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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A&A] 나는 왜 섭스톨링에 동의하지 못하는가!!
  • 2004-06-16 15: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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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85

안녕하세요, 필리아입니다.

전에 다른 글에서 '개사기 섭스톨링'이란 말을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여파(^^;;)인지, 섭스톨링을 좋아하시는 지나가다님께서 글도 하나 올리셨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버드레쓰! 디스파이트! 소레와 소오카모 시레마셍케도!

저는 섭스톨링을 개사기라고 생각하며, 섭스톨링에 동의할 수도 없습니다.

이유를 좀 적어 보겠습니다.


1. 구축함은 바보인가?

유럽과 퍼시픽에서는 잠수함은 비행기로부터 그냥 공격받지 않습니다.
못 본다는 거죠.
구축함이 같이 공격할 때만 비행기가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곧, '구축함이 잠수함을 찾아낸다'는 대 전제가 있는 것입니다.

아니, 그런데 구축함이 있는 해역에 잠수함이 혼자 용감히 들어와서는
곧바로 물속으로 박힌다? 전 이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 설명서 어디에도 '첫방도 쏘지 않고 잠수할 수 있다'고 되어있지 않다.

잠수함의 설명에 보면 전투기동때 적함이 있는 곳으로 가서 전투가 개시,
잠수함은 첫방을 날리며, 다음 라운드부터는 잠수 또는 이탈, 아니면
계속해서 전투할 수 있죠.


3. 룰의 해석 문제

전투 기동때 적함이 있는 해역으로 들어가서는 바로 짱박히는게 섭스톨링
이라는데, 아무 전투도 일어나지 않는 해괴한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비전투 이동때 '잠항으로 야금야금' 들어간다고 설정하지 왜
전투 기동때 할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아도 전 섭스톨링은 룰 문장을 교묘히 해석한
편법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법 해석에도 학리 해석, 그리고 문리 해석 등이 있습니다. 용어가 정확한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뜻입니다.
그 법이 왜 만들어졌는가까지 고려하여 해석하면 학리 해석인가 하는거고
오로지 그 법 조문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문리 해석인가 하는거죠.
근데 입법 취지 등을 고려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생각도 다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법정에서는 보통 글자 그대로
해석합니다. 분쟁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설명서에도 이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실제로 섭스톨링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고들 하지만, 그 근거는
룰도 아니고 웹싸이트에 올라가 있는 '링크' 하나 뿐입니다. 섭스톨링을
자세히 설명한, 지나가다님이 소개해 주신 링크가 소개돼 있을 뿐이죠.

게다가 디자이너인 래리 해리스씨는 '섭스톨링은 염두에 두지도, 예상
하지도 않았던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그 FAQ던가 웹싸이트의 다른
부분이던가에 나와 있었습니다.

또한 그 FAQ에도 '플레이어들이 이 플레이를 거부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라고 말해놓았습니다.


4. 뉴 월드 2004 버전에서 원천 봉쇄되었다

뉴 월드 2004의 룰들은 그 전까지의 A&A 씨리즈에서 비현실적이거나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던 것들을 많이 고쳐 놓았습니다.
또한 1984년판 월드의 룰이 모자란 점이 많아서 플레이어들이 이렇게
저렇게 해오던, 그 가운데에서 널리 알려진 많은 '하우스룰'들이 오피셜
룰로 정식 채용돼 있습니다.

