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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책소] 08. 동료의 책장(2) – 이길 생각 안 하면 더 신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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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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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내 보드게임 책장을 소개합니다’에서는 누군가의 집 또는 보드게임 보관처의 보드게임 책장 한 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번 화에서는 GM다이스갓님(이하 '다이스갓')의 기숙사를 찾아가 커다란 책장에 꽂힌 게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각종 게임이 꽂혀 있는 책장에서도 특히나 ‘빽빽함’이 돋보이는 장이었는데요, 같이 들여다 보실까요.
※ 각 게임 관련 이미지는 다이브다이스/보드게임긱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신나요 자, 사진 촬영은 다 했습니다. 탑 쌓기가 기가 막힌데요. ㅎㅎ 저 칸을 다루기로 했으니까, 저 칸의 주제를 딱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요?
다이스갓 누군가 놀러 왔을 때 꺼낼 만한 것들이에요.
신나요 오. 잠깐, 저 탑이 포인트예요, 아니면 탑 뒤의 게임들이 포인트예요?
다이스갓 뒤죠, 뒤요. 저기에 뭐가 있는지 기억이 잘 안 나긴 한데, 약간 괴랄한 게임들이 제법 있어요.
신나요 ……? 제가 봤을 때 저 장은 클래식의 향연 같은데요…?
다이스갓 아, 그 위칸 아니고요. 아래칸이요.
신나요 아~~~ 아래칸이요? 그러면 보자… 설마 이 빽빽한 칸이요?
다이스갓 네 맞아요.
신나요 아하, 제가 잘못 알아들었군요, 처음에. 알겠어요. 이쪽 칸은 게임이 너무 많군요. 되게 많으니까, 몇 개만 골라서 소개해 주시죠. 탑 7 정도면 어때요?
다이스갓 사실 다 고만고만한 것들이라서…
신나요 순위를 꼽기가 어렵다면, 신기하니까 소개할 만하다 그런 것들 위주로 이야기해 주셔도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베스트 게임 하나 꼽아 주시구요. ㅎㅎ
다이스갓 그러면, 별 거 없는 거 같은데 은근 반응이 좋았던 <스티키 카멜레온> 먼저 해 볼게요.
신나요 이거군요.
다이스갓 한국어판 하나, 영문판 하나 갖고 있어요. 홍대 보드게임 카페 폐업할 때, 중고로 파는 데에 갔다가 되게 싸게 있는 거 보고 스페어로 써야겠다 해서 한국어판을 하나 더 집어와서 두 개가 됐어요.
신나요 오호라, 스페어 구성물이 필요한 게임이다?
다이스갓 필요하죠. 게임 한 번 하고 나면 토큰 같은 것들이 온 방으로 날아가거든요.
신나요 아하. 몇 명이서 하는 거예요?
다이스갓 2에서 6명이에요. 그런데 제가 게임을 두 개 갖고 있고, 1인당 끈끈이 1개가 필요하니까 어지간하면 사람 수 제약은 안 받게 된 거예요.
신나요 오, 끈끈이만 많으면 인원수가 많아도 게임이 문제 없이 잘 돌아가나봐요?
다이스갓 사실 원활하게 돌아가진 않는데, 그게 중요한 게임은 아니거든요. 뾱뾱이 대신 끈끈이로 <스티키 스틱스>를 하다 보니까 명중률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하다 보면 목표보다는 끈끈이끼리 달라붙고 사람을 막고, 엉키고, 그렇게 대혼돈이 일어나는 게 되게 웃긴 게임이에요.
다이스갓 저는 <요기>를 하면 제일 빨리 탈락하거든요.
신나요 어떤 게임이기에 그러는 겁니까? ㅋㅋ
다이스갓 카드 1장을 뽑아서 거기에 나오는 행동을 하는데, 반복될수록 동작이 누적되면서 몸이 점점 꼬이는 게임이에요. 저는 친구들이랑 게임을 하면 제일 먼저 탈락한 다음에 친구들 사진을 열심히 찍어요. 몸이 꼬여 가는 애들 사진 찍으려고 하지 이기려고 하는 게임 아니예요.
