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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손의 성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내용물과 변치않은 즐거움에 아름다움으로 다시 찾아온 카르카손의 새로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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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6 20: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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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손을 모르는 보드게이머가 있을까."
깔끔한 게임진행,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의 타일들, 귀여운 게임말(?) 등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게임 카르카손. 2001년 Spiel des Jahres(독일 게임상)을 수상하고 그 여세를 몰아 한글판까지 나왔으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확장팩들을 쏟아내고 있는 게임입니다. 카르카손에 대한 이야기가 시들해질법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확장팩으로 이제 게이머들은 슬슬 지칠때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 카르카손 석기시대가 나왔을 때의 느낌과는 판이하게 달리, 이번에는 잔뜩 편견을 가지고 시작하는 리뷰가 될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뭘 가져다가 붙여도 초반의 타일 놓는 시스템은 그대로 일테니 지금은 감흥이 적어져 무관심하게 지나칠 법한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게이머들의 실망 속에 국내에서 실패했던 크니지아의 카르카손 : 성을 비롯하여, 이것저것 타일과 컴포넌트를 추가시켜서 번식된 확장팩들까지.
하지만 카르카손 씨리즈들은 역시 카르카손입니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서둘러 프랑스 남부지방으로 출발해 봅시다.
첫인상 : 고급 게임박스
이제는 컬렉션의 일부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요? 처음 웹에서 본 카르카손 시티의 스크린샷은 눈을 의심케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무슨 와인통같이 생긴 나무상자가 게임 박스라니, 이제는 "완전히 끝장을 보자는 이야기겠구나."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카르카손은 많은 게이머들이 입문용으로 한번쯤 즐거워했던 기억들이 남이있던 게임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한번쯤 "어디, 그래도 어떤지 한번 볼까?"란 대사를 되뇌일 법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작사인 한스도 이러한 것쯤은 알고 있을테죠.
많은 게이머들과 비슷한 긴가민가하는 의구심을 가진채로 필자는 카르카손 시티를 마주 대하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속으로는 원작 카르카손을 컴포넌트를 고급화하여 한번쯤 내주었으면 소장할만 하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게임박스라도 그럼 크다면 "기존의 확장팩들이나 쓸어담자"란 기분으로(너무 직설적인가요?)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의 확장팩 타일들을 이번에 나온 시티의 박스에 다 넣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와인통 같이 생겼다고는 했지만 어떤분은 "국기함"이라고 칭하기 까지 한 게임박스 입니다. "국기함"이라니... 그 말을 기억해낸 센스에 한표.
본편의 주역들 : 성벽
국기함이건 와인통이건 간에 박스안에는 2개의 하얀색 타일 주머니와 타일들, 머리가 살짝 튀어나온 게임말들, 그리고 문제의 목재 성벽들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이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활약할 녀석들입니다. 성문 같이 생긴 컴포넌트와 2개의 성문 뒤에도 놓을 수 있게끔 작아진 성벽, 그리고 수많은 성벽들이 묘한 나무냄새를 풍기고 있다 보니 그래도 용도가 궁금해지는 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성벽들은 실제 카르카손 지방의 성들처럼 생겼습니다. 성벽들 중간중간에 탑이 있어서 나름대로는 그냥 떠억하니 나온 디자인은 아닌것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타일을 놓는 방식이 바로 전에 나왔던 카르카손 : 성과 같이 길에 대한 연결만을 추구하는 것 때문에 시작부터 약간 실망했습니다. 타일을 어떻해서든지 4방향으로 맞춰 나가면서 게임을 진행하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길 표시만 맞으면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은 각각의 타일에 대한 유연한 디자인을 위한 것 이라고 이해하긴 했지만, 왠지 "이건 카르카손이 아니잖아"란 중얼거림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파스텔톤의 일러스트로 된 타일들은 나름대로 이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임진행
이전 작품들과 유사하게 길에 놓고 시장을 만들고 평지에 놓으면 마지막에 점수를 얻는 점등의 기본적인 사항은 같습니다. 즉 타일 하나를 가져와서 놓고, 그 놓은 타일에 게임 말을 놓을 수 있으며 길과 시장의 경우는 완성되고 바로 점수 계산을 한다는 등의 진행입니다.
길의 경우 타일당 1점씩이고 4개 이상이 될때는 2점씩, 시장의 경우는 시장에서 취급하는 제품들의 종류와 타일 갯수를 곱하여 점수를 얻으며 그 즉시 게임말이 플레이어에게 돌아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평지에는 놓은 게임 말들은 게임 종료시에 옆에 붙은 완성된 시장 갯수만큼 점수를 얻고 이전과 같이 게임 종료시까지 돌아올 수 없습니다.
게임 말이 총 8개이고 점수판에 놓일 1개를 생각하면 플레이어들은 총 7개의 게임말들을 배치해야 하는 셈이니 잘 생각하셔서 놓아야 합니다. 타일을 주머니에서 뽑아오던 이전 작품과 달리 타일더미를 3개 만들어 순서대로(30개, 25개, 20개의 순서) 뽑아오게 됩니다.
바로 이 타일 더미의 2번째 더미가 시작되면 바로 이 게임의 메인 이벤터인 성벽들이 등장합니다. 성벽들은 각각 1개의 성문이 있으며 이것은 맨처음 시작되는 위치가 됩니다. 이 성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성벽들이 쳐지게 되는데, 플레이어들은 이 2번째 더미부터 점수를 얻을 때마다 이 성벽치기를 진행해야 합니다. 성벽을 놓으면서 생기는 상황은 짐작하시겠지만 기존에 놓인 타일들이 방해를 받거나 방해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새롭게 놓인 성벽에 따른 점수계산 입니다.
