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1?년 전에 했을 때 최고 난이도를 클리어하는 전략 중 하나가 '+2 체력' 카드를 각종 효과로 반복해서 돌려쓰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노화 카드를 모두 뽑은 뒤여야 하지만, 아슬아슬할 정도로 덱을 압축한 후 버티기에 성공하면 그 뒤로는 최고 난이도, 0 노화, 최대 라이프로 게임을 클리어하는 게 가능했죠. 그래서 당시에 모든 걸 즐겼다 생각하고 게임을 팔았었습니다.


  「프라이데이」 한국어판이 발매되었을 때, 게임에 대한 기억은 정말 좋았지만, 1인 게임에서 모든 컨텐츠를 즐긴 뒤인데 굳이 사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팝콘에듀에서 살 게 생겨서 그냥 좋은 마음으로 사버렸습니다.


  그런데 방금 도착한 「프라이데이」 한국어판을 뜯어서 정리하고 규칙서를 읽어보니, 제 기억에 없는, 못 보던 규칙이 있더라고요. 노화 카드가 남은 게 없는 상태로 덱이 다 떨어지면 로빈슨이 늙어 죽는다는 규칙이었습니다.


  찾아보니 2017년 경, 위 콤보의 사기적인 강력함을 방지하고 테마를 살리기 위하여 개정된 규칙이었다고 합니다. (보드게임긱 관련글 링크) 최근에 (실물로든 앱으로든) 게임을 배우신 분들은 이미 이 규칙이 적용된 상태로 하셨겠지만, 저는 10년 전 버전의 규칙을 기억하고 있었다 보니...ㅎㅎ


  위 전략을 쓰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기에, 다시 즐길 거리가 생긴 기분입니다.


p.s.
  팝콘에서 제공한 슬리브는 질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는 보드피아 슬리브를 사용하였습니다.


p.s.2
  게임 겉 박스는 비닐 포장이지만, 박스 내부의 카드 뭉치나 생명력 토큰은 종이로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비닐도 재활용을 잘 하면 되지만, 아무래도 종이가 재활용이 더 쉽긴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