신나요 오늘 소개하는 게임의 기본 포인트가 그거 같은데요? 일부러 초점을 맞추지는 않아도 되지만… ㅎㅎ
다이스갓 그런 게임들이 몇 개 보이긴 하네요.
신나요 바로 위에 있는 클래식 장하고 비교해서 인지부조화가 오고 있어요 ㅋㅋ <스티키 카멜레온>이랑 성격이 비슷한 거 같아요. 플레이 타임 되게 짧고, 몸 쓰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이 안 하려고 막 빼는데 정작 하면 세상 열심히 하는 게임들.
다이스갓 파티 게임은 원래 그 맛에 하죠. 저도 파티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하면 재미있더라고요. 예전에 모임할 때는 좀 많이 샀다가 요즘엔 파티 게임을 많이 안 샀는데, 그러다 남은 게 딱 이 정도예요. 그런데 그게 한 칸을 벗어났죠. 얘는 어떻게 한 칸을 밀어보고 싶어서…
신나요 저는 저 일본게임이 좀 궁금하네요. 일본 보드게임을 접할 일이 별로 없다 보니.
다이스갓 일단 위의 거는 <갬블러 x 갬블>예요. 3~4명 눈치 게임이예요. 카드로 하는 제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정보가 좀 더 주어지지만요. 선이 먼저 카드를 내고, 다른 사람들도 카드를 낸 다음에 공개해서 숫자가 몇인가를 확인하는데, 돈을 써서 내가 배당받을 카드를 늘려서 확률을 올리고 그래요. 15원을 먼저 버는 쪽이 이기는 거예요.
신나요 이거 엠티에스게임즈에서 이번에 나오는 거로군요.
다이스갓 맞아요, 그거.
다이스갓 그 아래는 <타이완 스넥바>예요. 이름대로 대만 게임. 우리가 허세 넘치는 푸드 파이터예요.
신나요 벌써 정상적이지 않다… ㅋㅋ
다이스갓 핸드 관리 게임이에요. 음식 카드를 돌아가면서 내면서 진행하는 게임인데, 어떤 음식 카드 내면서 “이거 두 그릇 정도 먹을 수 있지” 그러면 다음 사람은 그 앞 숫자를 따라가야 되거든요. “네 그릇” “여섯 그릇” 이렇게 올라가다가 더 못 따라가는 사람이 덱에서 카드를 먹어야 해요. 이때 과식이 나오면 더 못 먹고요. 그런 식으로 해서 벌점을 몇 장 이상 먹으면 탈락하는 거죠.
신나요 탈락자 소거 게임이로군요.
다이스갓 이것도 인원수가 많아요. 저 대만판은 3~10명인데 이엘로 판은 3~7명으로 줄었더라고요.
신나요 10명 커버하는 게임이 많지가 않죠.
다이스갓 그래도 규칙이 간단하니까 일반인에게는 잘 먹혀요.
다이스갓 <초상화 탐정>은 탐정 한 명이 몽타주를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용의자 얼굴을 설명해 주는 게임이에요. 몇 초 동안 용의자 카드를 관찰하는데, 그러고 나서 용의자는 덮어 놓고 자기가 설명해야 할 부위 카드를 나눠 받아요. 그 부위를 설명해야 하는 거죠.
신나요 쉽지 않겠는데요?
다이스갓 예를 들어, 내가 코를 설명해야 돼요. 그러면 “코가 뾰족하다”, “네모나다”, 뭐 이런 설명을 할 수도 있고, 누구는 “코가 코 같이 생겼어” 이러기도 해요.
신나요 ㅋㅋㅋㅋ
다이스갓 참 신기하게, 항상 범인 얼굴이 다른 데는 다 기억나는데 자기가 설명할 부분만 딱 기억 안 나요. ㅎㅎ
신나요 흠. 한 5초쯤 슬쩍 봤는데 은근 집중력 많이 쓰네요. 그런데 내려놓고 3초 지나니까 기억이 살살 안 나네요. ㅋㅋ
다이스갓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사이에도 까먹어요. 내 설명 차례가 곧바로 오는 게 아니니깐.
신나요 이 그림용지는 좀 아깝긴 하네요. 한 번 그리면 더 못 쓰니…
다이스갓 아무 데나 그려도 되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의 그림을 보고 그 원본 카드를 찾는 변형 게임도 가능해요.
