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4/21] 광주 아지트 게임 모임 후기 -3.팔라초, 4. 캔트 스탑, 5. 푸에블로
  • 2006-04-26 09:48:09

  • 0

  • 1,096

Lv.12 Equinox

3. Palazzo

이어진 게임은, 제목을 지나치게 경음화해서 발음할 경우 매우 난감해질 수 있는, [팔라초]였습니다. Alea 중간 상자 두 번째 제품인데, 크니지아 특유의 경매와 건축이 잘 어우러진 게임입니다. 크니지아의 경매 게임 치고는 비교적 적은 인원이 하더라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특징이 있군요. 물론 보더님에 대한 견제가 부족했던 것은 어쩌면, 3인 게임인 탓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게임 진행에는 3명이라도 별로 허전함은 없습니다.

경매는 돈으로 진행을 합니다. 돈은 3종류의 화폐와 1종류의 조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알함브라처럼 기본적으로 같은 종류의 화폐로 입찰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같은 가치의 서로 다른 화폐 3장은 15의 가치로 입찰이 가능합니다. 이 조건 때문에, 액면가가 상당히 저렴한 화폐라 하더라도 홀대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경매를 통해 낙찰 받거나, 시장에서 구입한 건물 타일은 몇 가지 규칙에 의해 자신의 앞에 지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축 게임이 그러하지만, 높이 지을수록, 그리고 예쁘게 지을수록 받는 점수가 높아집니다. 예쁜 건물이라 함은, 세 가지 건축 재료(대리석, 사암, 벽돌) 가운데, 단일 재료로 지어진 건물을 의미합니다. 물론 창문이 많을수록 더 예뻐지겠지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저 엄청난 보더님의 건물들...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어라? 이 포즈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클릭~)

게임은 보더님이 일찌감치 화려한 건물을 두 채나 지어버리는 바람에 일방적인 흐름이었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견제를 놓친 것이 게임 끝까지 지속되더군요. 사실상 경매 외에는 상대방에게 훼방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역전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본인이 지은 최고의 건물. 하지만, 나머지는 볼품이 없어서 꼴찌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차근차근히 건설해 나간 Twinkrystal의 건물들

어쨌거나 보더님은 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 점수의 건물을 짓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단일재료의 5층 건물인데, 창문이 15개였거든요. 그리고 단일 재료의 5층 건물은 또 한 채를 지으셨습니다.(이른 바 야쿠자 트윈 타워. -_-;) 선두는 게임 초반에 정해졌고, 남은 것은 2위 다툼인데, 게임 내내 재개발 땅투기나 하고 있었던 제가 장렬하게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비교적 성실한 건설회사였던 Twinkrystal이 2등.

4. Can’t stop

Sid Sackson의 멈출 수 없는 게임, [캔트 스탑]이 다음 게임이었습니다. 가벼운 주사위게임이지만, 결코 멈추기 쉽지 않은 독특한 게임이지요. 제가 이름만으로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디자이너가 몇몇 있는데, 시드 잭슨도 그 가운데 한 명입니다. 개인적으로 잭슨은 현실에서 평범하게 체험할 수 있는 논리를 단순화하여 게임으로 잘 구현하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구매한 바이 워드도 그렇고, 이 날의 캔트 스탑 역시 마찬가지지요. 주사위 2개를 굴렸을 때, 그 숫자의 합이 나올 확률을 등산로에 비유하여 게임을 만들어낸 그의 재치에 손뼉을 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사실 주사위신의 도움이 없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이긴 하지만, 확률과 위험관리라는 전략적 요소도 녹아있습니다. 위험성이 높으면 수익이 커지고, 위험성이 낮으면 수익이 낮아지는 현실 투자의 개념이 반영되어 있으니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정상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등판가들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노란색이 Twinkrystal, 파란색이 본인, 저 빈 손이 보더님.

