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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TDECKER/bbr
동풍이 분다. 얘들아 닻을 올려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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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2 14: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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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gonglee
ENTDECKER 전략과 운이 섞인 토이버 특유의 게임
토이버의 개척 시리즈
펀어게인에 있는 토이버씨의 인터뷰를 보면, 크라우스 토이버 씨의 처음 계획은 개척을 소재로 한 거대한 게임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처음 구상이 너무 크고 복잡해서 탐험과 개척이라는 두 부분으로 나눠서 개척 부분은 [카탄의 개척자] 가 되었고 탐험 부분은 바로 이 게임 [엔트덱커] 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이 두 게임은 형제 관계라고 할 수 있죠. 혹자가 말하기는 [뢰벤허츠]에서 쫓겨난 왕자가 [엔트덱터]에서 모험을 해서 카탄이라는 섬을 발견한 다음 [카탄]에서 개척도 하고 배를 타고 새로운 섬도 발견했다가 침입한 바이킹도 막으면서 결국에는 우주선을 만들어서 [카탄 스타페어러]에서 우주를 개척한다고 하더군요. (ㅡㅡ;;
자 닻을 올려라! 모험을 떠나자
이 게임은 닻을 올리고 모험을 떠나는 열혈 탐험물입니다. (두둥~!)
항해를 하다가 암초에 걸리기도 하고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하고 해적선에게 노략질을 당하기도 합니다. 날씨만 좋으면 아무거라도 걸쳐입고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으신 여러분! 집안에 있기 근질근질하고, 시원하게 바람 부는 날이면 닻을 올리고 항해를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게임을 펼쳐놓고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세레니씨마를 해야겠죠. (^^);
우선 게임 박스를 열고 나서 게임판을 펼쳐보면 생각보다 게임판이 대단히 큰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판 한 가운데는 바둑판 처럼 죽죽 그어진 공간이 있고 그 위에 이상하게 생긴 용이 한 마리 있고 게임판 오른쪽으로는 정글 처럼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은 게임판의 가운데 공간을 개척해 나가면서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게임판은 미개척 상태인데, 여기에 타일을 놓아가면서 개척을 하는 것이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독일판의 경우 미개척 상태가 마치 고대 해양지도를 보듯 바다괴물들이 배들을 집어삼키는 멋진 일러스트를 볼 수 있는데 반해, 영문판은 그냥 거대한 범선만 그려져 있다는 점이 아쉽네요. 이 게임의 일러스트가 뛰어난 점은 바로 타일들인데요. 보통 타일 게임들이 하나하나는 이뻐도 놓고보면 전체적으로 약간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게 대부분인데요. 이 게임은 다 깔고 보면 마치, 인도네시아 군도나 하와이 군도를 보는 듯 많은 섬들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 깔고 보면 장관이죠.
게임은 게임판과 규모에 비하면 대단히 간단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보통 이 게임을 본 사람들은 컴포넌트의 다양함과 게임판의 거대함으로 지레 어려운 게임이겠거니 하고 겁을 집어먹는 편인데, 게임 내용 자체는 운과 전략이 적절히 섞인 토이버 특유의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완성된 모습, 완성되면 왠지 뿌듯함을 느낀다. (이겼으니까 그렇지!)
쉽고 간단하지만 전략적인 게임
옛날 콜럼버스가 이사벨 여왕으로 부터 투자금을 받지 못했으면 신대륙을 발견하는 항해을 떠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게임 역시 돈이 없으면 항해을 떠나지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항해란 것은 타일을 뒤집어서 배의 항로의 연장선상에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항해를 떠나기 전에, 이번에 타일을 몇개 뒤집을지 정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즉, 항해을 떠나기 전에 미리 투자를 하는 것이죠. 근데, 타일을 까다 보면, 항로의 연장선상에 타일이 알맞지 않은 경우가 발생합니다. 즉, 요번에 육지가 인접해야 하는데, 순전히 바다만 있는 타일이 나오거나 하면 놓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애써 돈만 넣어놓고 항해는 못하는 결과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때로는 폭풍이 몰아쳐서 항해을 그대로 끝내야 하기도 합니다.
이때 타일의 가격은 보이는 타일은 (보이는 타일은 종류별로 다 있습니다.) 4골드이고 안보이는 타일은 1골드입니다. 참 엄한 세상이죠.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참 돈이 무섭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항해를 끝내고 나서 인접한 육지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이때도 돈이 필요합니다. 건물은 총 3가지로 스카우트, 요새, 마을이 있습니다. 스카우트는 1골드, 요새는 3골드, 마을은 6골드이나(!) 됩니다. 게임은 결국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데, 점수는 섬을 완성될 때 계산됩니다. 즉, 섬의 해안선이 모두 이어지면 그 섬은 완성되고 점수를 얻게 되는데, 일등은 섬의 크기에 해당하는 만큼을 얻고, 2등의 일등 점수의 절반을, 3등은 2등 점수의 절반을, 4등은 3등 점수의 절반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1,2등은 어떻게 정하느냐.. 그것은 그 섬에 지어진 건물로 결정됩니다. 우선, 마을 부터 우선권이 돌아갑니다. 즉, 마을이 지어져 있으면 그 사람은 일등이 되고 (마을은 각 1개씩 있기 때문에 1개를 지으면 일등은 확정됩니다.) 마을 수가 같을 경우에는 요새의 갯수로 결정하고 요새의 갯수가 같으면 스카우트 갯수로 계산하고 스카우트 마저 같다면 공동 등수가 됩니다.
