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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내리는 시대의 신화』 제 1 장 : 아마네 가의 싸움 제 8 화 초극비 제작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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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1 14: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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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5 로보
제 8 화 : 초극비 제작 비화
어디, 지금까지 여러 번에 걸쳐 계속해서 이름이 나온 세가 회합인데, 시간은 마침내 그 전날이 되었어.
회합 전초전으로 그 『최강』과의 회담에 불려간 아마네 가.
말할 것도 없이 아마네 당주는 필사적이었지만, 이건 정치이지 결투가 아니야. 아마네 유리나에게 있어선 딱히 긴장할만한 일이 아니었지.
대국이 명확하게 움직일 때까지 그런 평온한 한 막을 이야기해볼까.
몰락했다고 해도 아마네의 저택은 그 주변의 집들보다도 훨씬 호화롭다. 유리나에게 있어서 끝에서 끝까지 가는 것도 귀찮아지는 복도나, 뛰어다녀도 좁게 느껴지지 않는 정원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첫 나들이로 그야말로 융성의 끝을 달리고 있는 타츠노미야 가를 방문하게 된 것은 세상 물정 모르는 유리나를 고치기에 딱 좋은 약이 될지 어떨지.
「이렇게 넓으면 매일 헤맬 것 같아요」
「아~, 나도 처음엔 헤맸지. 게다가 그때는 모두들 나에게 익숙해지기 전이었으니까 말이야~ 길을 물어봐도 결국 외워지지 않아서. 한번에 기억할 수 있는 건 거기로 펑~! 하고 가서 쾅~! 하고 올라가서 오른쪽이라든가 정도였었지~」
「그런데도 잘도 지금은 헤매지 않고 다니시네요……」
「다, 당연하지! 난 하가네나 토코요 같은 어린애가 아니라고!」
「방금 들어왔을 때 누가 봐도 아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같은 표정하고 있었죠」
타츠노미야의 성에 있는 어느 방. 당주인 부친이 1 대 1로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유리나가 대기 중인 객실은 그것만으로 몇 가구가 살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넓었다. 단지, 아마네의 집처럼 도코노마에 무언가 장식되어 있거나 하진 않고, 길고 훌륭한 책상이 늘어서 있는 것 이외엔 기본적으로는 검소하고 텅 비어있었다.
텅 빈 시간을 주체할 수 없었던 유리나는 길을 헤매다 들어온 히미카와 실없는 얘기나 하면서 흥겨워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하가네, 라는 건 타츠노미야 씨가 깃들이고 있는 또 한 명의 여신이었죠. 히미카 씨처럼 현현해서 여기에 살고 있나요?」
「아니. 그 녀석은 꼬맹이라 위험하니까 우리끼리 너무 자주 현현하지 말라고 타일러 놨어. 이 총을 만들었을 땐 전혀 실마리도 없는 상태에서 제작한 거라 돌려보내지도 못했지만. 뭐, 멋으로 대지를 상징하는 건 아니라는 거지. 철을 다룰 때면 꼭 옆에 있으면 하는 아이야」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는 히미카는 그 자세 그대로 양손에 총을 소환했다.
한쪽은 짧고, 한쪽은 긴 그 화승총. 장식이 지나치게 호사스럽지 않지만 어색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조형이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어 보고 있는 것 만으로 빠져들 것 같았다.
귀인이 꺼낸 것이 아니라 실물로 상징 무기를 본 유리나는 눈을 반짝 반짝 빛내고 있었다.
「사, 상징 무기……라는 건 만드는 거였나요. 그보다 그 총, 이라는 건 전부터 신경 쓰였는데, 애초에 어떤 구조의 무기인가요……!」
「오~오~오~, 이거, 이거, 진정하고 기다려 보라고, 유리나 군」
신이 나서 흐흥 하고 미소를 띄운다. 그 모습을 살피던 유리나는 문득 생각이 난 듯 작은 손을 펼치고 쭈뼛쭈뼛 청한다.
