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콘텐츠
비밀요원D 에디터 노트#2 - 쏠 것인가! 숨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2015-12-17 16:05:39
-
0
-
2,230
-
-
라스트 다이스 스탠딩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와일드 웨스트
테마였습니다. 돈냄새를 맡고 모여드는 뜨내기 총잡이들이, 은행을
털기 위해 벌이는 경쟁을 기본 테마로 하여 만들어 졌습니다. 서부라는 테마에, 총잡이, 은행털이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양념을 한 데 버무린
유쾌한 덩어리였죠.
원래 규칙은 지금과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총 주사위” 부분이 달랐는데요. 주사위를
굴려 5, 6이 나오면 이를 총으로 간주하고 이 주사위를 가져와 누구든 쏠 수 있었습니다(지금의 암살). 게다가 지금과 달리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되는 페널티가
전혀 없습니다. 총 주사위의 페널티라고 해봐야 최후의 총격전에서 생명 주사위가 더 적다는 정도뿐이죠. 한 라운드에 진행되는 ‘턴’도 5턴으로 지금보다 1턴이 더 많아서 “라스트 맨 스탠딩”이 훨씬 자주 발생했었죠. 어찌보면, 서부테마에서는 서로 총을 신나게 갈기다가 혼자 살아남는
재미가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총 주사위가 상당히 강력해서,
자신의 차례에 총 주사위가 있다면 이를 가져가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기에 테스트했던 분들이 “총주사위
OP(Over Power)!!”를 외쳤었죠.
| 서부 배경이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 겁니다.
비밀요원 D.를 플레이 해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암살로 누군가를 제거하면 정말 짜릿합니다. 가끔 상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운 좋게 암살에 성공하면 빵터지는 웃음까지 따라오게 되죠. 그래서 저희는 이런 재미를
유지한 채, 총 주사위의 밸런스를 잡아야 했습니다. 총 주사위에
어느 정도 페널티를 부여하여 밸런스를 잡자는 방향으로 일단 가닥을 잡고 구상을 했죠.
당시에는 주사위를 가져가는 규칙은, ‘원하는 주사위를 아무 제약 없이
가져갈 수 있다.’ 였습니다. 정체 주사위와 공통점이 있건
없건, 아무 주사위나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총이 가장 좋은 선택이니 총을 가져가는 것이 최선이었고, 총이 없어도 아무 주사위나
가져올 수 있었죠. 자신의 정체와 공통점이 있는 주사위를 가져왔다면,
최후의 총격전에서 도움이 되지만, 정체를 숨기고 싶다면 그저 아무 주사위나 가져와도 그만이었습니다. 혹은, 대놓고 정체와 관련된 주사위만 모아도 좋았습니다. 왜냐면 어차피 총 주사위가 없으면 누구도 “암살”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플레이어에게 주사위가 아니면 차선책이 딱히 없는 선택만 남게 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저희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필요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무엇이 주사위 운으로만 승부가 결정 나는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3부에서 계속...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
아무거나 올리면 쏠 수 있게 바뀐것..?
-
흐흐 아니요. 다음 에디터 노트를 보시면 아시게 될거에요. 그래도 꽤 날카로운 지적이시네요.
베스트게시물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594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8
-
452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8
-
389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361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08
-
2024-11-13
-
Lv.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