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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동탄 보드게임 모임 후기-1
  • 2022-03-20 23:55:57

  • 10

  • 974

Lv.11 쫌선생

1. 타반누시 : 우르의 건축가
수메르인들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테마인 헤비 유로게임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T 시리즈 중 가장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T시리즈가 메커니즘적으론 전부 나무랄 곳이 없었지만, 테마성은 조금 부족했었다고 느꼈었는데 타반누시는 테마성도 적절했던 것 같아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프로그래밍적 성격이 있는 액션 선택 방식도 좋았고, 물을 끌어와서 정원도 만들고 근처에 건물들을 올리면서 뭔가 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같이 만드는 느낌도 너무 비주얼적으로 좋았습니다.

각 배에 실려 있는 주사위들을 전부 소모하면 점수 계산이 일어나는데, 이걸 5번 완료하면 게임 종료 조건이 트리거됩니다. 적당히 눈치를 보면서 어디가 맛집일까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약간은 늘어질 것 같은 종료 조건이실제 플레이를 하면 언제 이렇게 마지막 라운드가 되었는지 약간은 섭섭하기까지한 그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의외로 적당하고 깔끔한 플레이 타임이었습니다.

 

 

2. 브라질 임페리얼

문명류 게임이라 은근히 시간이 꽤 소모될 줄 알았지만, 상당히 스피디한 전개에 놀랐었습니다. 모임에 참가하신 분들이 전부 장고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그럴 수도 있는데 거의 1시간 남짓 정도만에 대략적인 설명과 플레이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색상을 고르냐에 따라 각기 다른 플레이 조건이라 리플레이성도 상당히 좋은 점이 인상적이었고, 문명류 게임들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뭔가를 완성시키고 확장시켜 나가면서 느낄 수 있는 뿌듯한 감정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비주얼적으로도 알록달록 화사한 색감이 보는 눈을 너무 즐겁게 만들어줬네요

다소 아쉬운 점은 전투가 그나마 잘 일어나는 맵 배치를 했음에도 전투는 한 번도 해보질 못했습니다. 전투가 지니는 전략적인 강점이 다소 약하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인 것 같았습니다. 저도 문명류 게임은 다소 화끈한 인터랙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인지라 이런 부분들은 하우스룰 등으로 조금 더 보완하면 게임이 더 더욱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3. 북해의 침략자
스키티아의 침략자들과 은근히 비슷한 점이 많으면서도 다른 점들이 있어 초반은 약간 헷갈렸었습니다.ㅋㅋㅋ 스키티아의 침략자는 데미지를 시원시원하게 받으면서 쭉쭉 치고 나가는 게 좋았었던 것 같은데 북해의 침략자들은 초반에 가급적 상처를 최소한하면서 차곡 차곡 동지들을 모으는 게 좋은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 저는 피해를 마구 받으면서 발키리(동지들을 죽이는 것ㅋㅋㅋ)도 시원시원하게 달렸더니 후반부에 가니 좀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스키티아의 침략자들과 비슷하면서도 은근히 다른 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게임성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상당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본인만의 군대를 꾸려서 성장하는 약간의 RPG적인 재미는 스키티아가 더 좋은 것 같았는데 전반적인 볼륨과 전략의 다양성은 북해의 침략자들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4. 토피어리
독특한 메커니즘과 테마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원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점수를 어떻게 얻을 것인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타일놓기 게임류 특유의 재미도 잘 살린 것 같았습니다.

규칙은 쉽지만, 게임을 잘 하기엔 만만치 않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5. 던전 레이더스
분위기와 메커니즘의 뭔가 원덱던전도 떠오르면서, 먼치킨도 떠오르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핵심 매커니즘은 눈치싸움, 블러핑인데 1~5까지의 숫자를 상황에 맞게 하나씩 내면 되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이런류의 게임은 테마성을 살리기 상당히 어려운데 이건 던전을 탐험하는 테마성까지 잘 살린 것 같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체력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사람은 탈락하고, 나머지 사람들 중에 돈을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인데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통수치고 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짧은 시간에 휙휙 희비가 교차해서 스피디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제격일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내리 연속 2판이나 할 정도로 볼륨에 비해 재밌게 즐긴 게임이었습니다.

 

 

6. 황하와 장강
마지막에 2인으로 즐긴 황하와 장강입니다.

처음에 설명을 들었을 땐 뭔가 확 와닿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게임을 즐겨보니 과연 진국인 게임이었습니다. 괜히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가 명작이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저는 저돌적으로 전쟁을 벌여서 JH님을 견제했었는데 이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중원을 두고 큰 전쟁을 치뤘는데 제가 패배해서 승패가 완전 JH님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했거늘, 제가 운 좋게 많은 검은색 타일들을 갖고 있어서 손 쉽게 JH님의 주도권을 뺏을 수 있었습니다. '역전의 역전'이게 이 게임의 묘미 같았습니다.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후에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드라마틱한 반전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2인으로 하니 스노우볼링이 커서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턴 역전이 힘든 상황이 계속되어 다소 아쉬웠는데 다인플로 하면 1등 견제가 가능해서 뭔가 더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부족한 후기를 봐주셔서 감합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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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5 먹돌이
    • 2022-03-20 23:56:46

    브라질 괜찮아보이더군요.
    • Lv.11 쫌선생
    • 2022-03-20 23:58:24

    비주얼이 일단 이뻐서 ㅋㅋㅋ 눈호강하더라구요 생각 보다 늘어지지도 않고 적당할 때 끝나서 좋았습니다.
    • Lv.25 먹돌이
    • 2022-03-21 00:00:28

    한턴만 더 하면 좋을 텐데에서 끝나면 다음판으로 이어지기 쉽지요. ^^
    • Lv.25 HikaZin
    • 2022-03-21 00:05:34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Lv.53 상후니
    • 2022-03-21 01:45:54

    다양힌 게임을 즐기셨군요ㅎㅎ
    브라질은 역시 전투가 아쉽군요ㅜㅜ
    스키티아만 있는데 말씀하신걸 보니 북해도 궁금하긴 하네요!
    • Lv.42 아따기야
    • 2022-03-21 05:45:08

    토피어리 초록초록하니 색감이 좋으네요.
    • 별밤지기
    • 2022-03-21 09:20:26

    쫌선생님 글 여기서 다다 커뮤티에서 보니 좋네요 +_+
    타반누시 감상평 정말 극공 합니다! 맛집 찾아가는 재미가 좋죠 :D
    • Lv.19 머임망
    • 2022-03-24 17:59:05

    재미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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