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쇼핑몰을 보다보니 배틀로어 2판이 입고됐더군요.

좀 찾아보니 FFG에 매뉴얼이 올라와있었습니다.

대충 읽어봤습니다.

소감 한줄 요약 : 디센트 2판의 재림, 하지만 배틀로어에?

디센트의 생각이 난 건 두가지면에서입니다.

게임의 간략화, 다른 확장의 요소 기본에 도입.

디센트 2판은 기본판에 로드투레전드의 캠페인지도 시스템을 추가하고 둘 다 크게 간략화

한 판이죠. 개인적으로 꽤 성공적이라고 평합니다.

배틀로어 2판은? 콜투암즈 확장을 기본으로 넣었습니다. 아니, 사실 이 부분만은 발전됐습

니다. 원래는 카드 셋팅만 하던 걸 포인트를 받아서 배치하는 시스템도 추가했으니까요.

그림과 같이 전 지역에 카드를 놓아 배치하는데 디코이 카드를 유닛을 놓지 않는 지역에

놓아 자신의 배치를 숨기는 방식입니다. 이것만큼은 확실히 발전했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임 자체는 정말 심할 정도로 간단해졌습니다.

여러가지 차이가 있지만 제 눈에 띈 중요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뉴얼의 피규어 목록을 잠깐 보실까요?

...충공깽 수준입니다. 디센트2판도 그랬지만 이건 더하네요. 한편에 병종이 궁병 하나,

보병 하나, 기병 하나, 중보병(?) 하나, 크리처 하나. C&C 시리지의 강점인 다양한 병종이

사라진 겁니다. 기존 게임들의 병종별 유닛 능력 차이가 작다는 반박도 있을 수 있지만 "

그 작은 차이가 전술에 중요한 차이를 불러"오죠.

지휘카드 시스템은 같습니다. 카드 장수가 40장으로 많이 줄었을 뿐 (...)

절 가장 충공깽하게 만든 건 유닛 능력 카드. "종족별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틀로어는 판타지 요소를 넣었어도 기본적으로는 워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종별 능력

차이가 아니라 "종족/유닛"별로 능력을 가지게 된 겁니다. ...문득 서머너워즈가 생각나더

군요. "이거 캐릭터게임이잖아!"

공격은 적 병종별 피해가 아니라 근접명중/원거리명중으로 나눠졌더군요. 이건 대단할 거

없는 차이인데... 히어로틱 결과로 유닛의 특수능력 발동? 정말 서머너워즈냐?라는 생각만

나더군요.

로어카드. 기본적인 시스템 자체는 같더군요. "직업 시스템을 없애버려서 하나의 덱이 된"

게 차이점.

매뉴얼만 읽어본 제 간단한 소감은 "배틀로어의 장점 다 날려버렸다! 이건 다른 게임이

야!"

C&C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인 쉬운 워게임이죠. 이건 워게임으로서의 성향을 날려버렸습니

다. 캐릭터 전투 게임이 됐어요.

전 디센트 2판을 상당히 높게 평가해요. 원래 상당히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접하기

힘들었던 게임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까요. 1판을 좋아하던 사람은 2판을 심하

게 간단하게 생각합니다만 1판을 좋아하기 위해서는 보드게임에 대한 내공이 좀 필요한 만

큼 더 대중적입니다.

하지만 배틀로어는? 이게 어려운 게임이였나요? 아니죠. 손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이렇게

쉽게 만들어버렸네요. 전 모르겠습니다. 2판이 1판에 비해 어떤 매력이 있을지...

또한, 피규어의 숫자와 캐릭터성을 더한 걸 생각하면 확장 러쉬가 그렇잖아도 C&C 시리즈

사상 최다였던 배틀로어1판"따위"라는 말이 나오게 많이 나올듯 하네요. 성공하면 확장이

몇개나 나올지... 디센트2판도 확장을 쏟아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