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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책소] 05. 부부 게이머의 책장(1) – 테마 협력 게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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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3 0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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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내 보드게임 책장을 소개합니다’에서는 누군가의 집 또는 보드게임 보관처의 보드게임 책장 한 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번 화에서는 지난 화에서 만났던 보겜조아님과 부산에서 함께 모임을 해 나가고 있는 젊은 부부입니다. 부산 모임의 부방장으로 집에서 여러 모임을 열기도 했는데요. 이들 두 사람 각자에게 의미있는 게임 이야기를 두 편에 걸쳐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는 남편인 알식이님의 선택입니다.
※ 각 게임 관련 이미지는 다이브다이스/보드게임긱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알식이 저 칸이랑 그 밑의 칸이랑 두 칸 하면 될 거 같은데요?
신나요 안 돼요. 한 칸만 해야 돼요. 그럼 어느 칸?
알식이 ... 그럼 윗칸으로 할게요. 아랫칸에는 <광기의 저택>밖에 없으니…
신나요 그럼 저 칸의 주제를 딱 하나로 이야기한다면?
알식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테마 협력게임이 모여 있는 칸이라 골랐는데, 갑자기 <알케미스트>가 너무 크게 보이네요.
신나요 보드게이머들이 책장 정리할 때 원래 크기랑 색깔 같은 거 보고 깔맞춤을 하려고 하니까, 어느 책장 칸을 고르든 겉절이는 있는 거예요. 그게 이 인터뷰 포인트죠. ㅋㅋ 아까 말했던 아랫칸 골랐어봐요. <탈리스만> 설명했어야 했는걸.
알식이 어휴. 아찔하네요. ㅋㅋㅋ 그 옆에 꺼 저거는… 렉시오네요 ㅋㅋㅋㅋㅋㅋ
신나요 ㅋㅋㅋ 그러니깐. 그럼 지금 이 칸에는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 여정>과 <아컴호러> 2판과 3판이 있군요. <아컴호러> 2판과 3판이라니! 매우 아름다운 주제로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들이라…
알식이 저도 상당히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아컴호러> 2판은 그 밑에 있는 <탈리스만>이랑 같이 (보드게임을 취미로 삼고) 처음 샀던 게임이었어요.
신나요 좋아요. 그러면 <반지의 제왕>부터 해서 순서대로 한번 가 볼까요.
신나요 풀확장이죠?
알식이 맞죠. 지금까지 나온 걸로 쳤을 때 풀확장이에요. 피규어 도색도 하고 있답니다. 아내가… ㅋㅋㅋㅋ
신나요 ㅋㅋㅋ 그런 거로군요. 확장까지 싹 다 플레이했어요?
알식이 가장 최근 확장 시나리오는 못 돌렸고 그 앞까지는 다 돌렸어요. <퍼져 가는 전운> 그 앞의 것들은 다. 이 게임 저한테 가르쳐준 것도 신나요님이잖아요. (모임에 한 번 가서 배우는 정도로는) 끝을 못 봤기 때문에 궁금한 마음에 질렀는데 정말 만족하는 게임 중 하나예요.
신나요 어떤 포인트가 좋아요?
알식이 앱이랑 같이 하면서 편한 게 좀 있어요. 세팅이 편한 건 아니고…
신나요 사실 세팅으로 가자면 저 게임은 악명이 좀 있죠. 특히나 그 타일 깔기. 육각 타일 모양이 특이해서 이게 이쪽에 붙는 건지 저쪽에 붙는 건지 맨날 헷갈리고. 타일 크기도 균질하지 않아서 보관도 쉽지 않고. 근데 지도로 합체시켜 놓으면 볼 만하죠.
알식이 보는 맛도 좋고, 피규어 있어서 풍성한 느낌도 들고. 게임 자체도 괜찮았죠.
신나요 전투 부분을 앱으로 구현한 게 저는 되게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앱이 없으면 저 게임의 복잡한 전투 계산을 수동으로 다 해야 했을 거니까. 그런데 앱을 활용하는 게임에 대해서 보드게이머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거 같아요.
알식이 그럴 거면 왜 보드게임을 하냐 하는 이야기도 좀 있죠? 그렇지만 저는 이런 쪽에 대해서 호(好)라서요.
신나요 저도 그래요. 보드게임이 확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최선을 다해서 찾는 거니까. 디센트로 가면서는 스케일도 확실히 키웠는데, 디센트 안 해봤죠?
알식이 아직 안 했고 사지도 못했어요.
