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ns Simple! and Smart!

Leo Colovini는 2002년 Essen Gamepia에서 Clans를 발표했습니다. 깔끔한 구성물과 어지럽지 않은 포근한 색감과 심플하면서 스피드한 게임 구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이제 그 재미를 소개해보려합니다.

클랜스의 모토는 깔끔!이 아닐까 하는군요. 일단 케이스 디자인부터 원시시대의 로망(?)을 깔끔하게 표현하여 좋습니다. 내부의 구성물을 살펴보면 먼저 특이하게 만들어진 게임보드가 눈에 띄실 겁니다. 이 보드는 각 지역과 지형을 분리하고, 적절한 색감으로 잘 배치하여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트랜스 아메리카와 같은 6단 구성으로 작은 케이스에 꽤 큰 판을 담고 있습니다.

보드판을 치우면 가장 먼저 60개의 오두막 마커들이 눈에 확들어 올 것입니다. 카르카손 석기시대의 그 것보다 조금 작지만 색감도 좋고, 귀엽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나머지 마을 마커나 클랜스카드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게임은 먼저 모든 오두막을 보드판의 각 지역에 배치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다음에 클랜스 카드 중에서 한 장을 받아 옵니다. 흡사 일급 비밀 스파이처럼 모든 플레이어는 누가 어떤 종족인지를 게임이 끝날때까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제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볼까요? 우측에는 시대별로 만들 수 있는 마을의 위치와 보너스 점수를 써 놓은 시대판과 스코어트랙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마을을 하나를 만들 때 마다 놓여진 마을토큰을 하나씩 가져갈 수 있고, 그 것은 나중에 1점으로 계산됩니다. 그리고, 토큰이 모두 없어지면, 해당 지형에 더 이상 마을을 만들 수 없게 됩니다.

클랜스는 룰은 정말 간단합니다. 그냥 자신이 원하는 오두막을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시키면 됩니다. 그렇게 모여진 오두막들 주변에 어떠한 오두막도 없으면 이제 그 오두막들은 마을이 됩니다. 만든 사람은 해당 마을 토큰을 얻고, 그 마을에 있는 오두막 당 1점 씩 계산하고, 보너스 점수를 더해서, 오두막을 이루는 색상들의 스코어 마커를 이동시킵니다. 이 때 시대의 흐름을 보아서, 가장 위에 시대부터 시작하여, 왼쪽편의 지형에 마을이 만들어지면, 1점 오른편 지형에 마을이 만들어지면 점수를 얻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을을 만든 사람은 무조건 토큰 1개를 가져가고 이 것은 나중에 1점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하여 12번 째의 마을이 나오거나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하면 게임은 끝납니다. 굉장히 심플하죠?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제약요소와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모든 색이 다 모여서 마을을 이루면, 그 색상들은 점수에서 제거됩니다. 이 것을 잘 이용해서, 자신이 점수를 독식할 수도 있는 것이죠. 또, 7개 이상이 있는 오두막은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해 지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잘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자신이 다른 사람이 무슨 색인지를 모른다는 것도 게임을 즐겁게 하는 요소입니다. 4명이 게임을 해도 1종족은 주인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는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대를 넘어가면서 이동이 한정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한 번을 내다보는 게 아닌 몇 수 앞을 보면서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이 것이 게임을 단순하지 않고, 보다 전략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죠.

클랜스는 시작하기 쉬운 게임입니다. 세팅도 쉽고, 룰도 간단하여 이해하기 쉽죠. 아쉬운 점이라면, 경쟁적인 면이 적다는 것인데요. 남을 저지할 특별한 요소는 없는 대신에 절묘하게 전략을 짜서 상대방에게 0점을 안기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Leo Colovini의 클랜스는 일견 단순해보이는 것들을 잘 버무려서 재밌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게임시간도 긴 편이 아니기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죠. 단순함 속에 숨어있는 진정한 게임의 묘미를 잘 살린 수작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