신나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그림 자체를 그리는 것보다 재미있을 거 같진 않지만요.
신나요 저 저기 있는 게임은 제가 할 말이 좀 있어요. <데드 맨스 드로우>.
다이스갓 저는 많이 해보진 못했어요.
신나요 저는 저 게임이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단, 앱으로 할 때요.
다이스갓 세팅하고 계산하고가 난이도가 높죠?
신나요 맞아요. 한국 스토어에서는 못 구하고 북미 스토어에 있는 앱인데요, 저는 보드게임보다 그 앱을 먼저 접했거든요. 그때 저 게임을 제가 아이패드로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면 다들 재미있다고 엄청 했어요. 카드별 효과를 전부 앱이 자동으로 처리해 주니까 계산도 쉽고 공간도 안 차지하고요.
다이스갓 사실 방식 자체는 <벼룩 서커스>랑 유사하잖아요. 게임 자체는 <벼룩 서커스>보다 이 게임이 더 재미있다고는 생각하는데도 사람들한테 먹히기는 <벼룩 서커스>가 훨씬 더 잘 먹혀요. 심플하니까.
신나요 앱은 AI 상대를 하나하나 격파해 나가면서 카드 능력이 하나씩 해금되니까 익히기도 되게 쉽고 좋아요.
다이스갓 그거 정말 괜찮을 거 같네요. 실물 게임은 확실히 엄두가 잘 안 나죠.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그러고 보니, 저도 좋은 게임 하나가 생각났어요.
신나요 뭐예요?
다이스갓 <노 땡스>요.
신나요 오, 그 게임도 참 재미있죠.
다이스갓 이건 예쁜 <노땡스>예요.
신나요 오? 오오오??
신나요 이건 진짜 예쁘군요!
다이스갓 그래서 좋아해요.
신나요 카드 사이즈 되게 크네요? 딕싯보다 조금 큰 거 같은데?
다이스갓 그림들이, 다 보면 안 좋은 일들이에요. 3 같은 경우는 그냥 악몽 꾸는 정도인데, 이게 35번 카드에서는 현실이 돼요. ㅎㅎ
신나요 와 ㅋㅋㅋ
다이스갓 무인도에 갇혀서 구조선이 왔는데 타이타닉이고,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는데 등에 페인트 다 묻었고…
신나요 ㅋㅋㅋ 저 이 게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우 너무 심히 사고 싶네요. 5번 너무 생활형이다. 지나치게 생활형이다. ㅋㅋㅋㅋ 으악 갖고 싶다! <노 땡스> 엄청 좋아하는데 갑자기 얘가 더 좋아졌어요!!
다이스갓 ㅎㅎㅎ
신나요 대망의 마지막 게임, <더 마인드>!
다이스갓 눈치 게임인데, 이걸 가지고 이렇게 만드나 하고 감탄했어요. 같이 하는 사람도 너무 좋아해서 선물로 주고 익스트림을 새로 샀죠. 훨씬 더 어렵기는 하더라고요.
신나요 확실히, 저도 해봤을 때, <더 게임>에서 발전됐다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젝스님트>도 그렇고 <더 게임>도 그렇고, 규칙서만 읽을 땐 이게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겠고 재미가 1도 없을 거 같은데 해 보면 진짜 재미있잖아요.
다이스갓 그런 게 있어요. 서로 생각하는 시간이 다르고 조율해 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죠. 그리고 친한 사이에서 하면 서로 구박하고. “내가 빨리 낸 게 아니고 니가 빨리 낸 거야” “아냐 니가 늦게 낸 거야” 그런 식으로.
신나요 커플들은 합이 잘 맞았을 때 “아, 우리가 이렇게 잘 통하는구나” 하게 되는 게 좋죠.
다이스갓 서로 아이컨텍도 많이 하면서 교감하는 느낌을 주고받는 것도 좋아요.
신나요 규칙서 안에 다 적혀 있지 않은 요소들이 즐거움을 안겨주는 경험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나요 너무 게임이 많아서 다 소개할 순 없지만, <아키올로지> 부터 <티츄>까지 주옥같은 명작 고전들이 골고루 다 꽂혀 있네요.
