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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숫자 천재
  • 2003-07-11 12:42:26

  • 0

  • 2,243

Lv.8 geek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 숫자에 관한한 아주 강력한 아이가 한명 있습니다. 지금은 23살이구나..
이름은DS님께서 숫자얘기를 하시니 생각이 나서요..

계산능력 이런건 잘 모르겠고, 숫자에 대한 기억력이 엄청납니다.
(저는 핸드폰 잃어버리면 모든 전화번호를 잃어버리게 되기때문에..다행히 보드게임으로 치매예방을..ㅡㅡ;)

이 친구랑 잠실 농구장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게임 중후반 정도에 갑자기 이러더군요.
"오.. 이제 2골만 더 넣으면 서장훈이 14번째로 30골 넘겠네?"
-_-
서장훈이 골 넣는 거 세고 있었던 것이냐? 그리고 14번째는 머냐?
"리바운드는 몇개했냐?" "저번보다는 못했어.. 8개째" -0-
"그래도 1999년 시즌에 조던이 35번 30점 넘긴거에 비하면 쨉이 안되지."

(제 기억에 의존하므로 위에서 언급한 숫자기록들은 근거없음을 밝힙니다. 일단, 저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이 친구랑 농구하러 자주 놀러갔었습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서전트 점프가 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열심히 농구를 하다보면 모두가 점수세는 것을 깜빡하여 몇점인지 모를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그냥 이 친구를 쳐다봅니다.
주저없이 바로 답나옵니다."12:14"
전반전이 끝난 후 음료수를 잠깐 먹으며 쉬고 있을 때 머라고 중얼거립니다.
"전반에 내가 8골, 리바운드 5개, 어시스트 1개했다. 아.. 역시 에이스~"
"-_- 게임 하는데 그런거까지 세냐.. 나는 몇골 넣냐?"
"형은..3골..오.. 마니넣네"
"쌍..."

전화번호 기억하는 것은 일도 아니죠.

그리고 몇달 후... 여자친구가 생긴 이놈이 이제 저랑은 안놀아줍니다.
가끔 만날때는 여자친구얘기를...나쁜놈.

"형 드디어 100일이 23일 14시간 남았어..하하"
"1000일은 언제 되냐.."
"윤년이 한번 끼니까...2004년 6월 23일이지..케케"
"짜장면(짜증나)...."

역시 군대가서도 이 버릇 못고치고, 입대하자마자 날짜세고 있습니다.

근데 웃기는 건 일부러 세보는 것도 아니고, 자동적으로 세진다고 하더군요.

이놈한테 Rumicube나 Zatre 같은 숫자게임을 시켜봐야겠습니다. 재밌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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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7-11 12:45:24

    헉, 그친구분에게서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군요. ^^*
    • Lv.8 geek
    • 2003-07-11 13:49:13

    아... 이놈한테 '어콰이어'를 해보자고 해야겠군요. 이녀석은 남의 주식수, 남은 주식수 다 꽤뚫고 있을테니..재밌겠네요. 아, 궁극의 기억력 게임 맘마미아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직감''경험'으로 보드게임을 섭렵하고 있는 나와, 엄청난 기억력으로 무장한 신참과의 대결.. 벌써 기대되네요.. (혼자 즐거워 하고 있는 geek ;;)
    • Lv.1 gonglee
    • 2003-07-11 15:13:24

    와.. 대단하군요.
    • Lv.1 쿨로
    • 2003-07-11 15:21:03

    가끔 그런 사람이 있데요.. 수십년 뒤의 몇월 며칠이 무슨 요일이냐 하면 1초내로 답이 튀어나오는 사람이 있답니다.
    • 2003-07-11 15:29:27

    그..그는 마이트의 자질을 가진자! 발란세의 이름을 잇거라! (FSS 10권 참조)
    • 2003-07-11 16:12:15

    그런 능력을 가진 아이에게 암호를 해독시키는 영화가 생각난다는.... (뷰티풀 마인드 말구요....)
    • 2003-07-11 18:59:37

    geek님 결과보고해주실거죠? 후기및 소감란에 글올라오길 기다리겠습니다.
    • 2003-07-11 19:08:33

    갑자기 저랑 친했던 같이 군복무하던 후임병이 떠오르는군요 그 친구도 야구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많아서 무슨 시즌 타율 홈런 도루 그런걸 외우는 녀석이었는데 :)
    • 2003-07-11 21:56:25

    초제국의 힘을 이어받았군요 =_= ;; 10본선 파티마 마이트의 자질이..;;
    • 2003-07-12 00:11:39

    좋아하면 다 외워진다죠 ㅎㅎ 제친구 중에도.. 삼국지를 넘 좋아해서 ㅡ.ㅡ;;; 어떤 장수가.. 몇년 몇월에 어디서 재야로 나타난다는것까지 외우는넘이 있었더라죠~
    • 2003-07-13 04:55:54

    자고 일어나면 어제 일을 잊는 저로선 도저히 따가갈 수 없는 경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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