신나요 <광기의 저택>도 비슷하죠. 둘이 거의 같이 묶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알식이 그렇죠. 그래서 저 아랫칸도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신나요 장 하나만 다뤄야 한다는 절대 원칙에 근거하여 안 됩니다. ㅋㅋ
알식이 다행히 <탈리스만> 설명은 안 해도 되네요. ㅋㅋ
신나요 그럼 이제 <아컴호러>는 둘 중에 어느 걸 먼저 이야기해 볼래요?
알식이 쟤네 둘은 이름은 같긴 한데 너무 다른 게임이라… 그래도 같이 묶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기는 한데요. 2판 먼저 이야기를 하자면, <아컴호러>였는지 <탈리스만>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둘 중 하나가 군대 후임에게 받았던 거거든요.기억이 잘은 안 나는데 <탈리스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신나요 <탈리스만> 맞을걸요. <아컴호러> 2판은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제 추측에는 아마, 저 게임이 출시될 무렵에는 국내 보드게임에서 저런 하비게임을 사는 사람이 많지가 않았어요. 그러니 아마 저 게임을 대량으로 찍을 수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찍는 개수가 적어서 비싸지 않았을까 싶은데, 저게 판매될 당시 가격이 99,000원이었어요. 그걸 10% 할인해서 대체로 89,100원에 샀을걸요 아마?
알식이 그럼 제가 산 게 맞겠네요 ㅋㅋ
신나요 그럼요 ㅋㅋ 군대 후임이 9만 원짜리 게임을 선물해 줬을 거 같지 않아요. ㅋㅋ 그런데 <탈리스만> 해구가 더 귀찮았을 거 같은데…
알식이 그땐 아마 보드○○ 같은 사이트에서 직수입 게임들을 판매하던 때였을 거니까요.
신나요 아아, 맞아요. 그랬지. 그럼 아무튼 <아컴호러> 2판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제 최애 게임이니까 설명 잘 하세요. ㅎㅎ (압박)
알식이 뭐랄까… 아컴파일즈 게임들의 정수를 담아 놓은 그 뿌리가 아닐까 하는…
신나요 쟤가 아컴파일즈 라인을 연 게임이긴 하죠.
알식이 진짜 게임이 재미있긴 했는데, 처음 접했을 땐 잔룰이 너무 많았어요.
신나요 제가 저 게임 규칙서 읽는다고 여섯 시간을 잡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모르는 글자는 하나도 없는데 규칙이 많아서 ㅋㅋ
알식이 진짜 그랬는데 그걸 뚫고서도 주는 재미가 있었고,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 거 같은 난이도가… 후드려 맞았는데 재미있고, 이걸 어떻게든 깨야겠다는 도전 욕구도 들었던 게임이었어요.
신나요 협력 게임이라는 게 생소하던 시기였는데, 던전 크롤러와 알피지의 느낌을 되게 잘 섞었죠. 캐릭터 키워나가는 맛도 좋고. 그만큼 복잡했지만.
알식이 복잡했기 때문에 그만큼 재미있었던 게 아닌가 해요.
신나요 <아컴호러> 3판은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거의 다른 게임 수준이죠.
알식이 개인적으로는 2판이 더 좋기는 한데요. 3판이 시나리오가 좀 더 강해진 게 좋고, 제가 뽑기 요소를 워낙 좋아하는데 그 뽑는 맛이 있고요. 토큰 뽑을 때마다 지옥도가 펼쳐지고…
신나요 뽑기를 좋아하지만 뽑는 결과에 늘 고통받는 알식이님… <아컴호러 카드게임>할 때도 촉수 전문가…
알식이 크흠…
신나요 <아컴호러> 2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2판의 매력이 워낙 선명하다 보니 3판에 그 정도까지 애정을 주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사실 여러모로 더 세련된 시스템인데, <엘드리치 호러> 시스템을 가져왔기 때문에 행동 제약이 생기는 것들이 빡빡한 전략 요소가 되었는데, 2판의 알피지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2판에 비해 아쉬움을 주는 거 같아요.
알식이 적을 두 번 못 때리니까, 한 번 때리고 나는 이동해야 하고 그런 부분이 갑갑한 게 있어요. 그래도 시나리오 자체를 잘 짜놨고, 시나리오마다 기믹이 달라서 그걸 알아보는 재미도 있고요. 그래서 좋아합니다.
신나요 저는 이 의견에 매우 지지 긍정합니다. ㅎㅎ
알식이 시스템적으로 좀 더 잘 다듬어진 게 있다 보니 룰북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잔룰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많이 줄었죠.
신나요 2판 때 제가 맨날 이야기하던 게, 조우를 뽑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은 조우라고 할 정도로 조우가 악독했거든요. 그런데 3판 조우는 오히려 좋아졌어요.
