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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의 전설적인 영웅 베오울프! 그 장대한 인생을 함께 따라가보는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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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4 14: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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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Kosmos에서 발매된 게임들을 보면, 게임을 구분짓기 위해서 제품 박스의 상단 사각형 속에 게임의 특성에 대해서 써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Game for Two"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2005년 Kosmos에서는 이 시리즈에 새로운 라인을 추가하였습니다. 그 이름도 멋진 "Epic Heroes"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아마도 소설이나 신화, 역사 상에 등장하는 전설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드게임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 대한 첫 인상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장 Reiner Knizia와 손을 잡고 만든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베오울프(Beowulf)가 되겠습니다.
스칸디나비아의 전설적인 영웅의 이야기
베오울프는 스칸디나비아의 전설적인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영문학의 고전 서사시입니다.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종족에서 탄생된 그렌델과 불을 뿜어대는 무시무시한 용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죽게된다는 내용으로 국내에도 번역본이 나와있음은 물론이요. 해외에서도 몇 번에 걸쳐서 계속된 번역본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1999년에는 크리스토퍼 램퍼트가 등장하는 "전사 베오울프"가 만들어졌으며, 현재에도 로버트 저메키스감독이 이 웅장한 서사시를 영화(3D 애니메이션)화하고 있다고도 합니다(안젤리나 졸리와 안소니 홉킨스가 출연한다는군요).
이러한 화려한 배경과 웅장한 테마 덕택에 기본 분위기만으로도 상당히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보드게임계의 명 디자이너인 Reiner Knizia와 반지의 제왕의 일러스트에 참여했던, John Howe의 화려한 일러스트까지 더해졌으니, 그야말로 대형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이한 L자형 보드
이제 보드게임의 컴포넌트적인 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보드게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카드들과 많은 토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특이한 것은 역시 L자형으로 꺽여진 보드일 것입니다. 제작사에서도 순차적인 나열식의 이 게임의 보드를 그냥 밑밑하게 가져가기 보다는 여분의 공간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특이한 보드 덕택에 공간활용도 좋고, 보기도 좋습니다.
베오울프를 상징하는 플라스틱 미니어쳐는 그냥 그런 정도의 수준입니다. 대형 워 게임에 들어있는 병사정도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조금 더 신경써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외에 일러스트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John Howe에 맡은 까닭에 흠잡을 곳 없이 훌륭합니다.
한 칸 한 칸 베오울프의 인생을 따라가보자.
플레이어들은 베오울프의 조력자들입니다. 베오울프는 이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겪게 됩니다. 이 때 여러분이 이 베오울프를 도와서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해결하고,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는가에 따라서 그 보상을 받게 되고,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는 내용입니다.
에피소드는 여러가지 종류가 준비되었습니다. 메이저 에피소드라 불리는 가장 기본적인 이벤트와 중간에 쉬어가는 느낌의 마이너 에피소드, 그리고 상급 게임을 위한 보물 에피소드가 있어서 게임을 단순하게 질려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에피소드 하나하나에는 이름이 적혀있어서, 소설을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핵심은 경매입니다.
게임의 스킨은 베오울프지만, 실상 게임의 실체는 경매와 카드관리입니다. 메이저 에피소드들은 일시입찰과 순차입찰 형식의 2가지로 나뉘어져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서 에피소드에 필요한 카드들을 입찰하고 순위를 따내서 에피소드의 보상을 선택해서 받는 형식입니다. 당연히 우순위들에게는 별로 이익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가혹함이 주어지게 됩니다. 받을 수 있는 보상은 명성, 보물, 상처, 동맹서, 마이너스 점수등이 있습니다. 동맹서의 경우에는 뒤집혀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마이너 에피소드들은 여러가지로 추가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나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특정 카드들을 모아서, 명성이나 보물로 바꾸거나 카드를 보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있는 마이너 에피소드들이 어떠한 카드를 원하는 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위험(RISK)에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2장의 카드를 뽑아서, 자신의 운을 시험해야 합니다. 뽑은 카드가 에피소드에 있는 심벌과 일치한다면, 운이 좋은 것이고, 틀리게 된다면, 운이 나쁜 것이 됩니다. 이 것은 경매에서 자신의 카드가 부족하거나 카드를 아끼고 싶을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것으로 운만 좋다면, 언제든 상대방을 경매에서 이겨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틀리면,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이요. 경매에서 바로 탈락되기 때문에 왠만큼 운이 강하지 않다면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테마에 몰입해보자.
