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당히 고약한 난이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 판 전부 다 패배로 끝났습니다...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게임의 이해도가 향상되었는지 모든 소문 카드를 해결해냈고, 차원문 관리는 나름대로 잘 한 것 같습니다. 

2. 얻기 힘든 단서 마커

엄밀히 따지자면 아컴호러에서도 획득하기 힘든 게 단서 마커라지만, 여기에서는 더욱 획득하기 힘들다는 점도 한몫 합니다. 조사자 중 단서 마커 생성&교환 능력을 보유한 초능력자 재클린 파인이 없다면 상당히 난항을 겪습니다. 아컴호러의 단서 마커가 무형의 신화적인 지식의 상징한다면 여기에서의 단서 마커는 실제 물리적인 증거라던지 정보 또는 자료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미스터리를 해결해야 하는 조사자에게 아이템 교환 액션을 통해 건네줄 수도 있다지만, 연구 조우를 통해 획득해야만 한다는 것부터 큰 문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조사자 중 한 명을 재클린 파인으로 하기를 권장합니다. 

3. 지옥 같은 신화 카드

굳이 고난이도의 신화 카드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신화 카드로 인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그닥 많지 않지만(아컴호러에서도 물론 그렇습니다) 뭔가 피해를 입을 일이 있다 싶으면 모든 조사자가 상당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Burden of Greed 같은 신화 카드가 튀어나오는 순간 조사자들은 등골이 부러지거나 애써서 모아 온 아이템을 버려야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적당히 잘 조율을 하면 견뎌낼 수 있는 이벤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이 카드를 마주쳤을 때의 느낌은 당해본 분들이라면 잘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4. 조사자들

롤라 헤이즈는 아예 대놓고 초보자를 위해 만든 조사자라는 느낌이 듭니다. 일단 분류상으로는 조사자 개인이 강력해지는 일명 '초인형'의 조사자입니다만, 향상 토큰을 원하는 대로 짜맞추는 능력은 여기에 놀라운 융통성까지 부여하면서 사실상 롤라를 최강의 조사자로 만들어버립니다. 향상 토큰 두어 개만 더 획득한다면 더 모자랄 게 없죠. 거기에다가 한 라운드에 한 번, 같은 장소에 있는 조사자 한 명이(물론 롤라를 포함합니다) 기술 시험을 할 때 주사위 한 개를 추가로 굴린다는 능력까지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본 능력치 중 딱히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용할 일이 무척 많은 기술인 영향력은 무려 최고치인 4를 찍고 시작합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요? 

아컴호러 본판에 맨디 톰슨이 있다면 여기에는 재클린 파인이 있습니다! 마치 아컴호러에서의 패트리스 해서웨이(인스머스 조사자)를 보듯 한 라운드에 한 번, Common이 아닌 조건 카드(본판의 Common은 빚 카드뿐입니다)를 누군가가 획득할 때 뒷면을 보고 단서 마커 한 개를 획득한다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필연적으로 조건 카드들을 먹게 되는 게임의 특성상 최소한 단서 마커가 모자랄 일은 없게 될 뿐더러, 액션을 사용해 다른 조사자 한 명과 단서 마커를 교환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단서 마커 생성->공급이라는 끝내주는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S급의 파티 리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보자 분들이 게임을 하실 때라면 망설이지 않고 재클린 파인을 권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퀄트 데 구울 유물(액션: 지식을 시험합니다. 성공 시 정신력 1을 내고 단서 마커 2개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과 무척 궁합이 좋습니다. 최대 정신력도 8이나 되는 만큼 단서 마커가 미친 듯 뿜어져나옵니다. 아컴호러에서는 영 거지 같던 서적들이 여기에서 빛을 보네요;;

이런 종류의 게임이 다 그렇겠지만, 자기 차례 때 남에게 뭔가를 획득할 수 있게 해 주거나 다른 플레이어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조사자는 대체적으로 좋은 성능을 가진 S급의 서포터로 평가받습니다(예를 들어 팬데믹의 운항 관리자, Flashpoint Fire Rescue의 소방대장 등이 있겠군요). 아컴호러의 부패한 정치인 같던 일러스트(...)는 집어치우고, 한층 훈훈해진 아저씨와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온 찰리 케인이 바로 여기에 속합니다. 정치가답게 영향력은 최대치를 찍는 4입니다만, 문제는 여기에 고정 소유물로 비서분께서 함께해 사실상 영향력 5로 게임을 시작하는 셈입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다른 조사자들을 대신해 구매대행을 해 주시는 건 물론이오, 뭔가 할 일이 많은 조사자가 있다면 자기 액션을 넘겨주기까지! BBG 포럼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조사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