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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책소] 07. 동료의 책장(1) – 개봉노플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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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07: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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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내 보드게임 책장을 소개합니다’에서는 누군가의 집 또는 보드게임 보관처의 보드게임 책장 한 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번 화에서는 처음으로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직원 기숙사를 찾아갔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숙사 공간에 게임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롤라 헤이즈'님(이하 ‘롤라’)의 게임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 각 게임 관련 이미지는 다이브다이스/보드게임긱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신나요 드디어 회사 사람 인터뷰입니다. 롤라님 인터뷰로 시작해서 우주 정복을 꿈꾸며…
롤라 이상한 욕심 내지 마요.
신나요 아무튼. 롤라님의 실제 소장 게임은 다른 데 다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맞죠?
롤라 네.
신나요 사실 지금 여기 있는 게임은 기숙사 생활하면서 하나하나 모은 거니, 이번 주제는 “자기가 진짜 애정하는 게임들은 다른 데 박아 놓고 현재 숙소에는 최근 산 것만 있는 사람의 책장”이라고 하겠네요.
롤라 근데, 사실 저기는 굳이 외부에서 가져와서 꽂아둔 게임도 있긴 해요.
신나요 오 그래요? 그럼 나름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으니, 그건 클라이막스로 마지막에 이야기하는 걸로 하시죠.
롤라 네네.
신나요 그런데 그러면 아까 말한 거랑 주제가 약간 안 맞네요. 그렇다면, 이 장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사이즈 맞춰서 막 넣어놓은 칸”.
롤라 하지만 실제로는 사이즈 같은 거 고려하지 않습니다.
신나요 눈으로 봐도 그래요. 정리 못 해…
롤라 정리가 안 되는 게 딱 롤라 헤이즈죠.
신나요 그래요. 롤라 헤이즈 이야기 나온 김에 ‘아컴호러 카드게임’ 이야기로 갑시다. 저기 조사자 확장이 보이네요.
롤라 제가 원래 영판을 사고 이번에 한국어판도 샀거든요. 영판 때는 다 안 사고 위니프레드랑 너새니얼 덱만 샀어요. 공개된 정보 보고 끌리는 것만 샀죠.그러고 한국어판을 샀는데, 그 조사자 팩 중에 딱 한 팩 깠어요. 스텔라 팩.
신나요 최근에 플레이했나 보군요?
롤라 네. 최대한 사기 쳐 보려고 스텔라 덱을 짜갔죠.
신나요 스텔라… 아컴파일즈 카페의 조사자 티어표 보면 독야청청 외로운 나홀로 S티어.
롤라 ‘스칼렛 키’가 나오기 전까지는 꾸준히 독야청청 S가 아닐까…
신나요 그럼 조사자 다섯 중에 셋 써 보신 거?
롤라 써 보기는 다 써봤어요.
신나요 오 그래요? 그럼 제일 좋았던 조사자랑, 제일 재미있었던 조사자를 한 번 꼽아볼래요?
롤라 좀 미묘한데, 성능이 좋은 걸로 말하면 단연코 스텔라죠. 그런데 최근에 ‘꿈을 먹는 자’를 스텔라로 할 때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어요.
신나요 뭔가 꼬였어요?
롤라 그냥 성능이 좋다 정도이다 보니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달까요? 그리고 제일 재미있는 건 제 최애 캐릭터 중 하나인 위니이고요. 손에 카드도 많이 들고 드로우도 많이 보고 호쾌하게 플레이하는 맛이 좋아서요.
신나요 그렇군요. ‘아컴호러 카드게임’ 이야기 하면 날 샐 때까지도 떠들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하죠.
신나요 다음은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 줄여서 ‘마딱’!
롤라 제가 LCG 팬이고 마블 팬이라서 샀어요. 그런데 같이 할 사람을 못 구해서 개봉 노플입니다. 일단 동거인이랑도 같이 못 해봤고요. 같이 할 여자친구도 없고요. 모임 사람들과도 아직 같이 못했네요.
신나요 오늘 인터뷰의 핵심이 나왔네요. “롤라님 여자친구 구함.”