그럼 돈은 언제 버는가? 누군가 턴 시작시에 4골드보다 돈이 적다면 주사위를 굴려서 돈을 얻게 오게 됩니다.
한가지 재밋는 것은 이때 주사위를 굴린 사람은 굴린 수만큼 얻고, 나머지 사람들은 주사위 눈의 +1 만큼 골드를 가져가게 됩니다. 역시 험난한 인생사의 한 대목이 생각나는데요. 돈이 쪼들리는 사람은 주사위를 자꾸 굴리게 되고 그만큼 자신은 적은 돈을 받게 됩니다. 이때는 허리띠라도 졸라매서 상대가 4골드 미만이 될때까지 버텨야 하죠.
자 저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른다!
정리해서 보면,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1. 4골드 미만이면 주사위를 굴린다. 이때 자신은 주사위 눈 만큼 돈을 얻고 다른 사람들은 1골드씩 더 가져간다.
2. 몇개의 타일을 뽑을 지 결정하고 금액을 지불한다.
3. 어디서 항해를 출발할 지 결정하고 타일을 뽑아서 항해를 한다.
4. 건물을 짓는다.
5. 섬이 완성되었다면 점수를 얻는다.
또 이것 외에 원주민이란 것도 있어서 게임이 무척 흥미로워 집니다.
게임판의 오른편의 정글 같은 곳을 말하는 데요. 처음에 여기에다가 상품을 숨겨 놓습니다. 상품은 일종의 보너스로 게임이 끝나고 나서 점수를 플러스 시켜 주는 것입니다. 각 상품 앞에는 정글 숲이 있는 데요. 여기에다가는 섬이 완성될때마다 섬 위의 스카우트를 하나씩 놓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나고 나서 각 상품 앞에 가장 많은 스카우트를 놓은 사람이 그 상품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죠. 이때 재밋는 것은 상품은 가려져 있지만, 정글의 특정 자리에 스카우트를 놓으면 스카우트를 놓은 사람만 살며시 상품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상품은 5점 10점 15점 이렇게 있어서 마이너스는 없지만 5점짜리를 자기가 쓱 보고 "아! 이거 엄청 좋은 거네" 이러면서 오버를 하며서 다른 사람들의 경쟁을 유발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뻔한 블러핑에 속아넘어갈 너구리들은 주변에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ㅠ.ㅠ
엔트덱커는 게임이 복잡하지도 않고, 전략과 운이 적절히 섞인 좋은 게임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에는 카탄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이 게임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카탄에서도 게임이 전체적으로 운의 요소가 많지만 그 운을 만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실력이듯이 이 게임 역시 어떤 타일을 뽑는 가는 순전히 자신의 운이지만, 많은 돈을 퍼부어서 확률을 증가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타일에 얼마나 투자할 지는 신중히 선택해야 됩니다.
클라우스 토이버씨의 게임들을 보면 이렇듯 확률과 실력의 조화를 중요시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크라이머 게임들과는 대조적이죠. 엔트덱커 역시 무척 좋은 게임이고,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게임 내용에 비해서 국내에는 너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나저나, 게임에 함선만 나오면 열혈에 불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역마살인가 봅니다.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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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감입니다. (저도 그리 생각 안 했다면 거짓이겠죠)
실제 돌려보면 독특한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총알이 문제일뿐. 언제가는 제 품에....
다만 주사위 한 번 굴리기 시작하면 거의 헤어 나올 수 없는게 흠이라면 흠 -
ㅎㅎㅎ저도 오늘 구입했습니다...! 보드게임 처음구입하는데...엔트덱커로 시작하네요...! 그런데 이거 한글 설명서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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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재미없는 보드게임 없겠지만서도,
카르카손에 여러 요소드를 섞어 놓은 듯한 앤트덱커!!!
상당히 재미있네요. ^^ -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랄까요 ~_~
아직 한번 밖에 안해봐서 미스룰이 조금있지만
적절한 운와 적절한 전략이 필요한 게임인거 같아요 +_+ -
카르카손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하시는분들은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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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잼있겠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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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를 내가 굴리지만 않는다면!!!!! 상대가 준 자금을 바탕으로 원하는 타일을 구하죠..... 내 배는 순풍타고 항로를 따라 뽕뽕뽕....... 마지막에 정글에서 점수가 갈릴때도 또하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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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 해 봤는데요. 타일 붙이는 구조의 게임은 이 게임이 카르카손보다 먼저 나온 것이더군요. 타일 붙이는 구조의 게임의 시초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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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척 상태가 마치 고대 해양지도를 보듯 바다괴물들이 배들을 집어삼키는 멋진 일러스트는 독일판이건 영어판이건 신판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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