다이스갓 사실 <티츄>는 한 3개쯤 있을 거예요. 레드랑, 블랙이랑, 옛날 지맨 티츄도 있고요.
신나요 제 아내가 <티츄>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옛날에 제일 처음 나온 10인 티츄부터 해서 나온 종류는 죄다 있어요. 티츄 탑이 쌓였어요. ㅋㅋ 암튼 오늘은 이렇게 파티게임 쪽으로 주로 살펴봤네요.
다이스갓 사실 요즘에는 비보드게이머들이랑 게임할 일이 잘 없다 보니 즐기는 빈도가 많이 줄긴 했어요. 모임 안 하면 잘 못 꺼내니까요.
신나요 저 옛날에 모임 꾸릴 때는 늘 다인플 게임을 찾았어요. 8명 게임 준비해 놓으면 이번 주에 10명 온다 그러고, 10명 준비해 놓으면 12명 모이고, 그래서 옛날엔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게임을 막 찾고 다녔는데 요즘은 집에서 조용히 2명이서만 하다 보니 그런 다인플 게임은 집에 고이 모셔놓는 신세가 되었어요.
다이스갓 그래도 파티 게임은 그 자체로 재미가 있긴 하니까요.
신나요 맞아요.
이번 화에서는 GM다이스갓님(이하 '다이스갓')의 기숙사를 찾아가 커다란 책장에 꽂힌 게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각종 게임이 꽂혀 있는 책장에서도 특히나 ‘빽빽함’이 돋보이는 장이었는데요, 같이 들여다 보실까요.
※ 각 게임 관련 이미지는 다이브다이스/보드게임긱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신나요 자, 사진 촬영은 다 했습니다. 탑 쌓기가 기가 막힌데요. ㅎㅎ 저 칸을 다루기로 했으니까, 저 칸의 주제를 딱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요?
다이스갓 누군가 놀러 왔을 때 꺼낼 만한 것들이에요.
신나요 오. 잠깐, 저 탑이 포인트예요, 아니면 탑 뒤의 게임들이 포인트예요?
다이스갓 뒤죠, 뒤요. 저기에 뭐가 있는지 기억이 잘 안 나긴 한데, 약간 괴랄한 게임들이 제법 있어요.
신나요 ……? 제가 봤을 때 저 장은 클래식의 향연 같은데요…?
다이스갓 아, 그 위칸 아니고요. 아래칸이요.
신나요 아~~~ 아래칸이요? 그러면 보자… 설마 이 빽빽한 칸이요?
다이스갓 네 맞아요.
신나요 아하, 제가 잘못 알아들었군요, 처음에. 알겠어요. 이쪽 칸은 게임이 너무 많군요. 되게 많으니까, 몇 개만 골라서 소개해 주시죠. 탑 7 정도면 어때요?
다이스갓 사실 다 고만고만한 것들이라서…
신나요 순위를 꼽기가 어렵다면, 신기하니까 소개할 만하다 그런 것들 위주로 이야기해 주셔도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베스트 게임 하나 꼽아 주시구요. ㅎㅎ
다이스갓 그러면, 별 거 없는 거 같은데 은근 반응이 좋았던 <스티키 카멜레온> 먼저 해 볼게요.
신나요 이거군요.
다이스갓 한국어판 하나, 영문판 하나 갖고 있어요. 홍대 보드게임 카페 폐업할 때, 중고로 파는 데에 갔다가 되게 싸게 있는 거 보고 스페어로 써야겠다 해서 한국어판을 하나 더 집어와서 두 개가 됐어요.
신나요 오호라, 스페어 구성물이 필요한 게임이다?
다이스갓 필요하죠. 게임 한 번 하고 나면 토큰 같은 것들이 온 방으로 날아가거든요.
신나요 아하. 몇 명이서 하는 거예요?
다이스갓 2에서 6명이에요. 그런데 제가 게임을 두 개 갖고 있고, 1인당 끈끈이 1개가 필요하니까 어지간하면 사람 수 제약은 안 받게 된 거예요.
