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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타르기(Targi) - 리뷰
  • 2016-02-11 10:19:40

  • 0

  •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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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12
인원 : 2인
난이도: 4/10
언어 의존도: 4/10  (각 카드별 능력을 알아야 합니다. )
플레이타임: 60분
게임타입: 일꾼놓기 / 셋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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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가장 흔하게 올라오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둘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추천해주세요" 이죠. 댓글을 보면 대체적으로 비슷비슷한 게임들이 언급됩니다. 대표적으로 스플렌더, 카후나, 바벨, 벌룬컵, 잠보겠네요. 허나 이렇게 쟁쟁한 작품들이 자주 추천되는데 비해 좀처럼 언급되지 않는 게임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늘 리뷰할 게임,  타르기입니다.
 
이 게임을 꺼내면 상대방은 "음...-_-;" 하는 반응을 자주 보입니다. 파란 옷을 입은 중동인(흑인?) 때문에 지루하고 따분한 게임으로 비춰지는걸까요? 사막이라는 게임 배경 때문에 황량하게 느껴져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을 배운 사람들은 대부분 "예상과 다른 게임이었다"는 평을 많이 내리더군요. 오늘 타르기 위에 덮혀있던 흙을 탁탁 털어내고 재조명 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간단하게나마 타르기에 대해 배우고 꼭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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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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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타르기를 구성하는 보드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타르기는 두가지 구역으로 나뉩니다.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3개의 기물을 올려놓는 외곽과,  자원 및 건물 카드가 등장하는 중앙구역이지요. 
 
외곽에 위치한 카드들은 언제나 일정한 순서로 놓이게 되며 각 구역별로 다른 능력을 제공합니다. 여느 일꾼놓기 게임과 마찬가지로 한 구역엔 하나의 일꾼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선점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또 하나! 타르기만의 특징이 있는데, 상대방 기물이 놓인 반대편 공간 또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파란색 기물과 흰색 기물이 서로 마주보게 놓지 않은 것이 보이죠? 회색기물은 중립기물이자 도둑이며 매 라운드마다 한칸씩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며 플레이어들을 방해합니다. 각 귀퉁이에 도착하면 자원이나 승점을 빼앗기도 하죠.
 
 
중앙지역엔 건물과 자원이 깔립니다.  외곽에 놓인 기물들을 이용하여 중앙에 있는 자원 및 건물들을 획득해야 하며 게임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외곽에 놓인 일꾼으로 중앙을 노릴 수 있을까요?  바로 여기에서 타르기만의 재밌는 개성이 두각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자신의 놓은 기물의 시선이 교차하는 곳에 추가적인 기물을 2개까지 놓게 됩니다. 즉, 단순히 기물을 놓는게 아니라 중앙에 놓인 어떤 카드를 노릴 것인지 계획해야 하죠. 타르기의 승패는 얼마나 원하는 카드를 가져가느냐 / 얼마나 상대방의 계획을 방해하느냐로 갈립니다. 이 기물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카드를 구입할 자원은 많은데 카드를 구입할 수 없고, 구입하고 싶은 카드는 있는데 자원은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타르기에서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에 좋은 기능을 카진 카드를 구입해가며 상대방보다 더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자원/카드 중 한쪽으로만 편향되면 게임이 꼬이게 되죠.
 
 
보면 "에게? 그렇게 어려울거 같지 않은데?" 싶겠지만, 타르기에선 선부터 번갈아가며 외곽에 기물을 놓을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원 / 건설한 카드까지 모두 공개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노골적으로 압니다. 이렇기 때문에 실력 좋은 타르기 플레이어와 맞붙어보면 영혼까지 뽑혀나가요.  실제로 처음 타르기를 배웠을 때 영혼을 탈곡 당해봤습니다 -_-... 
  
 
 
이렇게 기물을 다 배치하면, 중앙의 교차점에 추가 기물을 놓고, 선플레이어부터 자기 기물을 하나씩 회수하며 해당 액션을 사용합니다. 기물을 배치할 때와 달리 회수 단계에선 선이 모두 회수하고 나서야 나머지 플레이어가 모두 회수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선 상대방에 대한 견제보단 어떤 기물을 어떤 순서로 회수할지 집중하게 됩니다.
 
 
 
 
게임이 끝나는 조건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도둑이 한바퀴를 돌게 되면 게임이 종료되며, 또는
 
 

 
좌측 플레이어처럼 3*4 사이즈의 칸을 모두 채우게 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각 플레이어는 지금까지 벌어들인 승점 토큰 +  구입한 카드에 쓰여진 승점 + 카드 보너스 + 조합 보너스를 모두 더하여 우열을 가르게 됩니다. 조합 보너스라는게 생소할텐데, 좌측 플레이어의 상단 가로줄을 보면 모두 똑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죠? 이렇게 같은 세트를 모으면 추가점수를 받으며, 모두 다른 그림으로 한 줄을 완성해도 점수를 받습니다. 마구잡이로 카드를 구입하지 않고 조합까지 맞춰야 해서 생각보다 쉽진 않습니다. 게다가 카드는 무조건 좌측부터 채워야해서 더 골치 아프죠.
 
