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하이텔에서도 가끔 올라왔던 얘기인데..
워게임의 범위가 뭐냐, 하는 겁니다.
가령, 전쟁을 다룬 게임은 워게임이다. 라고 말하면,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도 워게임이 됩니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세상에 전쟁이 아닌게 어딨습니까?
요즘에는 사는게 전쟁이라는 사람도 많은데...

WAR&SHEEP 도 이름에 WAR 가 들어가니까 워게임이다. 라고 말해도 할말 없음이다. 이거죠. (^^);;;

그럼 두번째로 전술과 전략은 다르다. 워게임은 전술게임이다. 라고 말하면,
전술과 전략이 어떻게 다르냐 하는 점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옛날에 교련시간에 배운 바로는, 전술은 하나의 전투를 수행하는 방법이고 전략은 전체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방법이라고 배웠습니다.
즉, 전술은 하나의 전투만을 클리어 하면 되는 거고, 전략은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죠.
쉽게 말해, 삼국지 게임은 전략 게임이고, 삼국지의 여러 전투중에 장판교면 장판교만, 적벽이면 적벽만 싸워서 승리하면 전술이란 겁니다.
근데, 이게 또 쫌 애매해 집니다.
그럼, Axis 는 워게임이 아니냐. 는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Axis 는 분명 2차세계 대전 전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Axis 는 워게임이라고 합시다.
그럼, 워게임은 전략 게임이 아니냐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 History of the World 는 워게임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가 걸립니다.
또한 이런 것들하고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하고는 무슨 차이가 있냐 고 물으면 또 할말이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워게임은 눈에 보이는 미니어쳐를 움직여서 주사위를 굴려서 상대 영토를 획득하고 거기서 돈을 벌어서 다시 유닛을 사는 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이야 라고 말을 해버리면, 우리가 당연히 이건 워게임이야 하는 것들이 탈락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즉, 주사위를 사용하지 않으면 워게임이 아니냐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미국 처럼 아주 고전적인 이론인, 워게임 하면 생각나는 수천개의 부대 마커를 다루면서 전투 또는 전쟁을 다루는 게임을 워게임이냐 라고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하는 게임 중에 워게임은 하나도 없어져 버립니다. 그렇다고 Axis, Risk 같은 게임은 그냥 전략 게임으로 분류하자니 또 애매해집니다.
또, 디플로머시 같은 게임은 전쟁을 다루고 있고, 유닛을 생산하고 공격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워게임이란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는 저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적인 방법인, 전투만을 다루고 있다 고 볼때, 그럼 토탈러 크리그는 전쟁 전반을 다루고 있으니 워게임이 아니라는 소리냐! 하는 점에서 그럼, 유닛의 생산 즉 병참 개념이 없는 게임이 워게임이다. 라고 말해버리면 우리가 철썩 같이 워게임으로 믿고 있는 게임들이 대개 이 대열에서 탈락해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워게임이라고 불러야 할까? 하는 문제......
저도 모르겠습니다. (퍽! 왜 글을 쓴거야!) 그래서, 여기서 그 문제를 논의했으면 합니다. 과연 워게임이란 어떤 것이냐, 그냥 이거나 저거나 필이 꽂히면 워게임이라고 불러야 할까? 바둑도 워게임인가? 장기도 워게임인가?
하는 문제를 얘기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