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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A&A 온라인 후기
  • 2008-10-13 17:07:08

  • 0

  • 1,658

Lv.4 Dr. KOSinus
금요일 저녁에 저와 네 분이 모여 온라인으로 한 게임 했습니다. 제가 접속하니 세 분은 미리 들어와서 기다리고 계셨고, 지나님께서는 맨 마지막에 웅장하게 등장하셨습니다.


소련 : 타징징님

독일 : 지나님

영국 : 본인

일본 : 니프로스님

미국 : 드록신님


------------------------------------------------------------------







ㅡ 1942년 봄. 영국 런던.


"독일 중부집단군이 모스크바 진공에 실패했다는 말입니까?"

런던 타임즈 기자 윌리엄 브라이트가 실론산 홍차를 들고 앉아있는 건너편 사람에게 되물었다.

"그렇다네. 서러시아의 선봉대는 소련의 공격으로 전멸했어. 보급이 끊겼는데도 무리하게 밀고 들어간 게 화근이었지."

영국군 정보장교 로저 펜로즈는 오랜만에 피로가 풀렸다는 듯 편안히 차를 들며 말했다.

"그동안 소련이 무너지면 우리 쪽에 부담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심 걱정이 컸는데, 러시아인들도 꽤 강하단 말이야. 독일 3개 군과 1개 기갑군이 전멸한 직후 스탈린은 또 80만 명을 새로 징집했다더군."

윌리엄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더니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당분간 동유럽 전선에서 독일을 오래 묶어 놓을 수 있겠군요."

"소련군이 레닌그라드의 공군기지를 겨우 2개 군단으로 방어해 낸 것은 정말 놀라웠어.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피해도 크단 말일세. 설마 이탈리아군이 카이로까지 공격해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야. 모레쯤이면 2개 군 규모의 원정군이 미군과 합동으로 횃불 작전을 개시한다네. 그리고 미국은 태평양 함대 재건 이후 일본을 공격하겠다고 하니, 우리는 인도에 병력을 증원하게 될 걸세."

로저 소령은 다시 한 모금 더 들며 말했다.

"이 아름다운 홍차를 빼앗길 수는 없지 않나."




4주 뒤, 일본군이 사천성의 장개석군을 격멸하고, 하와이를 재차 기습했다는 소식이 런던으로 날아들었다.










ㅡ 1942년 여름. 우크라이나 동부.


"인민의 용사들이여!!! 어머니 조국 러시아의 깃발 아래서 사악한 파시스트들을 쳐부수자!!!"

"우라!!!!!!"

붉은 군대는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갔다. 독일군의 하인츠 상급대장이 총통에게 감히 이의를 제기한 죄로 해임된 이후 동부 전선에서 양측의 전투력은 큰 차이를 보였다.

"키예프 탈환 성공입니다."

"독일 놈들도 별 것 아니군. 계속 전진한다."

게오르기 주코프 원수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히틀러가 크릭스마리네를 대규모로 강화했습니다. 흑해와 발트 해 쪽에 방비를 강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티모센코 중장은 작전판을 가리켰다. 주코프는 신경 쓸 거 없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극동 아시아에도 우리 땅이 넓어졌고, 조만간 베를린도 박살낼 테니 발칸 쪽으로 계속 공격하도록 해."

"예."



한 달 뒤, 인도 영국 총독부.

조지 커즌 인도 총독은 항모전단이 일본군 기습으로 전멸했다는 소식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

지난 봄 상해에서 일본 수송선단을 침몰시킨 함재기들이 사천성에서 파괴된 이후, 급히 산업시설을 완성하고 함재기 생산에 매진하여 해군력을 강화시키려 했으나 함재기 완성 소식과 일본 기습 소식은 거의 동시에 총독부로 도착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이 있었다. 만주를 탈환하는 데 투입된 일본 수송선이 조선독립군의 기습을 받는 바람에 청진항에서 발이 묶이는 사건이 있었다. 그 덕에 인도차이나로 일본군이 증원되지 못한 것이었다. 들리는 소문에는 독일 수뇌부에서 이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ㅡ 1942년 가을. 영국 버밍엄.


"쐐애애애애애애ㅡ"

"콰앙!!!!!!!"

윌리엄 브라이트는 뛰고 또 뛰었다. 사방에서 굉음이 터져나왔고 하늘에서는 귀를 찢는 듯한 사이렌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헉헉.... 으앗, "

"핏"

도망치던 윌리엄은 무언가가 귓전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이건 파편이 아니었다. 이건....

"으악!!"

갑자기 튀어나온 검은 옷의 사나이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가 들고 있는 물체에서 쇳덩이가 날아들었다.




"..."

눈이 감긴다. 미칠 듯한 사이렌도,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도,
....서서히 들리지 않는다.

윌리엄이 쓰러진 바로 위 하늘에서는 철십자를 새긴 비행기 한 기가 유유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이후로... 기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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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8-10-13 16:58:02

    아 추축군이 이긴건가요??
    • Lv.4 Dr. KOSinus
    • 2008-10-13 17:05:51

    연합이 이겼습니다. 그냥 저 때 충격으로 제가 기억이 없어서요 ^^;;
    • 2008-10-13 20:00:33

    끝까지써주세요 재미있네요
    • 2008-10-13 20:01:30

    와우 멋진 후기입니다!!! 정말 많이 배웠죠 ㅋㅋ
    • Lv.4 Dr. KOSinus
    • 2008-10-14 10:23:11

    저기 3턴째 영국 점령당한 순간부터 충격으로 의식이 사라져서 이후 기억이 없답니다. 그래서 뒷부분은 GG
    • 2008-10-14 17:15:59

    그럼 제가 대략 뒷부분을 쓰자면 영국함락후 미국은 대서양에 해군을 뽑습니다 하지만 함대가 태평양에 집중되어있었기때문에 첫턴부터 해군을 증강하던 독일해군을 압도할만한 병력은 안되었고 결국 캐나다가 독일손에 떨어집니다 자칫하면 워싱턴이 위험한 상황이 되었죠 거기다 일본또한 수송선으로 엘에이에 상륙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일본은 실수를 범합니다 엘에이로 가느라 본토방어병력은 부족했고 생산은 해군위주로 한것입니다(본토가 미군의 사정권이었습니다)그리고 60번해역에 해군을 집중하고 동해에 수송선1기만 두었습니다 이를본 미국은 동해를통해 일본 본토를 접수합니다 그리고 게임은 영국의 함락으로 승기를잃어가던 연합에게 다시한번 기울게됩니다 독일이 일본본토수복을 해준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때문이죠.. 동부전선에서는 계속해서 앉은뱅이전투만이 일어낫기때문에 별로 특기사항이없습니다
    • 2008-10-14 17:18:29

    일본 본토를 먹고난후 게임은 사실상 연합이 이기게되고 실제로 이겼습니다 캐나다,엘에이등도 다시 수복하였구요
    • 2008-10-14 17:43:55

    영국 함락, 일본 함락.. 무언가 스케일이 다르군요. 재밌었겠습니다. 다음에 한번 배우는 입장으로 같이 플레이 하고 싶네요. 보통 플레이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 2008-10-14 17:55:14

    3-4 시간정도 더걸릴수도있지요 영국과 일본의 함락은 실수떄문에 이루어진 플레이였습니다 보통은 잘 안일어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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