신나요 오, 끈끈이만 많으면 인원수가 많아도 게임이 문제 없이 잘 돌아가나봐요?
다이스갓 사실 원활하게 돌아가진 않는데, 그게 중요한 게임은 아니거든요. 뾱뾱이 대신 끈끈이로 <스티키 스틱스>를 하다 보니까 명중률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하다 보면 목표보다는 끈끈이끼리 달라붙고 사람을 막고, 엉키고, 그렇게 대혼돈이 일어나는 게 되게 웃긴 게임이에요.
다이스갓 저는 <요기>를 하면 제일 빨리 탈락하거든요.
신나요 어떤 게임이기에 그러는 겁니까? ㅋㅋ
다이스갓 카드 1장을 뽑아서 거기에 나오는 행동을 하는데, 반복될수록 동작이 누적되면서 몸이 점점 꼬이는 게임이에요. 저는 친구들이랑 게임을 하면 제일 먼저 탈락한 다음에 친구들 사진을 열심히 찍어요. 몸이 꼬여 가는 애들 사진 찍으려고 하지 이기려고 하는 게임 아니예요.
신나요 오늘 소개하는 게임의 기본 포인트가 그거 같은데요? 일부러 초점을 맞추지는 않아도 되지만… ㅎㅎ
다이스갓 그런 게임들이 몇 개 보이긴 하네요.
신나요 바로 위에 있는 클래식 장하고 비교해서 인지부조화가 오고 있어요 ㅋㅋ <스티키 카멜레온>이랑 성격이 비슷한 거 같아요. 플레이 타임 되게 짧고, 몸 쓰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이 안 하려고 막 빼는데 정작 하면 세상 열심히 하는 게임들.
다이스갓 파티 게임은 원래 그 맛에 하죠. 저도 파티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하면 재미있더라고요. 예전에 모임할 때는 좀 많이 샀다가 요즘엔 파티 게임을 많이 안 샀는데, 그러다 남은 게 딱 이 정도예요. 그런데 그게 한 칸을 벗어났죠. 얘는 어떻게 한 칸을 밀어보고 싶어서…
신나요 저는 저 일본게임이 좀 궁금하네요. 일본 보드게임을 접할 일이 별로 없다 보니.
다이스갓 일단 위의 거는 <갬블러 x 갬블>예요. 3~4명 눈치 게임이예요. 카드로 하는 제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정보가 좀 더 주어지지만요. 선이 먼저 카드를 내고, 다른 사람들도 카드를 낸 다음에 공개해서 숫자가 몇인가를 확인하는데, 돈을 써서 내가 배당받을 카드를 늘려서 확률을 올리고 그래요. 15원을 먼저 버는 쪽이 이기는 거예요.
신나요 이거 엠티에스게임즈에서 이번에 나오는 거로군요.
다이스갓 맞아요, 그거.
다이스갓 그 아래는 <타이완 스넥바>예요. 이름대로 대만 게임. 우리가 허세 넘치는 푸드 파이터예요.
신나요 벌써 정상적이지 않다… ㅋㅋ
다이스갓 핸드 관리 게임이에요. 음식 카드를 돌아가면서 내면서 진행하는 게임인데, 어떤 음식 카드 내면서 “이거 두 그릇 정도 먹을 수 있지” 그러면 다음 사람은 그 앞 숫자를 따라가야 되거든요. “네 그릇” “여섯 그릇” 이렇게 올라가다가 더 못 따라가는 사람이 덱에서 카드를 먹어야 해요. 이때 과식이 나오면 더 못 먹고요. 그런 식으로 해서 벌점을 몇 장 이상 먹으면 탈락하는 거죠.
신나요 탈락자 소거 게임이로군요.
다이스갓 이것도 인원수가 많아요. 저 대만판은 3~10명인데 이엘로 판은 3~7명으로 줄었더라고요.
신나요 10명 커버하는 게임이 많지가 않죠.
다이스갓 그래도 규칙이 간단하니까 일반인에게는 잘 먹혀요.
다이스갓 <초상화 탐정>은 탐정 한 명이 몽타주를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용의자 얼굴을 설명해 주는 게임이에요. 몇 초 동안 용의자 카드를 관찰하는데, 그러고 나서 용의자는 덮어 놓고 자기가 설명해야 할 부위 카드를 나눠 받아요. 그 부위를 설명해야 하는 거죠.