게임 설명은 10초를 넘기지 않는 초단순 게임이지만, 의외로 이런 게임이 더 잘 불타오릅니다. 주사위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Twinkrystal은 오히려 이 게임에서의 승률이 100%라지요. 이 날도 신들린 듯한 주사위신의 도움으로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저는 단 한 개의 등산로, 그것도 12짜리만 등정하는데 성공했고, 보더님은 추락으로 점철된 처절한 첫 등반을 기록했습니다. 자주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보드게임을 입문시키는 아이템으로 꽤 쓸만한 게임입니다. 앞으로도 Buy Word와 Acquire 등 Sid Sackson 3종 세트로 많은 초보 게이머들을 꼬셔볼 생각입니다. 핫핫~

5. Pueblo

가만히 앉아서는 도저히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푸에블로]가 다음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공간지각능력 계발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아이들 게임으로 인식되는 억울함(?)이 없지 않으나, 20~30대의 Kidult들에게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앞선 게임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게임 역시 처음 해본다는 보더님이 의외로 프로 규칙으로 진행하자고 하셔서 금기 지역을 3군데 만들어서 진행했습니다. 아참~! 생각해보니, 저나 제 연인에게도 벌점이 층마다 다르다는 규칙을 적용한 첫 게임이었는데, (그 전까지는 1층이나 5층이나 똑같이 1점의 벌점만… -_-;) 바닥에 큼지막하게 뚫린 구멍들 때문에 여러모로 힘겨운 게임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주의: 수전증이 있는 분이라면 중간에 파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어떻게 하면 잘 숨길 수 있을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누구 블럭이 보이는 거야?" 검열중인 추장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황소뿔의 춤과 더불어, 점수 트랙에서 열심히 달리는 자가 꼴찌가 되는 게임인데, 저의 질주가 돋보였습니다. 특히 상대방 블록 가려주는 뻘짓 신공으로 초대박 벌점들을 먹어나갔지요. 한 번에 7점(3+4)짜리 줄이 두어줄 있었고, 번번히 보더님과 Twinkrystal님에 의해 그 줄이 채택되니 정말 멈출 수 없더군요. (어라? Can’t stop는 이전 게임인데…)

점수 트랙상에서 제가 가장 앞서 있었고, Twinkrystal이 2위, 보더님이 3위였습니다. 뭐 게임 순위는 알아서 판단하시기를….

(아직 안 끝났음. -_-;;)
 

  • link
  • 신고하기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6-04-26 13:18:21

    1등한 분이 분명히 보더님 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군요..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다시 보니 보더님이 맞더군요. 보더님이 저런
    옆얼굴 각선이 보일 줄이야~!!ㅋㅋ

    해보고 싶은게임들 많이 하셨군요.
    팔라쵸와 캔트 스탑..ㅋㅋ

    부럽습니다.^^
    • Lv.12 Equinox
    • 2006-04-26 13:30:06

    저는 이날 모임에서 성적이 아주 나빴습니다. -_-;
    계속 3등을 달렸거든요. 쿨럭~
    • 2006-04-26 14:55:36

    잘 읽었습니다.
    베켓님은 글을 정말 맛깔스럽게 쓰시는군요~ ^^
    • 2006-04-26 16:02:03

    팔라초 재밌어 보이네요...
    • Lv.1 메롱한상태
    • 2006-04-26 17:18:18

    보더님..ㅎㅎ 사진으로 뵈어도 반갑네요..^^;
    베켓님 안녕하세요~기억하실련지요~^^ 후기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다음 편도 기대 만빵입니다.ㅎㅎㅎ
    • 2006-04-27 00:26:12

    ㅎㅎㅎ 못난 얼굴 가리길 잘 했습니다 ^^;
    • 2006-04-29 09:44:07

    가린다고 안 보일 얼굴이 절대 아니지요
    초레어급 고수 보더님 ^^
    • 2006-04-30 00:37:27

    저야 겨울바다님의 게임 실력에 항상 재물이 될 뿐이지요 ㅡㅡ;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90

    • 2024-11-18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91

    • 2024-11-18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71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4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5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6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655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50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15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403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75

    • 2024-11-12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