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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광주 아지트 게임 모임 후기 - 1. Zatre, 2. 삼두정치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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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5 05: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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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Equinox
[4/21] 광주 아지트 게임 모임 후기
딜레마가 생겼습니다. 아니 징크스라고 해야할까요? 모임 공지를 게시판에 올리는 날엔 어김없이 최소 인원이 된다는 겁니다. 모임 공지 안 띄울
때는 6~7명씩 북적이다가도, 공지를 올리면 3~4명이 되어버리네요. 이 가운데 2명은 저와 제 연인이니까, 공지를 띄우면 실제로는 1~2명이
오시는 셈이지요. 가끔은 펑크도 나니까 모임 공지 올리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아야 겠습니다. -_-;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이브다이스 공지글에는 참석“희망”댓글만 많이 달렸지, 정작 “참석”댓글은 없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보더님께서
버스로 먼 길을 와주시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으신 덕분에 모임이 펑크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상 모임의 최소 인원인 3명이었지만, 의외로 3명이서 불태울 수 있는 게임은 꽤 많이 있더군요. 아침까지 모두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불타올랐습니다. 자~ 그럼 그 날의 화상(火傷)흔적을 한번 살펴보실까요~.
1. Zatre
이날 모임에 했던 게임은 아니지만, 그 전 모임에서 돌아갔음에도 전심님의 후기에만 의존하고, 정작 후기를 빼먹은 게임이라 잠깐 끼워 넣습니다.
Twinkrystal과 2인 게임으로 돌려보았습니다. 주사위를 굴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사위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이지요. 하지만, 준 주사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중반 이후에는 장고(長考)가 일반화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서로 상대방의 한 수를
가르쳐주지 못해서 안달이 된다는 점에서 협력게임이 되기도 하지요. -_-;
지난번 모임에서의 세 사람의 성적
일단 지난번 게임에서는 Twinkrystal이 224점을, 제가 212점을, 그리고 전심님이 172점을 획득했었는데, 이날 게임에서는 단 1점
차이로 제가 이길 수 있었습니다. Twinkrystal이 DT획득에 주력했었는데, 포인트와 적절하게 섞어서 먹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더군요. 핫핫~
2. 삼두정치의 종말
이날 모임의 서두를 장식한 게임입니다. 3인 최적일 뿐만 아니라, 최대 3인까지만 가능한 특이한 게임이지요. 마침 주중에 인화서비스를 맡겼던
보드/카드 한글화 자료가 도착해서, 게임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작업을 다 마친 상태였습니다.
민회에서의 세 사람에 대한 지지도를 나타내는 포럼
개인 보드를 무작위로 돌렸건만, 뒷면에 인화정보가 기록된 부분이 있어서, 보더님이 카이사르의 행운(?)을 잡았고, Twinkrystal이
라이벌인 폼페이우스를, 제가 돈줄인 크라수스를 잡았습니다.
게임은 역사적 현실과 달리 루카 회담의 결렬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나, 게임의 진행은 실제 역사와 유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동방과 아프리카에서
돈줄을 쥐고 있는 크라수스, 로마와 이베리아반도에서 영향력을 가진 폼페이우스, 그리고 갈리아(프랑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카이사르로
시작합니다.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는 로마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들 답게 화려한 군사력을 자랑했으며, 크라수스는 대부호답게 돈이 풍부해서 소위
말해 DJR를 하게 됩니다. -_-;
군사적 영향력과 정치적 영향력
누가 라이벌 아니랄까봐 초반부터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는 서로 전쟁을 시작합니다. 저는 카이사르에게서 이집트를 빼앗아 온 이후 거의 전쟁
없이 영토 순회하며 수금만 하고 있었지요. 덕분에 돈이 하도 많아서 집정관을 노렸었는데, 절묘한 올인 작전에 휘말려서 카이사르에게 첫번째
집정관을 내어주고 맙니다. 카이사르는 첫 번째 집정관이 된 시점에서 영토가 제일 적었지만, 문관을 이용해서 많은 자원을 끌어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전개는 결코 예상대로 되지 않습니다.
전쟁을 위해 많은 군단을 끌고 적지에 들어가면, 본진의 군사력이 허약해지고 본진에 남아있는 문관까지 빼앗길 수 있다면서, 카이사르는 거의 모든
전쟁에 문관을 끌고 다닙니다. 그 결과 그리스 본토에만 문관이 3명이나 몰리는 기현상을 빚게 됩니다. 모두들 문관에 눈이 어두워서 그리스 지역은
매 턴 마다 전쟁터가 되는 치열한 분쟁지역으로 변하지요.
그리스로 몰리는 문관들
그리고 그 문관을 뺏으려 군단을 소집하고 있는 폼페이우스
유럽대륙에서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사이, 그리스와 시칠리아 침공을 제외하면 큰 전쟁을 피한 저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두 번째 집정관을 차지하게 됩니다. 폼페이우스만 집정관을 못 차지했기 때문에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지요. 게임 승리조건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집정관을 통한 승리조건이 가장 눈에 띄었으니까요.
중간에 한 차례, 크라수스의 최종 승리가 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9개의 영토를 차지하는 종료조건이지요. 하지만, 폼페이우스의 화려한 뽑기
운에 밀려 크라수스의 최대 영토은 8개에 그쳤습니다. 그나마도 다음 차례에 두 군데나 빼앗겨버렸기 때문에, 두 번 다시 그러한 시도는
없었습니다. 하긴 크라수스가 군사력으로 게임을 끝내려고 했다니… -_-;
카이사르와 크라수스가 맹렬하게 두 번째 집정관을 향해 달려가던 사이, 열심히 영토를 빼앗긴 탓에 영향력이 꽤 올라가있던 폼페이우스가 의외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두 가지 영향력이 모두 최종 단계에 도달했던 것이지요.
국가 권력의 삼권분립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3은 견제와 균형(Check & Balance)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에서는 의외로 3명이 견제와 균형을 맞추면서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4~5명이 되어야 그런 양상이 나타나는데 반해, 이 게임은
3이라는 숫자가 그려내는 견제와 균형이 잘 표현된 게임입니다. 누군가가 치고 나갈 때는 다른 두 명이 자연스럽게 연합하게 되더군요. 사실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서로 치고 받을 때, 제가 바싹 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크라수스는 군사력이 너무 빈약해서, 그렇게 못했던 것이 좀
아쉽더군요.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워낙 서로 치열하게 치고 받는 바람에 제가 좀 유리하지 않나 싶었는데, 카이사르가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폼페이우스에 대한 견제가 느슨해졌고, 그 틈을 타서 폼페이우스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인 게임은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이 게임의 묘미가 세 명의 상호 견제와 균형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앞으로도 3명이 모일 때는 종종
꺼내어질 것 같습니다.
(분량과 글쓴이의 사정상 쪼개어 올립니다. 다음 편에 이어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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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트레와 삼두정치...특히나 삼두정치의 종말은 꼭 해보고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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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두정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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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하고 싶었는데, 음..
시간이 잘 나질않습니다.ㅋㅋ
그래도 삼두정치는 정말 꼭 하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ㅎㅎ -
ㅎㅎㅎ 역시 올라왔군요 ~*
감사합니다 ^0^ -
삼두정치에서 탄식하시는 분이 꽤 많으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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