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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꽉 잡아! 하비 - 리뷰
  • 2017-02-06 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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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26


 
 
발매년도 : 1969년
 
게임 타입 : 순발력, 민첩성, 2인
 
플레이 타임 : 10분
 
플레이 인원 :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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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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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게임과 간단한 게임 중 어느쪽이 더 리뷰하기 어려우냐 물으신다면… 역시 간단한 게임 쪽이 훨씬 리뷰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물체를 주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물으면 이것저것 이야기할 거리가 많지만, 빨간색 하나를 주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물으면 “음… 빨갛군요… 사과가 생각나네요.” 정도가 한계인것 처럼요.  오늘은 무려 50여년전에 만들어진 간단한 순발력 게임, 꽉 잡아! 하비를 알아봅시다.
 
 
 
=====
 
규칙
 
=====
 
 


 

 
게임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두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진 하비의 겨드랑이에 막대를 끼워 걸친채 게임을 시작합니다.
 
 
 

 
주어진 4개의 막대를 이리저리 꽂아가며 자신의 하비를 조금씩 아래로 내려보내다가, 상대보다 먼저 하비의 신체 일부를 보드의 하단에 노출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단, 하비가 추락하여 떨어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감상
 
=====
 
 
제가 리뷰한 게임 중 가장 간단한 설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을 콕콕 짚어봅시다.
 
 
 
1. 뭐야? 이거 어렵잖아!
 

 
이 게임을 처음 보았을 때 사실 많이 얕보았습니다. 막대만 이리저리 콕콕 찔러가며 밑으로 보내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절대 쉽지가 않습니다.
 
안전하게 운영하면 승리할 확률은 높지만 속도가 너무 늦고,  빠르게 내려가면 추락할 확률이 높거든요. 결국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덜그럭덜그럭 하비를 밑으로 내려보내야 하는데, 상대방이 이미 저만치 내려가 있는걸 보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앞서나가는 플레이어 또한 추격을 당할까봐 벌벌 떨며 하비를 내려보내다가 실수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죠.
 
게다가 하비가 잘 움직이다가 가끔 삐끗! 하며 추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팔다리가 구불구불 꺾여 있기 때문이죠. 하비가 떨어지며 어떻게 튕겨나갈지 예상하기가 힘든 편입니다. 게다가 이 악랄한(?) 게임은 하단에서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데 상단에 비해 구멍의 갯수가 확연히 줄어듭니다. 하단에서 살짝 실수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기 때문에 “크아아아-!” 하는 분노를 자아내죠. 물론 그 분노가 자꾸 게임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2. 간단한 규칙. 사악한 견제.
 

 
저는 처음 하비를 해보았을 때 순수한 속도 경쟁게임이라 생각했습니다. 제 것만 신경쓰면 될 줄 알았죠. 당연히 이게 디자이너의 의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정말 지저분한 게임이 되기도 합니다. 고의 충돌은 물론이요, 상대방의 하비가 착지할 것 같은 곳에 막대를 꽂아서 방해하기도 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플레이가 나옵니다. 단순한 속도 경쟁도 괜찮은 재미를 주지만 더러운 세상에 찌든 두 성인이 싸우면 재미는 배가 되죠.
 
다만 룰이 극단적으로 간결한 만큼 자칫 악용할 수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특히 위에서 말했듯 내 막대로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데, 이런 견제의 정도가 지나치면 게임이 너무 늘어집니다. 재미는 사라지고 악만 남게 되죠. 하우스 룰을 적용하여 지나친 견제가 없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가볍고 재미난 가족용 게임입니다. 자, 그럼 꽉 잡아! 하비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1. 뛰어난 콤포넌트 그러나 게임이 가진 한계
 

 
 
간단한 게임은 대체로 짦은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꽉 잡아! 하비도 예외는 아니예요. 워밍업 정도로 가볍게 머리와 몸을 풀거나 다른 플레이어들을 기다리며 간단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게임입니다.  성인들이 이 게임을 꾸준히 돌리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군요. 게다가 2인 전용인 점도 조금은 아픈 부분입니다.
 
다만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는 환경(가정, 학교, 수업자료 등)이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생각보다 섬세한 컨트롤을 요구하는데다 추격 하는 / 추격 당하는 느낌이 쫄깃쫄깃 하거든요. 아, 아이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플라스틱이긴 해도 전반적으로 굉장히 튼튼한 편이니 파손에 대한 큰 걱정은 없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한가지 작은 불만을 꺼내보자면… 조금 더 무게감이 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막대를 콕콕 꽂으려 할 때마다 보드가 조금씩 밀리는데, 이 때문에 양손으로 빠르게 막대를 움직이기 어렵더라구요. 치명적인 단점은 아닙니다만, 게임이 과열되면 이 움직이는 정도가 좀 심해져서 한손으로 보드를 고정시킨 채 해야 할 때가 있더군요.
 
 
 
 
2. 박스가…!
 

 
꽉 잡아! 하비의 콤포넌트를 조립하자마자 깨달은 건데요.  이 게임은 한번 완성하면 다시 박스에 넣기가 어렵습니다. 타 보드게임에 비해 상당히 얇게 만들어진 박스는 둘째 치더라도, 조립된 콤포넌트가 박스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이 게임을 보관하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 그냥 저대로 따로 보관한다.
둘째, 게임을 할 때마다 꺼내고 분해하길 반복한다.
 
어느쪽이든 만족스러운 해결법은 아닙니다만… 그냥 밖에 꺼내놓고 생각날 때마다 하는게 차라리 속 편합니다.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어진 게임이라도, 불필요할 정도로 조립과 분해를 반복하면 파손을 면하기 어려울테니까요. 뭐… 그래도 게임 자체가 원색을 많이 이용했다보니 빨갛고 노랗고 파란 것이 벽장 한켠에 오도카니 서있는걸 보면 눈이 즐겁긴 합니다.
 
 
 
 
 

 
최근 게임은 시스템과 규칙이 복잡하다보니, 룰북만 봐선 어떤 재미인지 감이 안오는 일이 허다합니다. 반대로 클래식 게임들은 모든게 직관적이니 흘끗 보고도 어떤 재미인지 감이 오죠. 그런 점에서 꽉 잡아! 하비는 확실히 고전게임 느낌이 많이 나는 작품입니다. 룰북을 읽었을 때 ‘아~ 이런 재미겠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고, 해보고 나면 ‘역시 그렇군’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니까요.
 
2인 전용 워밍업 혹은 필러게임인만큼 타 필러게임에 비해 얼마나 자주 돌아갈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번 시작하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고 이리저리 막대를 콕콕 꽂아가며 불타오를 정도의 재미는 충분히 주는군요.
 
요즘 게임은 더 어렵게! 더 복잡하게! 더 화려하게! 라는 인상을 주는터라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데, 가끔 숨을 고르며 이런 클래식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되는 것 같아 좋네요. 묵직한 걸 좋아하는 게이머들보단 보드게임을 갓 접하는 가족들에게 추천하는 재미난 경쟁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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