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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드 오브 타임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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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9 07: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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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15
인원 : 2
난이도: 2/10
언어 의존도: 2/10 (영문판이 존재합니다. 승점 조건만 알면 됩니다)
플레이타임: 15분 - 20분
플레이타임: 15분 -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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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드래프팅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돌풍의 주역은 바로 세븐원더스였죠. 어딜가나 세븐원더스 후기가 가득했고, 어딜가나 세븐원더스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놀랍도록 창의적인 게임이라고 극찬하는 친구도 보았습니다. 이렇게 2-7인이라는 포용력과 인원 수에 상관없이 비슷한 플레이 타임 & 재미를 주는 세븐원더스에겐 딱 하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2인을 지원하는데도 2인 게임은 상당히 재미가 없었어요. 많은 게이머들이 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고개를 젓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드래프팅 = 2인 망겜> 이라는 편견이 쌓여갔죠.
저 역시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드래프팅을 둘이서 하느니 차라리 다른 게임을 하는게 낫다고 믿었죠. 그런데 2015년에 나온 두 게임이 짝!짝! 하고 제 뺨을 후려쳤습니다. 바로 세븐원더스 듀얼과 타이드 오브 타임이었죠. 세븐원더스 듀얼도 리뷰를 할 생각이지만, 오늘은 좀 더 가볍고 배우기 쉬운 타이드 오브 타임을 먼저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간단한 규칙 설명 후 바로 감상으로 넘어가죠!
아... 그 전에 제 친구에게 한마디만...
세븐원더스(2010년 작)가 드래프팅을 사용한 기념비적인 게임이라고 주장했던 내 친구야.
비슷한(or 더 재밌는)드래프팅 시스템을 사용한 페어리 테일은 2004년에 나왔단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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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규칙은 정말로 쉽습니다. 상세한 설명 없이 전체적인 흐름만 언급할게요.
1. 게임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됩니다.
2. 라운드가 시작되면 각 플레이어는 5장의 카드를 받습니다.
3. 카드를 동시에 한장 내려놓고 남은 카드를 서로 교환합니다.
4. 카드를 모두 사용할 때까지 2~3번을 반복합니다.
5.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면 자신의 내려놓은 카드들에 쓰여진 점수 획득 조건을 확인합니다.
6. 조건을 충족시켰다면 해당하는 만큼의 점수를 획득합니다.
7. 다음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바닥에 내려놓은 카드를 모두 회수합니다. (단, 2라운드부터 Relic of the past 토큰이 놓여있는 카드는 가져오지 못합니다.)
8. 각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영구적으로 자신 앞에 놓일 카드 하나를 골라 동시에 공개하고 Relic of the past 토큰을 올려놓습니다.
9. 각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영구적으로 제외할 카드 하나를 동시에 공개하고 게임에서 제외합니다.
10. 각 플레이어는 카드 두장을 뽑아 다음 라운드를 진행하니다.
11. 3라운드가 끝나면 지금까지 획득한 점수를 모두 합하여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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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드래프팅 시스템이 재밌는 이유는 카드를 받을 때마다 "한바퀴 돌고나서도 이 카드가 남아있을까?" 하는 불안함입니다. 플레이어가 많을수록 특정 카드가 다시 제게 돌아올 확률은 굉장히 희박하죠. 그렇기 때문에 카드가 돌아올 것을 믿고 다른 카드를 뽑느냐, 누군가 가져갈거라 생각하고 지금 당장 뽑느냐하는 딜레마가 아주 재밌습니다. 그런데 2인 드래프팅에선 이 재미가 극도로 떨어지죠. 지금 당장 가져가지 않아도 다시 제게 돌아올 확률이 높거든요.
타이드 오브 타임은 극단적으로 적은 카드 수, "Relic of the past" 라는 지속카드 개념, 그리고 카드 제거하기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전 책략 / 방패 / 창을 쥐어줬다고 표현하는데요.
이 게임엔 겨우 18장의 카드만 존재합니다. 겨우? 싶겠지만, 오히려 이렇게 카드가 적기 때문에 단 한번의 카드 교환으로 해당 라운드에 등장한 카드를 모두 파악함과 동시에 어떤 카드가 덱에 잠들어 있는지 전부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각 플레이어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정보를 가지고 상대방의 전략을 뛰어넘는 전략을 짜야하죠. 3라운드라는 짧은 시간 내에 머리를 맞대로 싸우는 만큼 한번의 판단 미스는 상당한 점수 손실을 불러옵니다.