알식이 단서를 준다든가 아이템 얻는 것도 있고 그렇죠.
신나요 3판에서는 2판의 병원 같은 게 없어서 치료 행동도 못하고, 물품을 구매하는 것도 행동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조우가 그런 걸 전부 다 보완해 주는 거예요. 조우가 없으면 진짜 회복도 못 하고, 상점에서 물건도 못 사. ㅎㅎ 적이 있으면 조우를 못한다는 세팅은, <엘드리치 호러>에서는 단서를 못 캐게 하는 수준이라면 <아컴호러> 3판에서는 각종 이득을 못 먹게 만드는 급이거든요. 그만큼 3판에서는 조우가 이득을 주는 게 강해져서 좀 순한맛의 느낌을 주는 부분도 좀 있죠.
알식이 조우가 너무 순해졌다… 그럴 수 있겠네요. 하지만 토큰은 완전 매운맛이잖아요.
신나요 그거야 그렇죠. 물론 시나리오와 밀접하게 연관된 조우들은 나쁜 것들도 꽤 있는데 그것들은 성공하면 단서를 주니까 필수인 ㄱ셈이고,, 일반적인 조우들은 주는 게 더 많죠. 아 그러고 보니까 아컴파일즈 게임이라서 설명을 내가 더 많이 하네. ㅋㅋㅋ
알식이 그걸 노리고 제가 저 칸을 정한 걸 수도 있어요. ㅋㅋ
신나요 그걸 못 노리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이 장의 겉절이, <알케미스트> ㅋㅋㅋ 게임 자체는 괜찮죠?
알식이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소장하는 게임 중에서 다섯 개 꼽으라 하면 그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좋아해요.
신나요 와… 그 정도예요?
알식이 최근엔 잘 안 돌리긴 했는데요. 디덕션이 섞인 전략 유로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요소들을 엄청 잘 섞어놨어요. 저 게임도 어플을 잘 섞은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또 머리 엄청 쓰는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신나요 옛날에 저 게임이 우리 회사에서 나왔잖아요.
알식이 그렇죠. <연금술 아카데미>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신나요 비운의 작품이죠. 너무 시대를 앞서갔어. 그때는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았지…
알식이 그런 걸까요 과연…?
신나요 이 장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인가요? 뭔가, 장 밖에 있어서 아쉽다 싶은 건 <광기의 저택> 정도겠죠?
알식이 <광기의 저택>이랑 저거(<아컴호러 카드게임>)랑…
신나요 그 두 개 넣었으면 오늘 주제가 테마 협력 게임이 아니라 아컴파일즈였죠. 아컴파일즈에다 겉절이로 <반지의 제왕> ㅋㅋㅋ
알식이 책장 한 칸에 다 들어가지도 않아요. 확장들이 많아서…
신나요 좋아요. 그럼 여기까지 들어본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ㅎ
알식이 오늘 제가 말을 한 게 거의 없는 거 같은데요?
신나요 제가 인터뷰했다 생각할게요. ㅋㅋㅋ 자, 그럼 이번에는 수현님의 장을 한 번 골라 볼까요? ㅎㅎ
수현 되게 고민되는데요… 게임 위치 서로 바꾸면 안 돼요?
신나요 안 돼요 ㅎㅎㅎ
수현 아… 예쓰장 소개하고 싶었는데 칸마다 안 맞는 게임이 꼭 하나씩 있어서…
신나요 안 어울리는 게임이 있는 건 상관없고 ‘오히려 좋아’인데, ‘예’ 말고 ‘쓰’가 좀 그래요. 게임을 단점 이야기해야 하잖아요 ㅋㅋㅋ 저 회사 직원이라 불안해요. ㅋㅋㅋ ‘쓰’ 이야기는 말고 ‘예’만 기준으로 소개해 주셔도 좋은데요.
수현 우리(부부)가 게임 살 때 예쁘면 사거든요. 그렇게 예쁜 게……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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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부부라니 더욱 반가운 글입니다ㅎㅎㅎ 저도 초보(지금도 초보지만)시절 아컴을 처음 접했던 게 아컴2판이었어요. 엄청 두근두근했지만 막상 제대로 못 돌렸던 기억이 나요ㅋㅋ 다음 글 너무 기대되는데요!! 저도 예쁘면 사는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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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아마 은근 반전일 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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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협력게임 조아요! 아컴호러 2판을 못해봤는데 얘기 들을 때마다 궁금하네요ㅜㅜ지금 첫플을 돌려보기엔 늦었으려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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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게임을 한 번 제대로 다뤄봐야 할 텐데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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