그냥 단순히 경매게임이라는 느낌이지만, 카드를 보면 여행, 뿔피리, 위트, 용기, 전투, 베오울프와 같은 카드들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카드의 심벌만 보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에피소드들의 이름과 과정을 매치시켜면 꽤나 여러가지로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이너 시나리오 중에서 Sail to Denmark를 보면, 뿔피리와 여행 마크가 있습니다. 이 것은 베오울프가 여행에 필요한 자원 중에서 뿔피리와 여행 마크가 필요한 것이며, 이 것을 모으는데 위험에 처해있다는 느낌을 주게 합니다. 다른 에피소드들도 전투를 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용기와, 전투를 요구하거나 하면서, 테마에 최대한 몰입을 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을 보여줍니다.
Reiner Knizia의 특징인 얇은 테마의 적용이 존재하긴 하지만, 역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할 수록 테마가 느껴지는(?) 특징 역시 아주 잘 살아 있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일러스트가 한 몫하고 있는 까닭도 있겠습니다.
여러가지를 배려한 작품
규칙은 일반룰과 상급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일반룰의 경우는 그냥 보물과 명성을 동일 시 취급하여, 같은 점수를 받는 것이며, 상급룰은 보물 에피소드를 사용해서, 벌어들인 보물로 명성을 모으는 것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일반룰과 상급룰의 차이는 너무나도 현격하고, 경매가 주는 이익과 불이익이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재미가 떨어집니다. 정말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저연령의 친구들과 플레이하는 경우가 아닌 한은 상급룰로 플레이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게임은 일반적인 경매 게임에 고대 영웅의 스킨을 입힌 형식이지만, 몇 가지 색다른 도입이 게임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위험이라는 운에 맡기는 요소를 추가해서 게임을 재밌게 해주고 있으며, 보물을 통해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2가지의 선택을 주고 있습니다. 마이너 에피소드 역시 적절하게 배치해서, 카드를 어떻게 유지해서, 이익이 되도록 할 것인가를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점 역시 승부의 추를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여러가지를 고려하게끔만든 좋은 점이라 하겠습니다.
게임 인원이 달라짐에 따라 카드와 에피소드를 조정하여 밸런스를 맞춘 것 역시 훌륭합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장치가 존재함에도 경매가 계속 이어지는 단편적인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는 것과 테마가 엷기 때문에 자칫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블러핑 역시 카드를 통해서 하다보니 조금은 복잡하고 약한 느낌을 갖게도 만듭니다.
뭐 이러한 몇 가지 아쉬움은 있지만, 간간히 나오는 Reiner Knizia의 경매게임들은 언제나 평균이상이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작품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시리즈에 앞으로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2탄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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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하고 재미있는 리뷰.. 잘 봤습니다..
역시 크니지아의 색깔이 그대로 나타난 작품같네요 ^^ -
혹시.. 울트라맨을 생각한 것은 저뿐입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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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울트라맨~ㅋ 주성치의 파괴지왕도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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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게임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가족과도 즐겁게 플레이했구요. ^^
3,4인도 훌륭하던데요!
다만 저 L자형 보드를 만들기 위해 조그마해진 보드 위의 일러스트들은 마음에 안 듭니다.
미션이 지나갈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봐야하는 것은 좀 짜증나죠.
저것을 빼고는 라이트하게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
이 게임은....lite & good 이라니까요. ^o^; -
울트라맨 아니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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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베오울프와 그란델" 이라는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상영되었었죠..음 비운의 그란델을 그린 영화였는데..^-^ 테마는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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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베오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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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베오울프게임은 이번 에센에 나왔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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