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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2006년 6월] 밀린 아지트 후기 (3/3)
  • 2006-07-09 12: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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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2

Lv.12 Equinox

10. Hare & tortoise (참석자: 라우비즈, 전심, 리키마틴, 5th Beetles, Twinkrystal, Josh Beckett)

오조의 특징이 게임 고르는데 한나절이라, 게임과 게임 사이의 공백이 꽤 길다는 겁니다. 핫핫~ 그래서 6인 게임이 가능한 어지간한 게임들은 죄다 꺼내놓았습니다. 마치 메뉴판처럼 말이지요.

한참을 성토한 다음에야 선택한 게임이 바로 토끼와 거북이였습니다. 아무래도 레이싱 게임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보드게임이 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전략게임 덕분에 레이싱 게임들은 자주 돌아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만 해도 큰 기대를 안고 구입했던 포뮬라 드를 겨우 딱 한 판 한 것이 전부니까요. 쩝~. 아~ 오스트라콘도 레이싱 게임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긴 하던데…. 핫핫~

어쨌거나 레이싱 게임으로서는 꽤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이라 은근한 기대를 안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한 roll & move 스타일이라면,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기 힘들었을텐데, 이 게임은 레이싱임에도 불구하고 주사위의 역할을 크게 제한했더군요. 대신 적절한 자원관리라는 요소를 통해 속도 조절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아주 매력적이더군요. 당근을 통해 전진을 하고 한 번에 달리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당근의 소모가 늘지만, 골인점을 통과할 때는 당근의 잔여량을 일정 수 이하로 만들어야만 한다는 제약조건이 게임의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게임 초중반에는 당근을 획득하는데 역점을 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당근을 소모하기 위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야 하는 사태가 종종 생기더군요.






저와 리키마틴님이 엎치락 뒤치락 선두다툼을 했지만, 요행히 당근이 딱 맞아 떨어지면서 제가 1등이 되었습니다. 라우비즈님과 전심님은 주사위 로또에 대박(?)을 맞는 바람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보통 레이싱 게임에서 이런 비극이 찾아오면 게임판을 엎어버리고 싶어지는데, 이 게임의 특성상 뒤쳐진 사람의 질주가 쉽기 때문에 성큼성큼 달려오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두 사람이나 대박 로또(?)를 터뜨리기 쉽지 않은데~ 으핫핫. 주사위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주사위가 안 나오는 사람은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11. Santiago(참석자: 라우비즈, 전심, 리키마틴, 5th Beetles, Josh Beckett)

괜히 잘못 발음하면 싼 티 나는 게임이 되어버리는 산티아고 입니다. ^^; 4인 게임으로만 두 번 돌려보았는데, 5인 꽉 채워서 돌리니까 맛이 달라지더군요. 새로운 진국 게임을 발견한 기분이랄까요. 예전 펑그리얌님 후기에서 이 게임이 긱 순위 84위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 확인하니 63위네요.(7.6/10) 시간이 지나면서 순위가 떨어지는 녀석들이 많은데, 이 게임은 오히려 올랐네요. 저 역시 4인 게임만 했을 때는 이렇게 높은 점수에 의아함을 가졌었지만, 5인 게임을 해보니 게임의 참 맛을 알 것 같았습니다. 아니, 함께 했던 분들 덕분이겠지요. 저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게임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베테랑들이라 게임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게임은 언제나 그렇듯이 전심님과 엡슈타인님의 상호 견제 속에서 진행됩니다. 5인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2인 대립구도가 형성된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지요. 게다가 리키마틴님을 위시로 한 오조의 명물, 까칠 플레이에 제가 몇 번 당하면서 게임은 바로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전심님과 엡슈타인님은 치열한 상호 견제 속에서도 대규모 농장 건설에 거의 성공한 반면, 알게 모르게 태클을 당한 저는 말라가는 제 농장에 물 대기도 급급한 노릇이었지요.



밀린 후기조차 미루어서 쓰기 때문에, 누가 이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엡슈타인님의 승리였을 겁니다. -_-;

12. Don (참석자: 라우비즈, 전심, 리키마틴, 5th Beetles, Twinkrystal, Josh Beckett)

순서가 역전된 것 같은데, 어쨌거나 이 날 모임의 초반에 했던 게임입니다. 그 전 모임에 이어 연속으로 돌아간 게임이지요.

경매가 전부인 게임이긴 하지만, 낙찰금액이 특이하게 분배된다는 점이 매력인 게임입니다. 일단 낙찰자가 낸 금액을 나머지 사람들이 나누어 갖는다는 점에서 “꿈의 공작소”와 유사하지만, 획득한 카드에 적힌 숫자에 따라서, 낙찰 금액이 어디로 가는지가 결정됩니다. 획득 카드는 자신의 입찰에도 제약을 가하기 때문에, 묘하다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이 게임은 제가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켜서 좀 죄송하더군요. 까칠함과 태클로 대변되는 오조 멤버들 앞에서 제가 약간 노골적(?)인 지원사격을 했습니다. Twinkrystal에게 말이지요. Twinkrystal이 직전 게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게임을 살려 보겠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흑흑~ 승부욕 강한 애인과 게임 해본 사람은 이해할 겁니다. 1회 플레이로 사장되는 게임을 보는 아픔이 어떤지…. 다행스러운 것은, Twinkrystal은 제게 지원사격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만약 그랬다면, 부부 사기단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이들의 Black list에 올라갔겠지요. 하지만, 덕분에 저는 게임 내내 자금난에 허덕이다 꼴찌를 해야만 했습니다. 모두들 제게 자업자득이라는 눈초리로…. 쩝~