신나요 쉽지 않겠는데요?
다이스갓 예를 들어, 내가 코를 설명해야 돼요. 그러면 “코가 뾰족하다”, “네모나다”, 뭐 이런 설명을 할 수도 있고, 누구는 “코가 코 같이 생겼어” 이러기도 해요.
신나요 ㅋㅋㅋㅋ
다이스갓 참 신기하게, 항상 범인 얼굴이 다른 데는 다 기억나는데 자기가 설명할 부분만 딱 기억 안 나요. ㅎㅎ
신나요 흠. 한 5초쯤 슬쩍 봤는데 은근 집중력 많이 쓰네요. 그런데 내려놓고 3초 지나니까 기억이 살살 안 나네요. ㅋㅋ
다이스갓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사이에도 까먹어요. 내 설명 차례가 곧바로 오는 게 아니니깐.
신나요 이 그림용지는 좀 아깝긴 하네요. 한 번 그리면 더 못 쓰니…
다이스갓 아무 데나 그려도 되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의 그림을 보고 그 원본 카드를 찾는 변형 게임도 가능해요.
신나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그림 자체를 그리는 것보다 재미있을 거 같진 않지만요.
[데드 맨스 드로우 앱 화면 캡처.]
신나요 저 저기 있는 게임은 제가 할 말이 좀 있어요. <데드 맨스 드로우>.
다이스갓 저는 많이 해보진 못했어요.
신나요 저는 저 게임이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단, 앱으로 할 때요.
다이스갓 세팅하고 계산하고가 난이도가 높죠?
신나요 맞아요. 한국 스토어에서는 못 구하고 북미 스토어에 있는 앱인데요, 저는 보드게임보다 그 앱을 먼저 접했거든요. 그때 저 게임을 제가 아이패드로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면 다들 재미있다고 엄청 했어요. 카드별 효과를 전부 앱이 자동으로 처리해 주니까 계산도 쉽고 공간도 안 차지하고요.
다이스갓 사실 방식 자체는 <벼룩 서커스>랑 유사하잖아요. 게임 자체는 <벼룩 서커스>보다 이 게임이 더 재미있다고는 생각하는데도 사람들한테 먹히기는 <벼룩 서커스>가 훨씬 더 잘 먹혀요. 심플하니까.
신나요 앱은 AI 상대를 하나하나 격파해 나가면서 카드 능력이 하나씩 해금되니까 익히기도 되게 쉽고 좋아요.
다이스갓 그거 정말 괜찮을 거 같네요. 실물 게임은 확실히 엄두가 잘 안 나죠.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그러고 보니, 저도 좋은 게임 하나가 생각났어요.
신나요 뭐예요?
다이스갓 <노 땡스>요.
신나요 오, 그 게임도 참 재미있죠.
다이스갓 이건 예쁜 <노땡스>예요.
신나요 오? 오오오??
신나요 이건 진짜 예쁘군요!
다이스갓 그래서 좋아해요.
신나요 카드 사이즈 되게 크네요? 딕싯보다 조금 큰 거 같은데?
다이스갓 그림들이, 다 보면 안 좋은 일들이에요. 3 같은 경우는 그냥 악몽 꾸는 정도인데, 이게 35번 카드에서는 현실이 돼요. ㅎㅎ
신나요 와 ㅋㅋㅋ
다이스갓 무인도에 갇혀서 구조선이 왔는데 타이타닉이고,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는데 등에 페인트 다 묻었고…
신나요 ㅋㅋㅋ 저 이 게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우 너무 심히 사고 싶네요. 5번 너무 생활형이다. 지나치게 생활형이다. ㅋㅋㅋㅋ 으악 갖고 싶다! <노 땡스> 엄청 좋아하는데 갑자기 얘가 더 좋아졌어요!!
다이스갓 ㅎㅎㅎ
신나요 대망의 마지막 게임, <더 마인드>!
다이스갓 눈치 게임인데, 이걸 가지고 이렇게 만드나 하고 감탄했어요. 같이 하는 사람도 너무 좋아해서 선물로 주고 익스트림을 새로 샀죠. 훨씬 더 어렵기는 하더라고요.