성벽을 놓으면서 이 성벽 점수상황을 만든 플레이어는 탑을 놓을수 있게 되는데, 놓여진 성벽 길이만큼의 점수를 얻기 위함입니다. 또한 성벽위에도 게임말을 놓을수가 있는데 이들을 게임 종료시까지 되돌아오지 않으며 바라보는(파수꾼이랍니다.) 일직선의 방향으로 위치한 건물들마다(생김세가 조금 다름) 점수를 얻습니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반대편 성벽에는 파수꾼이 놓일수 없죠. 이 점수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눈치를 잘 봐야 합니다. 3번째 타일더미가 시작될때는 이 성벽 놓기가 2개가 되는 점이 달라집니다. 좀더 많은 성벽들이 위치되는 상황이 오죠.
게임은 마지막 성벽, 타일이 놓여지거나 성벽의 양끝의 거리가 5개 미만이 되었을때 종료됩니다. 기존의 카르카손과 비교해 보면 일반적인 타일 놓기는 비슷하지만 성벽이 놓여지는 추가요소가 다른점이며, 이 성벽놓아서 얻는 점수와 기본적으로 얻는 점수가 적절히 조화되어야만 높은 점수를 얻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입체적인 느낌이 드는 성벽을 추가한 점은 비쥬얼적으로도 효과가 좋지만 생각보다 이 성벽 놓는 게임 플레이 자체가 유쾌하게 진행되어 초반에 가진 의구심과 편견이 사그러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추가요소가 가지는 느낌
새롭게 추가된 성벽 놓는 단계는 자신의 앞뒤 순서의 플레이어들과 눈치를 잘 봐야 하며, 점수를 얻을때 마다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에, 누구 차례에 이루어지며 자신이 놓을 수 있는 성벽 위치를 잘 살펴야 합니다. 이점이 게임을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유도하는 면이 있어 카르카손 : 성에 비해
상당히 치열해진 부분입니다. 물론 2인 플레이어 게임과 비교할 부분은 아닌듯 하지만 게임이 치열해졌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합니다.
경쟁적으로 성벽을 쌓아나가게 되는 후반부 3번째 더미째에 이르면 정신없이 뻗어가는 성벽 때문에 플레이어간에 매우 피곤해지는 눈치싸움이라, 원작부터가 상당한 눈치싸움 게임이긴 했지만 좀더 업그레이드된 카르카손을 실감합니다. 처음에 가진 게임에 대한 편견을 좀 덜었다고 할까요?
물론 타일을 놓고 바로 일꾼을 놓아 완성시키는 등의 점수계산은 여전히 금지대상입니다. 자신의 게임 타일들이 점수계산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조화롭게 이끌어가야만 하는데, 성벽의 요소때문에 이점이 만만치가 않습니다만 점점 커져나가며 만들어지는 하나의 성이 게임 플레이어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카르카손의 게임 자체가 운과 전략의 적절한 조화를 추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즐겁게 플레이하려면 아무래도 깊은 게임성을 바라는 게이머들과는 맞는 게임이 아닌듯 합니다. 하지만 간단하면서 치열한 게임을 즐기는 필자에게는 최고중 하나였던 게임인 카르카손의 또하나의 시도라고 봤을때 우려먹기 게임식으로 나오는 게임들과는 차별을 해줘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별도로 타일이나 게임요소가 원작에 추가된 확장팩들은 아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독립적인 게임 씨리즈였던 카르카손 석기시대, 성 그리고 이 시티까지 나름대로의 개성을 가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잘해봐야 본전인 카르카손 씨리즈 게임이라는 점이 하나의 약점으로 작용하겠지만.
물론 이미 카르카손의 열풍이 지난 2004년에 까지도 새로운 씨리즈들이 나오는 점에서 약간의 우려먹기식에 대한 반감을 가질 법도 합니다. 허나 또한 그러한 점을 말끔히 날려버릴 구성물과 게임 내용을 가지고 찾아온 게임 카르카손 시티는 2004년 마지막을 장식할 멋진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카르카손이 한창일때 게임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게임에 대한 감상은 약간 남다릅니다. 예전에는 카르카손에 대한 평이 참 좋았는데, 점점 묻혀져가서 아쉬워하던 차에 새로운 작품을 소개해드렸다는 점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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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만점입니다. 타일의 질도 최고죠.
게임성에 대해선 의견이 조금 엇갈릴 듯 싶은데, 본인은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카르카손의 단점이라면 자칫 평화로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녀석은 중반쯤부터 저절로 치열해지도록 만들어 줍니다.
아, 리뷰 멋져요 ^^ -
리뷰 잘 봤습니다.. ^^ 치열해진다니... 룰북을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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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사고나니까 그런 마음이 싹가실 정도로 이쁩니다. 파스텔톤색감이 너무 좋구요. 게임도 그냥 카르카손보다 재밌네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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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벽을 놓고 파수꾼을 세우는 시스템은 생각외로 참신했습니다. 뭐랄까 카르카손의 우려먹기 식 확장팩이라는 혹평은 충분히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게임 시스템상 어쩔 수 없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데다가 입체적 느낌을 살린 컴포넌트도 아기자기한 평소의 카르카손의 이미지를 업시키기에 충분한 듯한 느낌입니다. 뭐... 전 아주 만족하는 편인데요... 주사위가 있다면 4개 정도 주고 싶습니다. (근데... 주사위 언제부터 없어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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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부담이 되지만 소장가치는 충분히 있을 정도로 매력있는 게임 같네요..^^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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