「저, 저기이……히미카 선생님, 가르침을 청해도 되겠습니까?」
화륵, 하고 히미카가 머리에 휘감은 불길이 울부짖는다. 일부러 총을 책상에 두고는 허벅지를 탁 하고 친다.
「크아~! 그렇게 까지 말하면 들어줄 수 밖에 없겠는 걸. 나와 하가네가 만들어낸 이 두 정의 제작 비화를!」
깔깔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리나의 미묘한 쓴웃음에 눈치챈 기색은 없다.
「우와아, 신기한 거 가득!」
「낚여서 잡동사니 사다 나른 건 아니겠지.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는 것도 있는데」
「바보 같은 소리, 그런 짓을 했다면 큰 문제거든」
바다 내음 나는 항구. 거대한 범선이 막 도착하여 뱃사람들은 짐을 내리느라 바쁘고, 현지의 어부들은 잡담에 열중하고 있다. 그런 하역장 한 구석.
머리에서 불을 뿜어내는 여자와 왼손에 거대한 *코테를 착용한 여자아이를 거느리고 있는 타츠노미야라 해도 이 소란 속에서 매몰되고 만다. 이 짐들의 주인이라 해도 그건 변함없다.
「일단, 돈이나 미술품, 천 종류는 저쪽에서 감정을 돌리고 서적은 학자님들에게 운반해주겠나. 아직 바다 너머 물건은 모르니까」
「네입, 기꺼이 그리합죠. 답례품 명세서는 이미 보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과부족 등은……」
「괜찮네. 고급 차 한 잔 마시면 저쪽도 신이 나서 재밌는 물건을 보내줄테지, 분명. 돈은 언제나처럼 쿠라미 녀석에게 말해두게」
「네입, 그럼 또 이용해주십시오」
곁에 있던 기름진 남자가 자세를 낮추면 총총히 창고 안으로 사라져간다.
이 곳 일대는 하역장 중에서도 특히 판단하기 어려운 품목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었다. 식량 같은 알기 쉬운 것이 아닌 미술품이나 기계 장치, 무기 류가 돗자리 위에 늘어서 있다.
「히야~, 이것 혹시 시계야? ……아~, 시계다. 이것 봐, 이것 봐, 히미카 치」
「뭐야 이거, 쿠루루 식이랑 전혀 다르잖아. 어떻게 된 거야?」
히미카와 또 한 명의 여신 · 하가네는 장난감을 이것 저것 가지고 노는 아이들처럼 떠들썩하게 소란을 떨고 있었다. 이런 외래품들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도 처음으로 보는 것들 뿐이다.
보호자처럼 그걸 조용히 지켜보던 타츠노미야였지만, 문득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어~이, 너희들 이것 좀 보라고」
그것은 언뜻 봐선 한쪽이 자루에 삼켜진 원통 같았다. 자루 부분은 목재로 되어있지만, 그 외 대부분은 금속인 것 같다. 원통 끝을 상대에게 향하도록 손잡이를 잡았을 때, 검지가 오는 위치의 돌기를 당기면 끝에 밧줄이 끼어있는 가는 금속 부품이 움직이는 장치가 있었다.
분명 그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겉모습 만으로 여신들의 호기심은 더욱 가열된다.
「듣자 하니 이 녀석은 총이라는 무기인 듯 하더군. 통에 채운 납 구슬을 화약이 폭발하는 힘으로 밀어내서 상대에게 부딪히는 거지. 제대로 맞으면 곰이라도 일격필살……이라더군. 거 참 무시무시하구만」
「어이, 그 종이 나도 읽게 해줘!」
「앗, 치사해, 나도!」
동승하고 있던 어용학자가 돌아오는 시간 동안 번역한 듯한 설명서를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며 꼼꼼히 읽고 있다. 완역 되진 않았지만 동작 원리처럼 보이는 부분까지 적혀있다. 이쪽에선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인가, 라며 작게 웃는 타츠노미야.
과연 저쪽에선 그런 장난감이 난데없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여신들에게 보여지게 될 것까지 상정했을까, 라고.