게다가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노골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약점을 강제로 드러내게 만들죠. 각 플레이어는 "카드선점 / 카드파기" 라는 창을 통해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이득을 주는 카드를 상대방이 취하지 못하도록 선점해가며 수비를 해야합니다. 이렇게 두 플레이어는 쉴새없이 생각하며 방패로 막고 창으로 찌르는 공방전을 펼치죠.
이렇게 타이드 오브 타임은 극단적으로 전략을 노출시킴으로써 "이 카드가 내게 돌아올까?" 하는 고민보다 "공격보다 수비를 우선시 할까 / 수비보다 공격을 할까" 하는 고민으로 바꾸어 2인 드래프팅의 재미를 잘 살렸습니다. 게다가 게임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록 점점 더 고수준의 심리전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Relic of the past 라는 개념과 카드 파기가 이렇게 재밌는 심리전을 유도할거라곤 상상도 못했네요.
하지만 세상 모든 게임이 그렇듯 단점이 없진 않습니다.
1. 드래프팅에 재미를 못느끼면 뭘 해도 재미가 없다.
플레이어의 취향이란건 너무나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이 "주사위의 운이 가져오는 확률의 재미는 엄청나다" 라고 평할 때, 저는 공감하는 표정을 짓지만 사실 "그냥 주사위가 게임을 결정 짓는거 아냐?" 하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제가 "스토리텔링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유일한 장르다" 라고 평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은 "자기전에 동화책 읽어주는거랑 뭐가 달라." 하고 평가할지도 모르죠.
드래프팅 시스템도 호불호가 제법 갈리는 편입니다. 카드 교환을 통해 벌어지는 심리전에 재미를 못느낀다면 타이드 오브 타임은 그냥 카드 바꾸기 게임입니다. 예쁜 일러스트로 눈이 즐겁긴 하지만 그냥 거기까지인 게임이죠.
2. 상당히 짧은 플레이 타임.
타이드 오브 타임은 필러 게임입니다. 짧게 등판하여 강한 재미를 주고 내려가는게 임무죠. 세븐원더스처럼 장기적인 흐름을 봐야하는 드래프팅 게임을 하다가 타이드 오브 타임을 하면 라운드가 너무 짧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막말로 청소당번 정하기용 게임으로 써도 손색이 없어요 -_-;; 만약 전체적인 흐름을 보며 큰 그림을 그려가는 방식의 드래프팅 게임을 원한다면 타이드 오브 타임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3. 인원 수
2인플 필러 게임이 다 그렇습니다만... 커플들에겐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어도 큰 모임을 운영하거나 모임에 자주 나가는 분들에겐 나쁜 구매가 될 수 있습니다. 2인 전용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모임에서 돌아가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뒤늦게 도착한 참가자 둘이 시간을 때우려고 함께 한다면 모를까... 이 게임을 하려고 2명이 따로 빠지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손님 접대용으로도 효율이 너무 나쁘죠. 2인플이 자주 돌아가야 한다는 환경적 제약이 아주 큽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드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두 게임, 이스이터널 / 완다와거상을 떠올리게 하는 일러스트가 너무 멋지더라구요)
그럼에도 저는 타이드 오브 타임을 아주 재밌게 했습니다. 얼마나 좋은 인상을 받았는지, 여자친구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었던 게임 중 하나였죠. 아쉽게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요.
전반적으로 "야, 2인 드래프팅도 엄청 재밌거든?" 하며 제 왼쪽 뺨을 시원하게 후려쳐준 재밌는 게임이네요 :)
누가 하자고 해도 흔쾌히 "OK!!" 할 것 같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습니다)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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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싸다구(...) 이미지는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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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리뷰 잘 보고 갑니다.이게임이 이런 느낌의 게임이라는것을 잘 알수 있도록 구성해주셨네요. 갑자기 이 게임에 흥미가 생기는 군요...그리고 혹시 해서요.카드 드래프팅은 옆사람에게 카드를 넘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일부의 카드셋트에서 뽑아서 자신의 카드 구성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고티켓투라이트, 엘그란데, 아키올로지 등도 모두 카드드래프팅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임으로 알고 있습니다.설명한 게임들은 분명 모두 카드드래프팅은 맞는데,설명중에 마치 카드셋트가 돌아야만 드래프팅이라는 느낌을 받아서요...제가 틀리게 알고 있을수도 있지만요. 그렇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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