롤라 볼드 이탤릭입니다.
신나요 “마딱 같이할 여자친구 구함.”
롤라 아니 마딱이 중요한 게 아니라요.
신나요 아무튼, 저 2022 보드게임 페스타 때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 체험 테이블 담당했는데 그걸 아직 못했다니요. 다음에 제가 체험 테이블 담당하면 그때 와서 배워요.
롤라 손님으로 앉으면 되나요?
신나요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롤라 진상 손님으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신나요 회사 직원 티 입고 앉아서 진상짓 하기만 해봐요 ㅎㅎㅎ
신나요 그 아래는, ‘롤 포 더 갤럭시’! 심지어 ‘끝없는 야망’ 확장이로군요.
롤라 저것도 사실 빈 박스입니다. ㅎㅎㅎ 저 아래칸에 있는 ‘롤포갤’ 기본판 박스에 원박싱해 놨거든요. 그것도 폴디드 스페이스 오거나이저를 장착해서요.
신나요 맞다. 롤라님 폴디드 오거 열심히 모았죠? 제가 알기로 최근 들어서 갑자기 막 모으기 시작하셨는데, 맞죠?
롤라 그렇죠. 원래는 제가 오거를 몇 번 직접 만들어 봤어요. 폼보드로도 해 보고 아크릴로도 해 보고… 뭔가 뚝딱 뚝딱 만드는 걸 좋아해요. 박스 제단도 하고 3D로 도면도 만들고 하는데, 요즘은 바쁘니까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기가 번거로워졌죠. 그리고 무거워요, 자작은. 폴디드 오거의 최대 장점은 가벼운 거잖아요. 이길 수가 없죠.
신나요 폴디드가 살짝 스티로폼 비슷한 재질이죠?
롤라 EVA라는 재질로 알고 있어요.
신나요 그게 좀 두껍죠?
롤라 두꺼운데, 공간 낭비가 심하지는 않아요. 설계를 되게 잘 하거든요. 토큰을 딱 잘 잡아주는 구조로 만들어요. 여느 오거나이저들이랑 달리 토큰도 딱 정렬되게 잘 잡아주고요.
신나요 호오. 그렇군요.
롤라 그리고 요즘 워낙 보드게임 박스가 커져서, 공간 낭비라는 느낌이 별로 없어요. 여기 ‘7원더스 대결’ 오거를 보면, 풀확장이 한 방에 다 들어가요. 되게 차곡차곡 들어가잖아요.
신나요 그렇네요. 괜찮네요.
롤라 괜찮죠? 이것도 개봉 노플입니다.
신나요 그러고 보면 말이죠. 폴디드 스페이스 오거가 모든 게임에 대해서 나올 리가 없잖아요. 그 말은, 폴디드 오거가 나오는 게임이라는 게 결국 그 게임의 인기나 인지도를 방증하는 게 아닌가.
롤라 보증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죠. 저기 흰색 박스 아래에 납작하게 깔려 있는 거, 저것도 폴디드 스페이스 오거예요.
신나요 저 오거는 무슨 게임용이에요?
롤라 ‘오를레앙’이요. 오면 장착하려고 대기 중인 거죠. 게임보다 오거가 먼저 왔어요.
신나요 그래요. 다시 ‘롤포갤’ 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롤라 ‘롤포갤’은 주로 다른 모임에서 그 모임에 있는 게임으로 돌려요. 제 꺼는 또 개봉노플이고요. ㅎㅎ 여기(기숙사)에서 돌려 보고 싶기도 한데, 초심자한테 들이밀 게임으로 우선순위에서 자주 밀린달까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신나요 그렇게 내밀고 싶어하는 매력이 뭐기에 그런 거예요?
롤라 궁극적으로는 ‘레포갤’로 유도하고 싶어서요. ㅎㅎ 물론 ‘롤포갤’만의 재미도 분명히 있어요. 좀 더 캐주얼하고 경쾌한 파티게임스러운 부분이요. 룰마가 설명할 때 고생을 좀 하지만 그것만 잘 극복하면 재미있게 즐길 게임이죠. 그래서 ‘롤포갤’을 해 보고 “오, 괜찮네?” 하는 사람을 ‘레포갤’로 유도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신나요 음… 그냥 ‘레포갤’을 바로 내밀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롤라 음… 그러게요. 일단, ‘롤포갤’은 주사위 때문에 파티스러운 게 있어요. ‘레포갤’은 고일 수 있는 게임이고요.
