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표지가 상당히 암울하죠? 왠지 표지만 보고는 별로 살 마음이 들지 않는군요. 무슨 화산 밑에 카지노 칲같은 것들이 있는 것이... 이름도 WWE Dvon Dudley나 모 회사의 화장품 이름을 연상시키는 것이 별로 정이 안가더군요. 살 때 무지막지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일단, 내용물은 간단합니다. 카지노칲 49개(백 23개, 흑 23개, 적 3개)와 게임판과 룰북이 전부입니다. 룰북은 6개 국어(영어, 독어, 불어, 화란어, 이태리어, 서반아어)로 되어 있어 버젼의 영향은 없을 듯합니다.

일단 첫 인상은 별로지만, 막상 카지노칲을 보면 그 질감에 만족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TV바둑에서 보는 그 거대한 바둑알의 질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직접 만져보진 못했지만, 그 것과 비슷한 질감이 아닐까합니다. 굉장히 질감이 좋아서 칲들을 겹칠 떄 찰칵찰칵 소리를 듣는게 너무 유쾌하더군요.

라운드는 2개로 나뉘어 집니다. 먼저 백색 플레이어가 자신의 빨간색 칲을 내려 놓고, 흑색 플레이어가 빨간색 칲을 내려놓고, 다시 백색 플레이어가 빨간색 칲을 내려 놓는 것을 마지막으로 빨간색 칲의 정리가 끝납니다.

이제 흑색 플레이어부터 번갈아가면서서 칲을 내려 놓습니다. 모든 칲을 내려 놓으면, 일단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로 들어갑니다.

2라운드가 진정한 승부처입니다. 일단 백색플레이어는 자신의 칲을 다른 칲이 있는 장소로 이동시켜 칲을 포갤 수 있습니다. 단, 6개의 칲으로 둘러쌓인 칲은 이동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일단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칲들이 먼저 움직여야 되죠.

여기에 제약이 있는데 칲의 개수만큼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3개가 겹쳐 있다면, 반드시 3칸을 움직여야 하죠. 이 제약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도 생겨버리니까요.

룰북을 보면 빨간칲을 Dvonn이라고 부릅니다. 게임의 이름과 같을 정도로 이 빨간 칲은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모든 칲들은 이 빨간칲들과의 연결이 떨어지면 안됩니다.

이 빨간칲은 승부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죠. 만약 덩치가 커진 칲이 있다면, 빨간칲과의 연결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켜 버릴 수 있습니다.

결판은 누가 가장 많은 칲을 가지고 있느냐로 결정됩니다. 높은 칲을 가지고 있어도, 빨간칲이 없어지면, 바로 Out되며고, 다른 것이 덮쳐버리면 바로바로 소유가 바뀌어 버리는 까닭에 한시도 긴장을 놓을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전세를 뒤집는 막판 뒤집기적인 룰인 이동이 가능한 것은 무조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종 유리하다가 빨간 칲을 가진 자신의 칲이 울며겨자먹기로 이동이 되어 버려, 자신의 칲들을 전부 잃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게임 자체의 진행은 굉장히 빠릅니다. 일단, 판이 작고, 칲의 수가 적고 움직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빨리 끝날 수 밖엔 없죠. 개인적으로는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사실 1라운드가 조금은 지겨운 맛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할 때 1라운드가 꺼려져서 안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핵가족 시대를 맞이하여, 많은 인원이 모이기 쉽지 않죠? DVONN은 많은 인원이 즐기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연인이나 가족 혹은 친구끼리 2명이 모였을 때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룰도 쉽기 때문에 금방 배워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