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적 있듯이 저희 집에서는 다섯 부족이 꽤 자주, 잘 돌아가는 좋은 게임입니다.

핵심 게임 플레이가 상대적으로 간명해서 조금만 노력하면 게임을 배울 수 있기도 하고, 승점이 돈으로 일원화되어 매 차례 행동이 점수 상승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만 숙지하면 누구나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무거운 게임은 기피하는 아내와 쉽게 즐길 수 있거든요.

게임을 하면 대개 초반에는 쉬엄쉬엄 허술한 수를 두다가 중간쯤 가서는 왠지 진짜 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해 진심으로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제가 아내와 게임을 즐길 때의 자세인데, 적당히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느낌인 편이 저로서도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적당히 져주다가 막판에 뒤집기를 하려고 꼼수를 짜내고 있는데, 대충 생각해봐도 이거 이기기 쉽지 않겠다 싶더군요... 생각보다 꽤 점수도 잘 먹어서 다른 사람들이랑 게임할 때 이상으로 잘 먹었는데도.. 아내가 정말 있는 점수 없는 점수 다 쥐어짜서 저를 눌러 버렸습니다.

너무 널널하게 하면.. 후반 뒤집기가 안될 정도로 대패하는 일도 있더랍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모습은 기뻤지만, 게이머의 영혼에 반성이 깃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