신나요 그런 게 있죠. 뭐랄까, 고일 만한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주사위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게 있죠. 그 정도까지는 아닌 사람들에게 있어서 주사위는 언제나 즐거운 장면을 만들어주죠. 개인적으로 영화 ‘올드보이’의 진짜 명대사라고 생각하는 대사가 있는데요. 약간 꼬아서 생각하면 이런 운빨 보드게임이랑 진짜 잘 어울려요.
롤라 뭔데요?
신나요 “웃어라, 모두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롤라 적절하네요. ㅋㅋㅋ 아무튼, ‘롤포갤’은 엔진 빌딩 게임이에요. 주사위를 굴려서 자기한테 유리한 행동들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의 묘미는 남이 선택한 행동으로 내가 엄청난 꿀을 빨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정작 나는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고르지 않고 남이 그 행동 골라주길 바라면서, 나만 꿀 빠는 행동을 고르는 게임이죠.
신나요 하지만 문제는 남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잖아요.
롤라 그렇죠. 그래서 모두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라운드를 보내는 파티성도 좀 있죠.
신나요 그게 원래 ‘푸에르토리코’가 지향하던 방식이니까요. 저 사람이 지금 무슨 행동을 하겠구나 판단해서, 나는 그 다음 할 만한 행동을 골라서 혜택 받아야겠다~~~
롤라 라고 생각할 테니 나는 이 행동 안 하고 저 행동 해야겠다 라고 한 번 더 꼬아 생각하다가 같이 폭망하는 게임이죠. 그리고 이건 좀 딴 얘기인데요, 개인적으로 ‘레포갤’을 되게 좋아하는데 ‘레포갤’의 우주 테마를 많은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혼자 리테마를 시도한 적도 있었어요.
신나요 오, 그래요?
롤라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는 게임이요.
신나요 ㅋㅋㅋㅋㅋㅋ
롤라 행성 대신에 연예인으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연예인을 등록하고요. 연예인을 방송 내보내서 수익과 승점을 벌고… 예를 들어 유재석을 깔았어요. 이제 유재석을 예능에 보내서 엄청난 수익을 버는 거죠.
신나요 ㅋㅋㅋㅋ 와 그럴싸하다.
롤라 그런데 이미지와 그래픽 작업은 못 하고 그냥 멈춰 있죠. 데이터까지만 만들어 놓고.
신나요 ㅋㅋㅋ 제가 또 숨겨왔던 저의 그래픽 작업 실력을 보여줘야 합니까?
롤라 계속 숨겨 두세요. ㅎㅎㅎ
롤라 ‘파워그리드’를 소개해 드릴 차례네요. 역시 저 ‘지도 모음집’도 확장이고 기본판은 여기 없어요.
신나요 이것도 개봉 노플인가요?
롤라 네. ㅎㅎ
신나요 그럼 이건 남의 게임으로 해 본 거 맞아요? 지도모음집이요.
롤라 아뇨. 저건 진짜 해 보지도 못했어요.
신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질렀군요. 본판이 재미있었나봐요?
롤라 그 본판, 저 입사해서 팀장님이랑 처음 같이 돌렸어요. ㅎㅎ 해봤는데 엄청 재미있는 거예요. FF(프리드만 프리제. 디자이너. 신나요 주) 게임이라 좀 걱정도 했는데, 해 보니까 “아, 이래서 FF가 떴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혹시 해 보셨어요?
신나요 제가 온 사방에 늘 말하지만, 유로 게임은 잘 안 합니다. ㅎㅎ
롤라 기본적으로 경매 게임인데요. 제가 사실 경매 게임을 싫어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좋았어요. 엔진 빌딩은 아니고, 투입되는 비용이랑 그로부터 창출되는 수익을 계산해야 해요. 그런 모종의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공장으로 구현되어 있어서 공장을 사는 경매를 매 라운드 하는 거죠.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신나요 경매 게임을 기본적으로 안 좋아하는데 저 게임의 경매가 좋았다면 뭔가 특별한 점이 있는 거 아닌가요?