13. Caylus (참석자: 라우비즈, 전심, 리키마틴, Twinkrystal, Josh Beckett)

산티아고 이후에도 이런저런 게임들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사진으로 남은 게임은 마지막에 했던 Caylus 뿐이네요. 역시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쿨럭~



엡슈타인님이 소파에서 잠든 사이에, 나머지 5인이 함께 Caylus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승률이 높은 게임이라 조금은 자만심으로 시작한 것 같은데, 5인 게임의 긴장감은 이전의 Caylus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만들어주더군요. 덕분에 저는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저택 러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도중 저 이외에 저택을 지으신 분이 리키마틴님 한 분이시고, 그나마도 딱 한 채(이후에 명성건물로 전환)에 불과했었지만, 저는 총 7채의 저택을 지었습니다. (한 채는 명성건물로 전환) 중립건물도 모자라서 개인 건물까지 부숴야만 했지요. (게임 후반에 Twinkrystal이 저택 하나를 짓긴 했군요.) 사실 다른 걸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저택 건설 뿐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택한 전략이었습니다. 덕분에 남들 2원씩 받을 때, 혼자 8~9원씩 받으니, 행동의 폭은 꽤 넓어지더군요.



저는 초반부터 궁전 건축 등으로 성큼성큼 달렸고, 전심님은 마상시합 등을 통한 총애에 주력했으며, Twinkrystal은 건축과 건물 이용 수수료(승점)로 달리더군요. 리키마틴님은 꾸준한 자원비축을 통한 한 방(25점짜리 명성건물) 역전을 노리셨고, 라우비즈님은 그 틈바구니에서 꼬인 케이스가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후반 저택 러쉬와 명성건물 건축에 성공한 제가 1등을, 한 방 역전으로 꼴찌에서 치고 올라오신 리키마틴님이 2등을 했습니다. 마지막 총애 계산 시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바람에 원하는 건물을 짓지 못한 Twinkrystal이 전심님에게 약간 밀리면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고, 라우비즈님이 안타까운 5위를 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인원 때문에 5인 Caylus는 자주 돌려보지 못했지만, 역시 이런 게임은 정규 인원을 꽉 채웠을 때 가장 빛이 나는군요. 물론, 베테랑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겠지요.



사진 촬영시각으로 미루어 오전 7시 30분 경 게임이 종료되었고, Caylus를 끝으로 이 날(6월 17일~18일)의 모임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걸로 그 동안 밀린 후기도 다 썼군요. 사실 이 후기를 마무리 지은 현재, 올리지 못한 2회의 모임 후기가 더 있습니다. 쿨럭~ 시간이 되면, 이후 게임 후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좋은 프로그램 알려주신 펑그리얌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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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막강멋쟁이
    • 2006-07-09 12:25:43

    마치 동영상을 보는듯한 효과를 내는군여.. ^^
    최강의 멤버들의 승부였군여.. 잼있으셨겠습니다..
    • Lv.12 Equinox
    • 2006-07-09 12:42:26

    펑님이 알려주신 프로그램에 저런 효과를 주는 것도 있더군요. 혹시 play 버튼 안 눌러진다고 하실 분 없으시겠지요? ^^;
    • 2006-07-09 13:06:15

    말로만 듣던.. 그 문제의 Don 이 돌아갔던 날이더군요.. ㅋㅋ
    절대로 남 좋은일 안하시는 분들인데.. 그런 장면이 나오니.
    다들 당황하셨던듯.. ^^;;
    • Lv.21 연사부장
    • 2006-07-09 13:12:40

    멋진후기 잘봤습니다.
    • Lv.14 펑그리얌
    • 2006-07-09 13:55:42

    산티아고...정말 오랜만에 보는군요. :)
    비닐포장이 아닌지라 내보내고 밀봉 구하려 했는데...지금까지 못 구하고 있습니다요. (쿨럭;)
    • Lv.9 JENSE
    • 2006-07-09 16:28:46

    눌러봤습니다..쿨럭;;;
    • 2006-07-09 18:15:01

    저도 눌러봤습니다..오, 동영상을 촬영하다니...하면서 말이죠..
    • Lv.12 Equinox
    • 2006-07-09 18:56:25

    사탕발림// 그러게요. 분위기가 싸아~ 해지더군요. -_-a
    펑그리얌// 아직 국내에 팔고 있는 곳이 있었는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전심님도 해본 뒤에 구하려고 하셨는데 말이죠.
    민속이// 감사합니다. 하지만, 희미한 기억에 의존한 후기라 다른 때보다 더 부실하네요. -_-;
    Jense,안선생// 본의 아닌 낚시 글이 되어버렸네요. -_-a 죄송합니다.
    • Lv.14 펑그리얌
    • 2006-07-09 19:13:41

    전심님,..흠....또 시작하셨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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