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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좋은 품질의 포도로 잘 만들어진 와인을 사모으고, 자신의 와인을 창고에 잘 적재하고... 매혹적인 색상의 와인을 취급하는 와인 상인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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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4 17: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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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2000년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와인은 웰빙 바람을 타고서 상당히 유행을 하고 있는 술입니다. 포도로 만들어진 과실주로 커플들이 분위기 잡는데는 이만한 술도 없죠.
이른바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라 할 수 있는 다소 고급제품이지만, 지금은 많이 가격도 저렴해지고 다양한 상품도 나와 있기 때문에 조금 가까이에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와인문화가 발달이 되어 있는 유럽에 비해서는 여전히 조금은 생소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와인은 대단히 종류가 많고, 생산년도에 따라서 당도가 미묘하게 틀려지는 까닭에 좋은 와인을 먹기를 원한다면, 어느 정도 공부도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와인 사이트를 몇 번 서핑하다보면, 연도별로 정리된 무수한 표와 포도원의 이름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소믈리에(와인감별사)라는 직업까지 있을 정도이니, 와인의 세계는 정말 깊고도 심오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와인 상인을 할 때는 이런 것은 몰라도 좋습니다. 이 게임은 누가 와인을 잘 마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가 와인을 잘 쌓는 것인가가 중요할 뿐이니까 말입니다.
Die Weinhandler
이 작품의 디자이너인 Claudia Hely와 Roman Pelek은 탄탄한 게임구성과 재밌는 시스템로 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antiago를 2003년 Amigo에서 발매하면서 데뷰하였습니다. 그 후 정확하게 1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 번에는 카드게임에 도전하여,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Santiago처럼 경매를 기반으로한 게임입니다만, 카드 게임이라는 특징과 함께 와인이라는 재미있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독일의 경우 라인강 유역이나 기타 여러 곳에서 품질이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테마가 채용된 것은 별다른 특별한 일은 아니겠지요.
단촐하지만, 정감넘치는 구성물
먼저 와인 상인의 구성물을 보자면, 굉장히 심플합니다. 와인을 의미하는 63장의 카드들과 47개의 점수칩, 얇은 룰북과 룰북보다 오히려 두꺼운 카다로그가 들어 있습니다. 2003년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Amigo의 중형 카드게임 Line의 전형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드들의 경우 Amigo특유의 격자 무늬의 카드가 채용되어서, 내구성과 질감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점수칩 역시 일반적인 타일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카드의 일러스트입니다. 은은한 바탕에 유화를 연상시키는 와인병의 일러스트는 색감이나 그 생김새나 모든 것이 포근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카드의 뒷면은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 함께 있는 정물화를 배치하여, 게임의 통일성을 더욱 더 살려 주고 있습니다.
룰북 역시 다양한 그림들로 예시를 잘 들어 놓아서, 보기가 편합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Amigo에서 새롭게 오픈한 게임 커뮤니티인 GAMEMOB.DE의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 새롭네요.
이제 경매에 참석해보자.
와인 상인의 핵심은 역시 경매입니다. 카드에 적혀 있는 아라비아 숫자가 해당 와인의 가격으로 플레이어들은 이 가격으로 현재 앞에 깔려 있는 4장의 와인 카드들에 대해서 입찰을 하게 됩니다. 입찰가격은 자유. 입찰장수 역시 자유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PASS를 하기 싫다면, 반드시 입찰에 참여를 해야 하며, 만약 그대로 PASS를 하게 되면, 해당 라운드에는 더 이상 입찰은 불가능하며, 지금까지 낸 액수가 최종 입찰금이 됩니다.
이 게임의 경우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낮은 가격으로 입찰이 가능합니다. 플레이어는 카드의 장수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낮은 비용으로 자신의 차례에 입찰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와인 상인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후술하겠지만, 플레이어들은 최대 6장을 초과해서 카드를 가지고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카드의 장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가 높은 액수 카드만을 가지고 있다고 파악만 된다면, 플레이어는 낮은 카드만 1장, 1장 내면서, 계속 버티다가 상대가 PASS를 하면, 약간 높은 수준으로 입찰해서, 좋은 카드를 얻어갈 수도 있습니다.
입찰 후에 카드를 배분하는 시스템 역시 재미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입찰이 끝나면, 최고 입찰자는 시장에 나온 4장의 카드를 가져가고, 2등은 1등 것을 3등은 2등이 입찰했던, 카드들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어설픈 입찰은 내 밑으로 치고 올라오는 상대 플레이어를 밀어주는 꼴이 되어 버립니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입찰의 순서와 어떤 카드를 먼저 내느냐 그리고, 언제 PASS를 하느냐는 것이 다른 게임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런 까닭에 선을 잡은 플레이어가 처음에 어떤 카드로 입찰에 참여하느냐에 따라서, 그 라운드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또, 플레이어들은 같은 액수로 입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드 한 장 한 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 때문에 소잡는 칼로 닭을 잡아야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집니다.