롤라 사실 경매 자체로 아주 특별하다는 느낌까진 아니고요. 그런데 이런 요소가 있어요. 맵에 내 건물을 짓고 뻗어나가는 등의 요소가 있는데요. 공장마다 재료로 쓰는 상품이 달라요. 예를 들어 화력발전소면 태울 것이 필요한 거고, 원자력 발전이면 우라늄이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면 쓰레기가 필요한 거죠. 이것들을 사는 것도 경매처럼 눈치게임이 작용하는 거예요.
신나요 그렇군요.
롤라 예를 들어서, 제가 화력 발전을 되게 탐냈는데 신나요님이 그걸 비싼 돈으로 비딩해서 사간 거예요. 그때 제가 반대로 화력 발전에 쓰이는 재료를 다 매점매석해 버리는 거죠. 그러면 신나요님은 비싼 돈을 비딩해서 아득바득 공장을 마련했는데 재료가 없는 상황이 되면서 굉장한 타격을 입는단 말이죠. 저는 그걸 보면서 즐겁단 말이죠.
신나요 … 예시가 어쩐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죠. 일단 그럼 결론을 내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롤라 헤이즈랑은 파워그리드 안 해.”
롤라 ‘브라스’는 제 최애 게임 탑 클래스에 속해요.
신나요 음. 뭔가 그 말이, “나한테 1위와 2위 게임을 물어봐줘”라고 말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절대 그걸 안 물어볼 거예요. ㅎㅎ
롤라 앗 간파당했다.
신나요 그럼 ‘브라스’ 소개 한 번 해 주시죠. 참고로, 소개 잘 해주셔야 해요. 제 아내가 되게 좋아하는 게임이라. ㅎㅎ
롤라 운과 판단에 대한 조화가 굉장히 좋은 게임이에요. 카드 게임 요소가 있어서 운이 걸려 있기는 하거든요. 내가 원하는 카드가 안 나오면 운이 없는 거니까. 그런데 그걸 극복할 수 있게도 해놨고요. 그 카드를 통해서 계획을 세우게도 해 놨어요. 본래 제 차례에 수행할 수 있는 행동 종류가 대여섯 가지 되는데, 그중 행동 2번을 하고 차례를 마치니까 경우의 수가 많아요. 그런데 결국 손에 든 카드를 보고 할 수 있는 걸 골라야 하는 게임이에요. 예를 들어서 “나는 저기에다 기찻길을 짓고 싶어”라고 마음먹어도 손의 카드가 안 따라주면 못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때 손의 카드를 보면서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혹은 손의 카드가 영 별로지만 그래도 역을 지어 보겠다 한다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지을 수는 있게 해 놨어요.
신나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일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게임류가 그런 거긴 해요. 순간 순간의 애드립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임을 되게 선호하거든요.
롤라 이건 물론 의견차가 있을 수는 있는데, 제 생각엔 절대적인 테크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임기응변이 뛰어나야 하죠. 물론 어느 정도 큰 그림을 그릴 수는 있지만, 매 순간순간에 가장 이득을 내는 방향으로 선택해도 잘 되는 게임이에요.
신나요 저는 사실 원루트로 가는 게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저한테 있어서 ‘촐킨’은 신전 테크 원툴 게임이거든요. 그래서 시스템은 굉장히 재미있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유로 게임할 때 괴짜 플레이를 좀 해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좋아하는 까닭은, 확률이 낮다고 해도 어쨌든 건물 테크로 귀족 테크를 이긴 적이 있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아내가 저보고 ‘브라스’를 하면 좋아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롤라 다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테크가 있긴 해요. 방직 테크라고, 방직공장이 대표적인 점수 건물이라 그걸 많이 지으면 점수가 당연히 높겠죠.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방직으로 달리면 파이를 쪼개 먹어요. 그래서 남들이 우르르 방직으로 갈 때, 나 혼자 그 순간 순간 꿀 테크를 타면 이길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다양함을 느끼는 게임이라서 좋아요.
