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친구랑 셋이서 게임을 해봤어요. 게임을 고작 3개 돌리는데도(플레이 시간이 3시간 남짓) 저희는 진이 다 빠지던데, 밤샘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 초보티를 벗지 못한 사람들이라 티켓 투 라이드, 왕의 아침식사, 돈 언더 등 쉬운 게임으로만 돌렸어요.

다른 분들이 후기 올려놓으신 걸 보면, '돈 언더'를 가족끼리 유쾌하고 가볍게 즐기시는 것 같던데, 그거 한판 끝내고 나니까 다들 기진맥진해서 사실 그 다음부터는 게임하기가 힘들더라구요.(왜 이렇게들 체력이 약한거야...)

관이 죽~ 놓여있는 것을 한참동안 쳐다보려니까 제 친구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끝까지는 못하고 접었어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이것저것 뚜껑을 여는 족족 흡혈귀가 죄다 들어가 있잖아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제 친구는 이 게임이 왠지 모르게 오싹하게 만든다고 무서워하더군요. 아마 다시는 안 한다고 할 것 같아요.^^

그 다음 이어서 한 게임은 '왕의 아침식사'인데, 워낙 플레이 시간도 짧고 간단하게 할 수 있어서 평소에도 짬짬이 돌아가는 게임이에요. 저 혼자 용 가지고 이거 없앤다 저거 없앤다 하다가 나중엔 결국 꼴찌했어요.

마지막으로 선택한 게임은 '티켓 투 라이드'입니다. 제가 옆에서 항상 보드게임 하자고 조르면서 친구가 처음으로 돈 주고 사게끔 한 최초의 게임이죠.초창기에 많이 해보다 요즘 뜸했었는데, 간만에 같이 하니까 재미있더군요.
저를 빼고 둘이서 목적지가 겹치는 바람에 옥신각신 하는 틈을 타서 저는 여유롭게 제가 갈 길을 헤쳐 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꼴찌를 했죠. 맨날 꼴등을 도맡아 하지만, 그래도 게임은 할 때마다 늘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