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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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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6 0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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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1996년
게임 타입 : 블러핑, 카드게임
플레이 타임 : 30분
플레이 인원 : 3-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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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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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잉크사에서 재판한 간단하고 재미난 카드게임 – 트윈스(원작: 레이너 크니지아의 트윈스)를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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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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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매 라운드 마다 8장의 카드를 받은 뒤 총 4번에 걸쳐 승부에 나섭니다. 게임 도중 한 플레이어의 자금이 동나면 마지막 라운드가 되며, 게임이 종료되면 서로 가진 돈을 비교하여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트윈스엔 네 가지 족보가 있습니다. 숫자와 바탕색이 일치하는 트윈스가 가장 강한 패이며, 그 다음으로 바탕색은 다르지만 숫자가 같은 페어, 숫자는 다르지만 바탕이 같은 컬러, 숫자도 바탕도 다른 싱글 순서로 강합니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카드를 추가 구매할 수 있습니다. 1원을 테이블에 중앙에 놓고 카드 한장을 뽑거나 3원을 내고 두 장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된 돈은 이번 라운드의 최종 승자가 가져가게 됩니다.
모두 준비되면 총 4번에 걸쳐 승부를 가릅니다. 매 승부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패에서 두 장을 뽑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공개하여 패의 강함을 비교합니다.
첫번째 승부에선 꼴찌 플레이어(들)가 테이블에 2원의 벌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두번째 승부에선 가장 강한 패를 낸 플레이어가 테이블에서 3원을 가져갑니다.
세번째 승부에선 꼴찌 플레이어(들)가 벌금으로 1원을 내고 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합니다(!)
네번째 승부에서 가장 플레이어가 테이블에 놓은 모든 금액을 독식합니다.
사용된 카드를 모두 다시 섞어서 새로 8장을 분배하고 다음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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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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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크사는 비용은 높지만 간단하고 재미난 게임성과 핸드메이드가 가능할 정도로 깔끔한 내용물로 잘 알려져 있죠. 해저탐험, 나인타일,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죽기전에 피라미드 같은 게임도 리뷰 예정입니다만, 이번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트윈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딜레마
저는 Big2나 훌라 같은 손털기 게임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제한된 손패를 가지고 효율적인 패를 구성하고 중요한 타이밍에 사용하여 승리를 재취하는 과정을 아주 재밌게 느끼죠. 그렇기 때문에 달무티, 티츄, 해기스 같은 게임은 언제나 즐겁게 하는 편입니다. 그런 점에서 트윈스는 이미 좋은 평을 반쯤 먹고 들어가는 유리한 장르의 게임입니다. 손털기는 아니지만 같은 맥락의 재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단순히 손털기가 재밌어서 트윈스에 호감을 가지는건 아닙니다.
트윈스엔 정확히 3번의 딜레마가 찾아옵니다. 첫번째 승부에서 ‘강한 패를 버려 2원을 지켜야 하는가?’ vs ‘2원을 포기하고 강한 패를 유지해야 하는가?’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으며, 두번째 승부에서 ‘강한 패를 버려 3원을 먹어야 하는가?’ vs ‘3원의 이득을 포기하고 강한 패를 유지해야 하는가?’로 딜레마를 겪게 되죠. 세번째 승부에서는 ‘가장 강한 패를 버려 탈락을 면해야 하는가?’ vs ‘불확실한 패로 3라운드를 버틴 뒤 4라운드에 최강의 패를 내야 하는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1~2단계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3라운드까지 버텼건만 허무하게 패배하여 4단계 진출에 실패했을 때.
고민에 고민을 걸쳐 4라운드까지 버텨냈건만 한끗 차이로 패배했을 때.
당연히 꼴찌가 아닐거라 생각하며 중상급 패를 냈는데 뜻 밖에 패배했을 때.
온 힘을 끌어모아 4라운드에서 승부를 내려했으나 무승부가 되며 다음 라운드로 넘어갈 때(!)
딜레마 속에서 제가 내린 결정이 머지 않아 부메랑처럼 돌아오기 때문에 중독성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집니다.
2. 달라요 달라.
트윈스는 달무티, 티츄, 해기스엔 없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선 세 개의 게임은 다른 사람이 이미 내려놓은 패를 보며 ‘남은 카드는 무엇이고 어떤 수순으로 밟느냐’로 고민해야 한다면, 트윈스에선 ‘지금 내려는 이 패가 승리를 보장하는가’, ‘넘겨도 되는 승부인데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죠.
<제한된 패로 최대의 결과를 뽑아낸다> 는 목적은 같지만 동시 액션이나 아니냐의 차이 하나로 정말 다른 재미가 느껴지니다. 다른 손털기 류의 게임은 누군가 패를 들고 있음을 압니다. 그리고 내가 중간 패를 내면 밟힐 것을 예측할 수 있죠. 그런데 트윈스에서는 카드를 동시에 공개하는 만큼, 어떤 패가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똥패를 버렸는데 얼떨결에 이기거나 최강패를 냈는데 같은 최강패와 부딪치며 무효화 되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모든게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긴장감이 생겨나게 됩니다.
3. 절묘한 대결 순서
3번째 대결에서 꼴찌가 되면 4번째 대결에 참가조차 하지 못한다는 규칙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사람들은 3번째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능한 강력한 패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강하면 안돼요. 여기에서 힘을 다 빼버리면 4번째 대결에서 힘없이 패배하며 돈을 모두 빼앗기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너무 힘을 빼면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며, 최강 패를 가지고도 4번째 대결엔 참가하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결국 3번째 대결에서 얼마나 힘조절을 잘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지는데, 너무 강해도 안되고 너무 약해도 안된다는 이 미묘한 경계가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레이너 크니지아 답게 간결하고 잔룰이 거의 없는 게임인데 딱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결국 극복할 수 없는 카드 운
제 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결국 카드 운이 나쁘면 승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물론 돈을 지불하고 카드를 뽑아올 수 있지만 이 카드로 인해 게임이 휘청거릴 정도로 큰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되려 카드를 추가 구입했다가 망하면 더 괴로운 상황이 찾아오죠. 게다가 대결이 진행되면 될 수록 패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중간에 전략을 바꾸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어느 카드를 언제 쓰는가? 하는 고민은 초반에 몰려있고, 후반으로 갈 수록 작전이고 뭐고 가진걸로 승부를 봐야 하는 느낌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가진 패가 똥패일 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간단한 게임인지라 운이나 전략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 언제 끝날지 모르는 종료조건
가장 큰 문제는 이게 아닐까 싶네요. 게임의 종료조건이 누군가 파산하는 것입니다. 즉, 게임 내내 파산하는 사람이 안나온다면 게임은 계속 진행되죠. 연속으로 패배하며 형세가 기울다가도 극적인 승리 한번으로 잃었던 돈을 모두 회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게임이 늘어집니다. 20~30분 정도로 짧고 간단히 즐기는 필러게임인데, 이걸 45분 넘게 붙들고 있으면 게임 초반에 느꼈던 흥분과 긴장은 사라지고 ‘아무나 좋으니까 빨리 죽어’ 싶은 지루함이 찾아옵니다. 분위기가 쳐지기 시작한다면 적당히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는게 좋지만, 그런 애매한 끝마무리가 싫다면 일정 라운드를 정해놓고 즐기세요. 승패에 큰 의미를 둘 만한 게임은 아니다보니 이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와 해저탐험 같은 쟁쟁한 게임에 밀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는 녀석이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오잉크사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간단한 카드 게임 속에 다양한 딜레마를 잘 녹여낸 재미난 게임이니 기회가 되면 꼭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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