참 좋죠. 꼭 필러 게임이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금방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도 낮은 편이라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들이밀기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벼움 때문일까요?  플라이 하이가 다른 필러게임을 제치고 테이블에 올라야 하는 이유를 찾는데 조금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주사위 게임은 확실히 아니고, 기억력 게임이라 하기엔 기억해야 할 요소가 많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력차가 확연히 나는 게임 또한 아니고, 플레이어들이 서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재미난 상호관계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무엇이라 정의하기가 어렵네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의 게임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둥글둥글한 게임은 만인에게 먹힌다는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특정 팬층을 만들기도 어렵지요. 제가 보유한 강한 개성의 필러게임 사이에서 플라이 하이는 제법 어중간한 위치에 놓일 것 같습니다. 물론 반대로 필러게임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플라이 하이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지요.

 

 

 

 

플라이 하이를 하면서 아이들 및 보드게임 초보자들과 즐기기에 참 좋은 게임이라 생각했습니다. 초언제든 테이블에 올라 준수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지만, 리뷰를 마무리 짓는 지금도 “플라이 하이는 OOO한 게임이야!” 에서 OOO에 넣을 표현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게임을 즐기면 알게 될지도?

 

 

 

블로그 :: https://www.raccooncave.com/fly-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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