「발사하는 부분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구조가 아닌 것 같네. 내가 폭발을 이용해서 뛰는 것과 같아」
「그게 어렵지 않은 건 히미카 치 뿐이거든. 가공은 어떠려나~……열이 잔뜩 날 테니 재료는 불에 강한 녀석이어야겠지. 세공도 기계 장치도 아주 쬐~끔 복잡할 것 같은데~?」
「그런 표정 짓지 않아도 너랑 하는 거라면 불은 질러줄게」
「그렇대, 그렇대, 탓츠~! 이거, 새로운 거 만들어도 돼?」
일단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무기를 소중한 물건 마냥 안은 채로 눈에 물기를 머금은 채 간청하는 여자아이. 타츠노미야는 이따금 그녀에게 빌리는 커다란 힘과 본인과의 차이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괜찮긴 한데, 화약? 이었나. 그런 건 짐 목록에 없었던 느낌인데. 그게 없으면 동작하지 않잖아?」
「앗, 으으……」
풀이 죽은 하가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응……? 화약, 애초에 필요한가?」
「그야 필요하지~. 그게 없으면 탄이 나가지 않는다, 라고 쓰여있잖아」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방금 자기가 말한 걸 잊은 거야? 화약 대신에 히미카 치의 불을 쓰면 완벽하잖아!」
아, 하고 입을 벌린 히미카는 금새 흥분하고는,
「아~~~~~~~~~!!!!!!!!」
「거기다가, 거기다 말이지? 그거라면 장치로 불을 내려칠 필요도 없으니 구조도 훨씬 더 간단해질지도 몰라!」
「우와, 하가네 너 천재잖아! 아니~ 처음부터 생각했다니까~ 난. 늘씬하게 쭉 빠져서 멋지긴 한데, 밧줄 달린 부분이라든가 약해 보여서 좀 별로잖아. 그게 필요 없어진다면~?」
「최고로 멋진 히미카 치 전용 무기가 만들어진다는 뜻이지~!」
『예~!!!』
「해냈~~~~다! 불꽃도 멋있지만, 역시 무기는 무기 나름대로 욕심이 나지! 잇시도 앞으로 이 녀석으로 싸우라고 하자!」
「그걸로? 뭘 참고하려고? 꽤 많이 있는데?」
「크아~! 짧은 녀석도 힘이 응축된 느낌이 들어서 좋지만, 긴 건 긴 것 대로 모양새가 나올 것 같단 말이지~! 어떤 걸 만들지 고민 된다……」
「에, 그럼 둘 다 만들어버리면 되잖아? 히미카 치의 손은 두 개 있으니까 두 개 만들어도 괜찮을 거야」
「과연 그런 방법이……역시 하가네 넌 천재야! 최고다!!!」
『예~~!!!』
이목을 끄는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조되는 두 사람의 모습에 타츠노미야는 슬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제작에 들어가면 입을 다물기 때문에 그 때까지만 참으면 되지만, 분명 완성되면 훨씬 시끄러워질게 뻔하다.
이번엔 얼마나 가려나.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타츠노미야는 어느새 총으로 싸우는 게 결정되어버렸다는 것을 떠올리곤 한 번 더 단념한 듯 한 숨을 지었다.
이런, 이런, *셋이 모이면 뭐라고 하지만, 그녀들이라면 두 사람이라도 충분하네.
이대로 제작 비화라는 걸 계속 얘기하다간 아무리 시간이 있어도 부족하겠다.
불타오르는 불꽃의 여신을 진정 시키긴 어렵지. 아마네 유리나도 본론을 듣기까지 꽤나 애를 먹었다나봐.
뭐, 이런 느낌의 아마네와 타츠노미야인데, 너도 이 평온이 계속될 거라 생각하진 않겠지?
기뻐해야 할지, 곧 큰일이 벌어질 거야. 드디어 세가 회합은 내일. 다양한 인연이 뒤얽히며 이야기는 크게 움직이기 시작해.
화자 : 카나에
*1
원문 농수(篭手). 완갑, 건틀릿. 일본식 건틀릿이라 생각하면 될 합니다.
*2 女三人寄れば姦しい.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그만큼 수다로 시끄러워진다는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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