 
 
손에 들 수 있는 카드는 한장 까지 / 자원은 10개까지 / 각 카드는 무슨 기능을 하는지 등 설명할거린 많습니다만,  크게 이정도만 보아도 타르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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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2인 전용게임을 언급할 때 빠져선 안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바벨, 잠보, 카후나, 로스트시티, 황투, 넷러너, 패치워크, 인쉬 등... 그러나 타르기를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단언컨데 타르기는 위 게임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을지언정 게임성에선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op 5 안에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타르기의 장점부터 하나씩 짚어보죠.

 

 
 
 
1.  부드러운 견제
 
타르기에서 제 기물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협소 합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필연적으로 상대방의 계획을 방해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해는 생각보다 불쾌하지 않습니다. 황투, 카후나, 바벨 등이 상대방의 영역을 부수고 빼앗는 극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띈다면 타르기는 방해가 들어오더라도 조금 덜 효율적인 다른 선택지로 가면 됩니다. 게다가 동시에 상대방을 방해할 수도 있는 것이니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지요. 오프라인/온라인에서 하다보면 상당한 견제가 벌어지는데, (의도치 않게) 견제를 받더라도 그만큼 (의도치 않게) 견제를 하기 때문에 게임 내내 억울한 감정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2. 두루두루 신경써야 하는 것들
 
타르기에선 하나만 잘해선 이길 수 없습니다. 기물 배치를 통한 추가 기물의 활용 / 제한된 자원 관리 / 견제 / 효율적인 카드 배치 / 적절한 운 등 두루두루 잘해야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죠. 물론 다른 2인 게임에서도 전체적으로 잘해야 이기는건 마찬가지 입니다만, 타르기에선 유독 그러한 면이 더 부각됩니다. 바벨 / 잠보 / 로스트 시티 같은 경우 카드가 받쳐주지 않으면 게임에서 패배하는 일이 잦습니다. 대신 웃으면서 카드를 탓하며 "다시!"를 외칠 수 있죠. 그러나 운의 요소가 적은 타르기에선 패배는 곧 실력을 뜻합니다. 대체적으로 2인 게임은 가볍게 하는 게임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타르기는 초~중급자를 위한 일꾼놓기 전략게임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전략적인 운영을 요구합니다. 2인전용 유로게임이라 본다해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3. 모든 정보가 공개
 
"모든 정보가 공개인가?"는 언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2인 게임을 살펴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3인 이상 지원하는 일반적인 보드게임에선 여러 플레이어들에게 번갈아 물어가며 진행할 수 있지만, 2인 게임에서는 쓰러뜨려야 할 적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죠. 다시 말하면 초보자가 카드에 익숙해질 때까지 경험자는 반강제적으로 상대 패를 알아버린 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험자 입장에선 재미가 떨어지죠. 그러나 타르기에선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 됩니다. 초보자가 모르는게 있다면 그저 카드를 가리키며 "이건 뭐야?" 하고 물어보면 되죠.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배우더라도 흐름에만 익숙해지면 대등한 상황에서 호각으로 겨룰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아도...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못생긴 커버 게임의 테마입니다.
 
 
타르기를 2인 전용 유로게임이라 부를 수 있다고 했죠?  타르기는 여느 유로게임들 처럼 건조합니다. 사막의 상인들을 모티브로 게임을 디자인 한 것 같은데, 게임을 하다보면 테마고 뭐고 점수 생각만 하게 됩니다. 자원/카드/일꾼/조합 보너스... 아무것도 테마에 와닿지 않죠. 테마에서 큰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타르기를 들이밀지 마세요. 테마 그대로 사막 같은 건조함을 느낄겁니다. 만약 가족/애인에게 보드게임을 소개할 생각이라면 타르기는 과감히 빼버리세요.  황투와 마찬가지로 타르기는 게이머들을 위한 2인 게임에 가깝습니다. 황투처럼 테마가 풀풀 묻어나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건조한 스플렌더처럼 규칙이 쉽고 콤포넌트가 우월한 것도 아닙니다. 순수하게 게임성에 감탄한 저조차도 피부에 "테마의 푸석푸석한 건조함"이 와닿는데... 안그래도 낯선 시스템에 당황할 초보자들에게 버석버석한 테마가 얼마나 크게 와닿을지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아... 푸석푸석한 느낌의 건조함... 아이러니하게 그거 하나는 사막 테마에 들어맞는군요... -_-;;;
 
 
아마 타르기가 좀처럼 추천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위와 같은 "게이머들을 위한 2인 게임" 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머리 쓰는걸 좋아하는 파트너가 있다면 타르기를 해보세요. 작은 박스 안에 이런 유로 게임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놀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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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6-02-11 13:00:14

    저도 너무 좋아하는 타르기입니다!이런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는데연인사이에서 큰 점수차가 나게되면 기분이 안 좋을수 있잖아요~타르기는 이기거나 져도 큰 점수차가 안나더라구요견제가 크리티컬하게 들어오진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 2016-02-11 14:05:26

    좋아하시는 게임이군요! 저도 타르기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좋아합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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