신나요 자, 그럼 이제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이야기를 들어보죠.
롤라 개봉 노플이 아니예요. 이 게임도 제 소장 게임 중에서 탑급에 들거든요. 역시 폴디드 오거나이저를 썼습니다. 이건 제가 원래 갖고 있던 게임을 여기(기숙사) 들고 와서 꽂아 놓은 거구요.
신나요 오 그렇군요.
롤라 우리 회사 사람들이 우리 회사 게임을 할 일은 많지만 타사 게임을 할 일은 좀 적은 편이잖아요.
신나요 그렇죠, 아무래도. 우리 회사 게임을 하는 거야 필수기도 하고 환경도 받쳐주니까.
롤라 그래서 이걸 못 해본 사람들이 많으니까, 같이 하면 좋겠어서 가지고 왔어요. 약간, 신문물 전파의 꿈 같은 거 있잖아요.
신나요 이야기 들어보니, 느낌 오네요. (전파) 실패했죠? ㅎㅎㅎ
롤라 문제였던 게, 취중에 했어요. 새벽 한두 시쯤에 막 졸릴 때 규칙 설명을 하니까 한 명이 코를 골고 졸더라고요.
신나요 한두 시면 졸죠 ㅎㅎㅎ 새벽 1시면 저는 술 안 먹어도 졸아요 ㅋㅋ
롤라 그래서, 의욕적으로 가져왔지만 노플인 셈이 되었죠.
신나요 그렇군요. 게임 이야기를 좀 더 해 볼까요.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는 주로 ‘테라 미스티카’의 후발주자로 많이 이야기가 되는 편이죠.
롤라 저는 그게 오해라고 생각해요. 그 라인이 맞긴 하지만, 그거랑 좀 다른 게 있다고 주장하고 싶어요. 물론 육각 지형 타일에, 길막도 있고 해서 여러 모로 비슷한 구석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저는 이 게임의 본질을 철저한 경제 게임이라고 봐요. 내가 상품을 팔면 시세가 내리고, 상품을 사면 시세가 오르는 시장 경제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내가 밭을 사서 농작물을 잔뜩 생산해요. 그러면 선택지는 2가지예요. 그걸로 2차 가공품을 만들든지, 팔든지. 그런데 팔면 시세가 떨어지니까 조율을 잘 해야 하는 거죠. 그런 판단이 재미있는 게임이에요.
신나요 지금 설명해 준 것만 들어봐도 벌써 확연히 다르게 느껴져요. 이런 설명이 진짜 좀 필요했어요. 어떤 게임에 대해서든.
롤라 덧붙이자면, 제 취향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클레멘츠 프란츠라고요.
신나요 오, 그래요? 저 작가가 다른 게임 어떤 거 작업했어요?
롤라 ‘아그리콜라’랑, ‘오딘’이랑, ‘오 마이 굿즈’랑. 이 그림체가 너무 좋아서 되게 많이 모았어요.극호예요.
신나요 그렇군요. 저의 취향과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력이 있는 그림체라고 생각해요. ㅎㅎ
신나요 와, 오늘 정말 많이 떠들었네요. 너무 재미있어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노력해 봐야겠어요.
롤라 쓸데없는 이야기 다 쳐내면 줄어들지 않을까요?
신나요 분량 너무 많아질 거 같은데요. ㅎㅎ 저 원래 다른 인터뷰는 30분 정도 안에 끝나는데, 게임도 몇 개 없는데 오늘 1시간 떠들었다고요.
롤라 생각해 보면 오늘 주제가 처음 이야기한 거랑 달라진 거 같아요. "개봉노플"
신나요 게임을 샀으면 좀 해요 ㅎㅎㅎ
롤라 게임 하고 있어요. 여기서 잘 안 할 뿐이지.
신나요 알겠어요. 그럼 주제를 바꿀게요. 오늘의 핵심. "마딱할 여자친구 구함."
롤라 "아딱할 여자친구 구함"으로 바꿔 주세요.
신나요 볼드 이탤릭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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