이제는 적재해볼까?
이렇게 가져온 카드들을 이제 점수로 만들어 볼까요? 만약 플레이어가 6장 이상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적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적재는 자신의 앞에 피라미드 모양으로 포도주 창고를 만드는 것인데요. 플레이어들은 1개를 적재할 때마다 해당 와인에 그려진 별만큼 점수를 얻습니다. 그리고, 같은 색상에 같은 모양의 와인이 연결되면, 4점의 보너스를 얻을 수 있고, 같은 색상의 서로 다른 모양의 와인이 연결되면, 1점의 보너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플레이어들은 같은 색상의 와인들을 잘 모아서, 자신의 창고에 보기 좋게 쌓아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여기는 또 딜레마가 있습니다. 높은 가치를 가진 와인은 결국 별도 많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적재한다는 것은 결국 경매에서의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카드를 무한정 가지고 있을 수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적재가 끝나면, 6장까지만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의무방어전을 치루어야 하는 것이죠. 원치 않는 것도 요기 조기 빼서 잘 적재하고, 원하는 것들은 잘 모아서 적재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게 되는 카드는 결국 자신이 다시 얻어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상대방의 견제를 위해 잘 생각해서 적재하는 센스 역시 필요합니다.
이 적재는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야 한다는 점과 보너스 점수의 존재로 인해서, 생각보다는 심오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층이 올라갈 수록 개수가 적어지고, 높은 층에 쌓아서, 점수를 얻기 위해서, 그저 받침 정도로 사용할 카드도 만들어야 하는 등의 퍼즐적인 사고도 필요합니다.
오묘한 경매와 적재의 세계
와인 상인은 간단한 컴포넌트들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경매 게임입니다. 게임의 룰이 간단하기 때문에 설명도 쉽고, 룰이 깔끔하여, 경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플레이어도 쉽게 흥미를 가지고 게임에 접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단순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피라미드 형태로 SET을 만들어야하는 제약과 다양하게 얻을 수 있는 보너스. 그리고, 자신의 입찰금이 차점자에게 넘어간다는 설정은 플레이어들이 경매에서 쉽게 적정가격을 만들어 버리거나, 중반 이후로 쉽게 승패가 갈리는 일반적인 경매게임이 가질 수 있는 약점들을 잘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0.2유로짜리 빈병 역시 핸드(손에 들고 있는 카드)를 늘여서, 적재를 할 수 있도록 만들거나 동점을 피하거나 혹은, 차후에 적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게임 내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게임이 반복적인 작업이 연속된다는 점과 의외로 덧셈이 쉽지 않아서, 입찰금 계산에도 꽤나 시간을 허비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 더 인터페이스를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장치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탄탄한 시스템 구성. 쉽게 꺼낼 수 있는 간소성등은 카드 게임으로 발매된 경매 게임들 중에서 충분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매의 재미와 세트를 만드는 재미까지 잘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와인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보너스)
Zinfandel(진판델)
캘리포니아산 흑포도주
Merlot(멜로)
보르도산 적포도주
Cabernet Sauvignon(까베르네 쇼비뇽)
프랑스 보르도산 적포도주의 최고 품종으로 향이 진하다. 드라이하고, 뒷맛이 좋은 와인으로 최소 4년 정도의 숙성이 필요하다.
Portugieser(포트귀저)
독일의 라인팔쯔, 라인핫센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으로 독일에서는 적포도주 용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
Bordeaux(보르도)
프랑스 최고의 와인 생산지. 다양한 와인들이 최고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되고 있다. Merlot, Cabernet Sauvignon 역시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Dornfelder(도른펠터)
독일에서 개발된 신품종 포도로 독일에서는 드문 적포도주이다.
Chardonnay(샤르도네)
프랑스 부르고뉴와 샹피네를 대표하는 백포도. 섬세하고, 마른 과일향을 낸다. 드라이 화이트 와인용으로 초인기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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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넌트들이 넘 이쁘네요..^^
음.. 와인을 좋아하는사람들은 질러라..질러.. -
ㅋㅋ 카드를 든 손이 누구손인가요?
손톱밑에 뽀삽질이 필요합니당~~~
넝담이구요, 사람을 타는것 같지만,
정말 좋은 게임이라는데 한표 던집니다. -
카드로 하는 경매 게임중 중급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략을 잘 짜야 하고 카드를 내려놓는 것도 신중해야 하죠.
그렇다고 드라이하지는 않습니다. 경매시에 나오는 안타까움과 승리의 쾌감.... 이때는 이녀석이 과연 카드게임인지 궁금할 때가 있죠. ^^;
카드 경매게임 중 모굴과 같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멋진 리뷰 잘 보았습니다. 보너스 너무 멋져요. ^o^ -
넘이쁜 게임임다, 그리고 재밋어요.
우리딸이 참 좋아해요. 은근히 취하는 듯.. -
이런거너무좋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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