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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기획기사]찰리의 보드게임 역사기행 - <코라> - 2편
  • 2022-04-12 09: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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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GM]찰리

이전 화

찰리의 보드게임 역사기행 - 코라 - 1편

 

 오늘은 <코라>와 많은 연관이 있는 고대 그리스 역사인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이 두 전쟁은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쟁입니다. 지중해의 패권을 누가 쥐느냐를 가린 두 전쟁이기 때문이지요. 우선 시기가 앞선 페르시아 전쟁부터 알아보겠습니다.

 

(1)페르시아 전쟁

 

 고대 그리스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역시 300일 것입니다. This is Sparta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지만, 사실 고증을 잘한 사극 영화는 아니고 페르시아 쪽은 아예 판타지에 가깝지요.

(출처: https://namu.wiki/w/%ED%81%AC%EC%84%B8%EB%A5%B4%ED%81%AC%EC%84%B8%EC%8A%A4%201%EC%84%B8?from=%ED%81%AC%EC%84%B8%EB%A5%B4%ED%81%AC%EC%84%B8%EC%8A%A4#s-5.1)

 

 페르시아인은 아리아계 민족으로 아리아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 게르만족과 비슷한 인종입니다. 하지만 영화 300에서는 백인들을 대표하는 그리스와의 대비를 위해 페르시아 측 등장인물을 흑인으로 묘사했지요. 액션을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고증은 산으로 보내버린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긴 어려운 영화였지요.

 

 페르시아 전쟁은 그리스 폴리스들, 특히 아테네가 지중해의 패권을 잡고 식민지를 건설하며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당시 페르시아는 여러 국가가 난립한 중동을 재패한 대 제국이었습니다. 그래서 군주의 칭호도 왕중왕이라는 뜻의 샤한샤로 불렀지요.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황제라는 칭호를 세운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페르시아 이전에도 아시리아 같이 중동을 재패한 국가에서 사용하던 칭호이긴 하지만, 페르시아 제국의 군주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느낌이지요.

 

 <코라>에서도 플레이어들의 주적은 페르시아입니다. 그래서 게임에도 페르시아와 관련된 요소들이 제법 많이 등장합니다.

 페르시아의 수도인 페르세폴리스는 가장 난도가 높은 원정지지만, 상위 지식 토큰 3개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페르세폴리스를 제외한 다른 원정에서는 지식 토큰 1개와 자원을 얻을 수 있죠. 그리스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후, 지중해의 군사적 패권을 잡고 경제와 문화가 번성했던 것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페르시아가 번성하여 위기감을 느낀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병력을 키운다는 느낌의 카드인가 봅니다.

 사실 3차에 걸친 페르시아 전쟁은 모두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침공한 전쟁입니다. 당시 그리스는 페르세폴리스까지 원정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리스가 페르시아를 본격적으로 침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3세 시기에 와서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3차 페르시아 전쟁 이후, 기세를 탄 그리스 연합군은 아테네의 주도로 지중해에 접한 페르시아의 영토를 침략하거나 이집트의 반란을 사주하는 등 페르시아와 전쟁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테네가 그리스와 지중해의 맹주로 부상하게 된 것이죠.

 

 (2)펠로폰네소스 전쟁

 

 페르시아 전쟁을 주도한 것은 아테네입니다.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고 전쟁 과정에서 아테네는 여러 번 페르시아에게 점령당해 불태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전쟁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스파르타였습니다. 이 두 나라는 페르시아가 보낸 항복 권고 사절을 사형시켰지요. 그에 비해 다른 폴리스들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간을 보는 편이었습니다. 아예 테베처럼 페르시아에게 붙은 경우도 있었지요. 그래서 페르시아 전쟁 이후 테베는 한동안 그리스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삽니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후, 아테네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정책을 폅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영토이던 소아시아 지역에는 그리스계 이주민들이 세운 도시들이 있었는데, 이 도시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이 명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파르타는 적극적인 해외 정책을 펼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인구가 적고 노예 반란이 자주 일어나는 스파르타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해외 원정을 가는 것이 부담이었던 것이죠. 결국 스파르타는 자신들과 뜻이 같은 폴리스들과 함께 대 페르시아 동맹에서 탈퇴합니다. 한편 아테네는 남은 폴리스들과 함께 델로스 동맹을 맺습니다. 아테네는 델로스 동맹을 이끌고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펼쳐서 해상 무역으로 높은 부를 누리게 됩니다.

