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소감이 너무나 안올라와서, 저라도 짧은 소감이나마 올려봅니다.
저와 다른 느낌을 받으신 분들의 리플 대환영입니다.
최근 1.5년간 구입한 게임들입니다.

1. 번레이트
친한 사람들끼리 놀려가면서 하는 유쾌한(?) 게임입니다. 의외의 역전도 가끔씩 나오고요. 대부분의 경우 잘 안풀리는 사람들끼리 1등을 견제하는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내가 망해가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견제를 또 받으면 은근히 열납니다. "정말 이해가 안되네. 왜 다른사람 두고 날 공격하는거야 - -;;"

2. 티켓투라이드
전략에 비해 운이 많이 좌우하기에 게임이 조금 단순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기차 놓는 손맛, 선로를 바라보는 뿌듯함으로 즐기게 되는 게임인것 같습니다. 처음하는 사람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어서 자주 하게 됩니다.


3. 메모아 44
구입한 수 네판 돌려보았는데, 상대는 모두 여자였습니다. 딸과 아내.. 적당한 난이도에서도 전투의 느낌이 살아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고, 비슷한 연령의 남성과 한다면 훨씬 불타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4. 순다투사훌
아이들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입했습니다. 게임성을 떠나서, 도저히 잘 맞지 않을 것같은, 제멋대로 생긴 퍼즐조각들인데도 나름대로 들어맞아 전체 그림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감탄이 나왔습니다. 교육용으로 좋은 게임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꾸준히 즐기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쿠한델
한번 돌려보았는데, 멤버들의 반응이 영 아니어서 그 뒤로 잠자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해보야 알것 같은데 파티게임 치고는 플레이 시간이 길어서 꺼내기가 망설여집니다.

6. 정글스피드
전체 룰은 단순한데, 규칙카드가 겹칠때 처리하는 룰이 조금 복잡하더군요. 그런 애매한 부분이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게임도 아이들과만 해보아서 진정한 맛을 아직 모릅니다.

7. 모던아트
게임의 방식이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전략은 세우는데, 그게 나에게 득이 될지 해가될지 얼른 알기 힘듭니다. 게임을 정말 잘하려면 상당히 깊은 사고 혹은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어느 그림을 팔아야 좋을지, 팔때 적정가가 얼마인지 참 애매합니다. 수학적인 감각, 경제적인 감각도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심리도 분석해야 하고, 남을 설득하는 재주도 필요합니다. 두고두고 음미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8. 상류사회
모던아트같은 경매게임을 더 간단히, 더 짧은 시간에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구입했습니다. 게임을 해본 소감은 나쁘진 않은데, 승부욕을 자극할만한 요소가 약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뭔가 상품을 걸어놓고 해야 흥이 날 것 같습니다.

9. 카탄 - 도시와 기사
도시와 기사에 대한 평들이 좋아 중고 구입을 했는데, 매뉴얼만 읽어보고는 아니다 싶어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전략적인 면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세부 규정들이 너무 많더군요. 게임 시간도 긴데다가 조금 너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어 의욕이 안생깁니다. 그렇지 않나요?

* 위의 대부분의 게임을 다다 중고게시판에서 구입했습니다. 좋은 게임을 공급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