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룸헤이븐과 같은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패배를 경험하는게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팬데믹에서도 시나리오 패배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보통 한 두번 시도하고 지고나면 지치거나 싫증이 나는데

글룸은 묘하게.. 오기가 생겼습니다

 

PC게임(조조전)에서도 한 시나리오가 너무 막히면 에디터를 쓸 까 고민하는데

글룸은 일정 시나리오에서 4트까지 했네요

그때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

 

 

도끼투척수와 공허감시자는

던전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하지만 오늘은 던전의 벽이 매우 높았습니다

실패, 실패,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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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 때마다 사자의턱 용병단은 담금질을 하지만

이번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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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던전의 지도를 펼쳐들었고

한쪽에는 바닥에 숫자를 적기 시작합니다

 

던전에서 만나는 몬스터의 수는.... 13마리

마지막 방에 도달하기 까지 이동해야하는 칸 수는.... 21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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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카드 수는 가만히보자..

도끼투척수는 10장

공허감시자는 11장

그럼 몇 번 행동할 수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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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투척수와 공허감시자는 그 자리에 앉아서

한 장 한 장 세어봅니다

​

"한 턴에 두 장씩 사용하고,

전부 카드를 다쓰면 손으로 가져올 때 1장을 완전 소실 시키니깐..."

 

 

 

도끼투척수는 25턴! 공허감시자는 30턴이 가능하네요

​

앗 잠깐!

도끼투척수는 첫 턴 국룰이 있죠

고유 패시브로 카드 하나를 영구사용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휴식때 카드 9장 phase를 건너뛰게 되죠

​

그래서 실제 게임에선 21턴을 플레이 합니다

 

 

자, 필요한 숫자는 다 적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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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3마리

이동 21칸

도끼투척수 21턴

공허감시자 30턴

​

이동부터 해결해보죠

시작점에서 끝 지점까지 21칸입니다

도끼투척수는 21턴/21칸

즉 한 턴에 한 칸씩은 전진해야 합니다

​

실제 전투에서는 원거리에서 적을 처치하고

전투가 끝난 후 쭉 이동을 합니다

​

이동력이 조금 부족한데

공허감시자가 도와주기로 합니다

용병단의 여정에서 공허감시자의 이동기는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Black Boon - 본인 이동 2, 아군 이동 2)

​

전투로 들어가봅시다

도끼투척수로 몬스터를 잡으려면

1.6턴/1마리 (21턴 / 13마리) ≒ 3.2턴/2마리

잔 몹은 1방에 잡고, 조금 쎄더라도 2턴 까지 허용됩니다

​

아 그런데,, 그게 안됩니다

한 방, 두 방에 죽을만큼 몬스터가 약하지 않아요

​

사자의턱 용병단은 긴급회의를 합니다

도끼투척수의 공격만으로는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결단을 내립니다

​

"공허감시자가 전직을 해야겠다!"

​

공허감시자는 도사에서 주술사로 변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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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단의 여정에서 어느 순간 벽을 만났습니다

몇 번을 다시 했는지 모르겠는데 도저히 깰 자신이 없는 시나리오 였지요

사실 도끼와 공허감시자의 약점으로 느린 발, 이동기라고 느꼈지만

앞선 시나리오에서 자주 등장했고, 연습이 되어 있어 잘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

이번 시나리오에서 작가는 두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째, 둘이 합하면 최고의 조합인데 각각 혼자서도 싸울 수 있니?

둘째, 1인 딜러 + 힐러 구성으로 깰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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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룸헤이븐의 디자이너 Isaac Childres는 2017년 킥스타터(펀딩 시스템)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했습니다

그의 직업은 특이했는데 보드게임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라 공학도였습니다

​

그는 인디아나 Purdue 대학교에서 물리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몇 편의 논문에 이름올렸는데요

Nature nanotechnology (IF 39.21) 영향력 지수 39점자리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실을 정도이니

연구 기여도와 능력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여느 게임이든 대작이 되기 위해선 밸런스 조정 과정에 공을 들였겠지만

공학도인 Isaac은 이 게임을 만들 때

분명히 수학적인 계산을 하였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

아... 그래서

계산까지 하고 시나리오를 깼을까요?

​

​

"또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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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감시자의 전직이 너무 급했거든요

이미 덱 구성이 힐러에 가까워서, 딜 카드들을 많이 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원거리 딜러를 조정해서는 공격을 많이 넣을 수 없었어요

​

Cheating을 했고, 다음 몇몇 시나리오에서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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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남겨두고 엔딩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남겨둔 아쉬움은 리플레이의 동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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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be back~♬"

 

 

[사자의턱①] 나는야 도끼 투척수

[사자의턱②] 우리는 한 팀

[사자의턱③] 회심의 일격!

[사자의턱④] 레벨업, 던전을 넘어서다

[사자의턱⑤] 잠깐! 다...다시해

[사자의턱⑥] 고장난 마법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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