 지중해의 패권을 잡은 아테네는 확장 정책을 계속 밀어붙입니다. 아테네는 그리스의 여러 폴리스들을 자신들의 패권에 편입시키면서 아테네식 민주정도 이식시킵니다. 이는 과두정 체제인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폴리스들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졌지요. 아테네 역시 자신들을 견제하는 스파르타와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죠. 결국 두 세력은 전쟁에 돌입합니다.

 <코라>에 등장하는 일곱 폴리스의 소속 동맹은 다음과 같습니다.

델로스 동맹

펠로폰네소스 동맹

아테네

스파르타

아르고스

테베

밀레토스

코린토스

 

올림피아

 

 전쟁은 27년 간 이어집니다. 중간에 7년 정도 휴전을 하기도 했지만, 두 세력은 치열한 싸움을 벌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페르시아의 개입도 있었습니다. 페르시아는 페르시아 전쟁에서 패배한 후, 그리스 반도에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하는 대신에 폴리스들을 이간질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바꿉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동안 페르시아가 지원한 세력은 펠로폰네소스 동맹이었습니다. 덕분에 스파르타는 아테네보다 열세였던 해군력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 아테네의 델로스 동맹은 페르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스파르타와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상대로 선전합니다. 한 때는 동맹시인 아르고스의 선전으로 스파르타를 위기로 몰아넣기 까지도 합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발휘된 스파르타 전사들의 감투정신 덕분에 스파르타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지배력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스파르타가 위기를 극복한 사이 아테네는 무리한 공세 정책으로 인해 위기에 빠집니다. 계속되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동맹시들을 착취하며 반감을 사기도 했지요. 결국 아테네는 역병으로 인한 피해와 시칠리아 전역에서의 참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도 한동안 아테네는 전쟁을 이어가지만 결국 스파르타에게 항복하게 됩니다. 그렇게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승리로 끝나고 그리스의 패권은 스파르타에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스파르타의 패권도 오래 가지는 못합니다. 스파르타는 아테네와는 달리 지중해의 무역을 바탕으로 패권을 유지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긴 전쟁으로 국력을 소진하는 사이 조용히 힘을 기른 테베가 신성부대를 앞세워 스파르타군을 물리치고 새로운 그리스의 패자로 올라섭니다. 하지만 테베도 이후 부상한 마케도니아에게 밀려 그리스의 패자 자리를 내려놓았고, 그렇게 그리스 폴리스들의 전성기는 끝이 납니다.

 

 <코라>는 고대 그리스를 게임으로 다룰 때 간과되기 쉬웠던 폴리스들의 독립성과 개성을 잘 살려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게임에서 고대 그리스를 다룬다면, 고대 그리스라는 단일 국가로 다루기 때문에 각 폴리스의 독립성과 개성이 간과되기 쉽습니다. 가령 <로마 토탈 워> 에서 폴리스의 개성은 특정 지역에서만 스파르탄 홉라이트를 뽑을 수 있는 수준으로만 묘사되었지요. 그런 면에서 <코라>를 즐기실 때, 아테네와 스파르타에 가려진 개성 있는 폴리스들을 알아가 보는 재미를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코라>의 폴리스 타일 뒷면에는 그 폴리스에 대한 설명도 적혀있으니 재미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번 <코라>편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다음 편은 조금 쉬었다가 <로빈 후드의 모험>과 앙주 제국을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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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7 콘노크
    • 2022-04-12 09:57:15

    영화 300의 페르시아 표현은 요즘 흔하게 나오는 무분별한 PC주의로 넘쳐나는 무지성 블랙페이싱에 비하면 뭐..
    판타지긴 하지만 그래도 간지있게 잘 뽑아준 편 이죠 ㅎㅎ
    • Lv.47 폭풍먼지
    • 2022-04-12 18:22:35

    주적은 페르시아!!!
    다음 로빈훗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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