겨우 12달러로 살 수 있는 구축함이 공/방 3/3에 함포 사격까지 3으로
가능하니 24달러짜리 전함에 비해 너무 좋았죠. 그래서 퍼시픽에서는
함포가 2/2로 약화되었고, 2004 월드에서는 기술 개발을 해야 3/3짜리
함포 사격이 가능한 걸로 바뀌어 있습니다.
5달러짜리 탱크가 방어때 고작 보병과 똑같은 방어력이라는 것 역시 정말
'철갑을 두른 움직이는 포대'인 탱크를 생각할 때 진짜 웃기는 일이었고,
그래서 공/방 3/3으로 바뀌어 있죠. 전투기도 10달러로 싸지는 등, 매우
좋은 방향으로 많이 개정돼 있습니다. 월드 3rd Edition 룰보다도 훨씬
리얼하고 세련되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섭스톨링이 원천 봉쇄되어 있다는 것 역시, 섭스톨링이
고작 'FAQ에 링크'되어 있다는 이유로 당당한 공식 룰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고 저는 봅니다.

끝내며...

순식간에 읽을 수 있게, 간단히 짧게 쓰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눈치 보면서
한시간 가량을 두드린 글이 되었군요.

섭스톨링이 있는 퍼시픽을 몇번 해 보았는데,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릅니다만 게임이 재미있기는 커녕 짜증나고 신경질나는 것으로 바뀌어
버리더군요. 72시간도 떠있지 못했고, 잠수해서는 10노트도 내지 못했고,
최대 심도가 150미터도 되지 못했던 1940년대 잠수함이 투명 드래곤처럼
쎄다는 이 말도 안되는 섭스톨링이 제발 빨리 사라지길 바랍니다. -_-;;


Fil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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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4-06-16 19:57:49

    음..함포사격이 2가 된다는건 퍼시픽이 아니라 유럽버전의 2nd 패치에서인걸로 알고 있구요. 월드에서 기술개발을 해야 될 수 있게 된건 전함과의 밸런스보다는 지원사격이 선제공격형태로 바뀌면서 인걸로 예상됩니다. 사실 구축함약화는 공군이 구축함없이 잠수함 친다는걸로 할말 다했다고 봐야죠-.또한 뉴월드에서 섭스톨이 불가능한건 open fire하는 애들이 많아져서 얘네들을 뭉쳐서 쏘도록 하도록 전투단계를 바꾸면서 잠수단계와 사격단계가 뒤바뀐거지 섭스톨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큰 수정을 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막고 싶었으면 메뉴얼에 섭스톨하지 마셈 한마디만 딱 적어줬으면 됬을겁니다.
    • 2004-06-16 20:00:36

    음..디자이너가 예상 못한 전술은 많죠~_~ 오리지널 1턴 영미해양봉쇄나 유럽의 스택역시 디자이너가 예상 못했을겁니다. 아니면 하우스룰을 적용하지 않고서는 중수이상 레벨에서 승률이 80프로 이상 기울어지는 게임을 만들리가 없죠..
    • 2004-06-17 20:46:09

    섭스톨링에 동의하지 못하는 가장 주요 이유는 사실 1번입니다.
    숨어있는 잠수함도 구축함이 가면 발견돼서 비행기한테까지 얻어맞는데, 구축함이 여러 척 있는 해역에 잠수함이 들어와서는 잠수한다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순 어거지거든요.
    • 2004-06-17 22:20:46

    1번, 글쎄요. 물론 구축함이 잠수함 킬러이고, 잘 찾는것은 맞습니다만... 구축함이 "작정하고" 잠수함을 찾지 않는다면 반드시 찾아낼 수 있는건 아닙니다.

    음, 원하시는 대로 "사실성"있게 설명해 보지요.

    잠수함이 교묘하게 구축함의 호위를 받는-그러나 그래서 경계상태가 최상은 아닌- 함대에 멀리서부터 잠항을 통해서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2차대전 중에도 종종 있었던 일이죠. 그리고 함대 근처에서 기다리면서 수송선같은 함선을 노리려고 "잠복"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설명할수도 있겠지요. 유닛들, 특히 해상유닛들의 경우엔 자국의 전투기동 상태가 아니라면 "전투를 위해 출격하려는"상태는 아니라고요.