신나요 확실히, 저도 해봤을 때, <더 게임>에서 발전됐다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젝스님트>도 그렇고 <더 게임>도 그렇고, 규칙서만 읽을 땐 이게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겠고 재미가 1도 없을 거 같은데 해 보면 진짜 재미있잖아요.
다이스갓 그런 게 있어요. 서로 생각하는 시간이 다르고 조율해 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죠. 그리고 친한 사이에서 하면 서로 구박하고. “내가 빨리 낸 게 아니고 니가 빨리 낸 거야” “아냐 니가 늦게 낸 거야” 그런 식으로.
신나요 커플들은 합이 잘 맞았을 때 “아, 우리가 이렇게 잘 통하는구나” 하게 되는 게 좋죠.
다이스갓 서로 아이컨텍도 많이 하면서 교감하는 느낌을 주고받는 것도 좋아요.
신나요 규칙서 안에 다 적혀 있지 않은 요소들이 즐거움을 안겨주는 경험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나요네 집 티츄탑 인증합니다.]
신나요 너무 게임이 많아서 다 소개할 순 없지만, <아키올로지> 부터 <티츄>까지 주옥같은 명작 고전들이 골고루 다 꽂혀 있네요.
다이스갓 사실 <티츄>는 한 3개쯤 있을 거예요. 레드랑, 블랙이랑, 옛날 지맨 티츄도 있고요.
신나요 제 아내가 <티츄>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옛날에 제일 처음 나온 10인 티츄부터 해서 나온 종류는 죄다 있어요. 티츄 탑이 쌓였어요. ㅋㅋ 암튼 오늘은 이렇게 파티게임 쪽으로 주로 살펴봤네요.
다이스갓 사실 요즘에는 비보드게이머들이랑 게임할 일이 잘 없다 보니 즐기는 빈도가 많이 줄긴 했어요. 모임 안 하면 잘 못 꺼내니까요.
신나요 저 옛날에 모임 꾸릴 때는 늘 다인플 게임을 찾았어요. 8명 게임 준비해 놓으면 이번 주에 10명 온다 그러고, 10명 준비해 놓으면 12명 모이고, 그래서 옛날엔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게임을 막 찾고 다녔는데 요즘은 집에서 조용히 2명이서만 하다 보니 그런 다인플 게임은 집에 고이 모셔놓는 신세가 되었어요.
다이스갓 그래도 파티 게임은 그 자체로 재미가 있긴 하니까요.
신나요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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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키 카멜레온
Sticky Chameleons (2017)- Wee Yee Chong, Xuanzi Lin, Idgie Lo, Tilabunny, Felideus Bubastis, Vincent Dutrait, Maeda (まえだ), Ivan Nikulin, Jyujin Ohtsubo (おーつぼじゅうじん), Yacoyon, Yuko Yano (矢野 由布子), Geco Hirasawa (平沢下戸), Rémy Tor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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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츄 탑이 인상적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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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츄는 알아보는 분들이 알아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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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츄 컬렉션! ㅎㅎㅎ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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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메인보다 사이드가 시선을 끄는 느낌입니다? 역시 중국집에서는 짜장면보다 단무지가...(잘못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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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가지고 싶은 게임이 한가득....넘 탐스럽네요...츄릅,,, 노땡스 귀요미 버전도 넘 맘에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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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노땡스 버전 정말 어찌나 갖고 싶던지 말입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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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ㅋㅋㅋ 흥미로운 게임들이 많군요. 다인플을 주로 하는 환경이라 파티게임은 늘 관심을 두는 편인데, 막상 어린이들이랑도 할 수 있는 게임이 또 쉽지가 않더라고요. 스티키 카멜레온은 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는데 여기서 보니 또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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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그런 게임 찾기 어렵죠 ㅎㅎㅎ 눈독들이셨다면 지금이 곧 장바구니를 채울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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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기려고 게임하는게 아니라
상대방 못 이기게 하려고 게임하는게 더 신납니다.. -
찐보드게이머 감별법인가요 ㅋㅋㅋㅋㅋㅋ 잘 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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