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 to Sahul 퍼즐인가? 보드게임인가?

오늘 소개하는 순다 투 사훌은 정말로 독특한 게임입니다. 호주의 Sagacity Games라는 제작사도 낮설고, 지그소 퍼즐이라는 것을 보드게임에 접목시켰다는 것도 독특하죠.

처음 순다 투 사훌을 접한다면 먼저 맨들맨들하게 코팅된 두꺼운 케이스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흔히 사용하지 않는 소재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것은 시작이죠. 케이스의 개봉과 동시에 136개의 나무로 만들어진 지그소 퍼즐들이 눈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이 우든 컴포넌트야 말로 순다 투 사훌의 가장 특징적인 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건 아 나무가 원목이 아닌 합판이라는 것 정도죠. 하지만, 그 위에 입혀진 그림도 훌륭하고, 종이로 된 컨포넌트들도 꽤 좋은 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초심자 버젼에서 게임의 진행은 지그소퍼즐을 맞추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 계속해서 조각들을 이어 나가면 됩니다. 그러다가 육지의 접합선이 생길 때 자신의 토큰을 올리는 것으로 그 육지에서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카르카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완성될 때 올린 다는 것이 다르죠.

이 퍼즐은 어디에나 이어질 수 있도록 잘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접합선을 3 ~ 5개의 조각까지 절묘하게 이어 붙일 수 있습니다. 하다보면 알겠지만, 접합선이 많아지면 당장의 점수는 많지만, 섬을 만들 수 없는 구조가 되며, 접합선이 적으면 점수는 작아도 섬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일장일단의 특징이 있습니다.

순다 투 사훌은 분명히 보드게임입니다. 하지만, 지그소퍼즐을 채용하고 있어서 다분히 퍼즐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퍼즐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독특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턴제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으며, 실시간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하기에 빠르게도 느리게도 어떻게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하나 하나 섬을 만들어가다보면, 왠지 모를 절묘함이 엿보입니다. 섬뿐만 아니라 호수까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때 탄성이 절로 흘러나오게 되죠.

순다 투 사훌은 조금 단순해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초심자용 버젼은 단지 접합선의 여부로만 게임이 진행되지만, 발전버젼으로 넘어가면 게임의 심오함은 극을 달립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에서 부족을 형성할 수도 있으며, 물에 대한 권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자원을 채취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상대 부족과의 치열한 경합을 통해서 섬의 지배자를 가릴 수도 있습니다.

이토록 심오하게 제작되었고, 퍼즐도 잘 꾸며져 있기에 플레이어들은 한 번 한 번 게임을 진행하면서 더욱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외국 유수의 리뷰들을 보면 순다 투 사훌에 대해서 처음할 때 보다는 여러번 할 때 재미가 묻어난다는 말로 이 게임에 대한 장점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지그소퍼즐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순다 투 사훌은 제 3세계에서 주는 신선한 충격이 될 것입니다. 잘 디자인된 게임성과 훌륭한 컴포넌트 뛰어난 확장성등 여러가지 면에서 순다 투 사훌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보드게임계에서 제 3세계로 평가받는 호주에서 나온 작품이지만, 그 들의 발전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게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