    그렇기에 잠수함은 공격시에만 퍼스트 스트라이크를 날릴수 있는것이고(뉴월드 제외), 공군이 잠수함을 공격해 오려면 "급히 잠항"해서 피하지만.. 구축함을 동반해서 오면 "급한 잠항" 정도의 깊이로는 제대로 피할 수 없어서 공격당한다..던지 말이죠.
    • 2004-06-17 23:02:34

    AnA 유럽 FAQ에 명시되어 있으며, 룰북에도 잠수함의 잠수기능은 공격하기전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룰북에도 있습니다. 답변글 참조.
    • 2004-06-17 23:03:33

    FAQ조차 읽지 않았으면서 편법해석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지.. 의구심이 드는 군요.
    • 2004-06-20 23:23:20

    흐음.... 보아하니 싸우자고 오신 분이 계신듯 하군요.
    FAQ란게 'FAQ조차 읽지 않았으면서...'란 말이 나올 수 있는 문건인지부터가 궁금하군요. 자주 물어보는 질문 이란거 아닌지요?

    그리고 컴뱃 무브에 가는데 아무런 컴뱃이 일어나지 않는다, 첫방도 쏘지 않고 잠수할 수 있다고는 되어있지 않다 는 것이 저의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윗글에 썼죠?

    그렇다면 그 반대를 깨기 위해서는 '첫방도 쏘지 않고 잠수할 수 있다'고 룰에 되어 있거나, '컴뱃이 일어나지 않지만 이러이러하므로 컴뱃 무브이다'라는 이유를 제시해 주시는 편이 Art_of_War 님의 말씀을 남들에게 수긍시키는데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군요.

    그리고 요리조리 무리하게 해석하는게 편법 해석이지요. '그렇게 디자인한 것이 아니며, 예상하지도 않았다'는, 매우 공식적이면서 듣기 좋게 나와있는 답변이 '그건 매우 탁월한 해석과 응용이다'라고는 결코 보이지 않는데요.
    • 2004-06-21 13:30:41

    본사의 FAQ에서 답변한 글이 있다고 제시 했습니다. 분명 답변글 참조라고 했을 텐데요. 글이 길어서 쓸 수 없을 까봐 했는 데, 이유를 제시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군요.
    • 2004-06-21 13:33:56

    본사의 FAQ 보다도 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 달라는 건가요? 게임제작사에서 답변한 것보다 더 명확한 이유? 음 그럼 Fillia님이 게임제작사 보다도 더 룰이 정확하다는 건가요? 오!! 이햇가 되지 않는 군요. 게임제작사에서 만들어준 룰을 거부하는 것은 하우스룰인데, 게임제작사의 답변을 무시하고 더 정확한 룰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는 건지?? 저 같은 필부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군요.
    • 2004-06-21 13:41:09

    FAQ를 읽지 않았다는 것은 FAQ에서 서브스톨링을 인정하고 있는 데도 불고 하고 Fillia님은 FAQ에 없다고 하시면서 FAQ를 예를 들었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렇게 말하는 거죠. 설마 FAQ를 읽어시고도 서브스톨링이 정말 싫어서 안 읽어 본 척하고, FAQ에 없다고 하신건 아니겠지요? 설마.... 근데 이상은 하네요 게임디자인어의 말까지 인용하신 분이 FAQ를 읽지 않으셨다니...
    • 2004-06-21 13:42:15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룰도 아니고 웹싸이트에 올라가 있는 '링크' 하나 뿐입니다." 라고 Fillia이 말한건 FAQ에 근거가 없다는 말이잖아요.
    • 2004-06-24 18:30:43

    읽었습니다. 읽었으니까 링크 달랑 달려있다는 것도 알고 해리스씨가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나와 있는 것도 알죠.
    핵심은 룰에 없다는 것이 첫번째이고, 룰에 분명히 나와 있는 구축함의 잠수함 탐지기능을 무시한다는 점이 두번째입니다.
    사실 더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지만 '안 읽어본 척하고~' 이 부분이 걸려서 리플 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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