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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아지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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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4 02: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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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Equinox
[7/2] 아지트 게임 모임 후기
돌아간 게임: Meuterer, China, The Bridges of Shangrila, Rat Hot, Lost Cities, Goa, The settlers of Catan ? Cities & Kinghts, Wyatt Earp
참석자: 채영님, 전심님, Josh Beckett
이 날 모임은 원래 4~5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몇 분의 순차적 펑크 발생으로 인해 단촐한 3인 게임만 밤새도록 돌아갔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원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그 나름의 맛이 있더군요. 물론 한 가지 게임이 모든 인원에 최적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3인 게임이 나름대로 최적의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들은 얼마든지 있더라는 겁니다. 이 날은 적은 인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모임이 되었습니다. 평소 거의 볼 수 없는 저의 특제(?) 부침개도 야식으로 나왔으니까요. 핫핫~
1. 폭도 Meuterer
그 주중에 아들룽 게임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기존에도 몇 개 가지고 있었는데, 가볍고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카드게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려는 아들룽 게임의 매력에 흥미를 느끼면서, 때마침 모 사이트의 이벤트를 틈 타서 몇 가지 장만을 했습니다. 혹시 [딸룽] 게임은 없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없더군요. 역시 독일도 남아선호사상이…. 쿨럭~
아들룽 게임 가운데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인 모이터러(폭도)를 해보았습니다. 전심님이 자신있게 설명하실 수 있다고 하셔서 과감하게 꺼내보았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4인 최적의 게임이더군요. 아니, 카드가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5인 게임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3인 게임의 경우, 선장을 제외하면 역할 선택을 하는 사람이 2명이기 때문에 약간 심심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시타델의 디자이너 파이두티가 역할 선택 시스템을 이 게임에서 차용했다고 하던데, 실제로도 두 게임의 역할 선택은 유사합니다.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비밀리에 자신의 역할을 선택하지요. 다만, 시타델의 경우, 두 번째 고르는 사람이 첫 번째 고른 사람의 직업을 맞출 확률이 50%인데 반해, 이 게임에서는 100%라는 점이 다릅니다. 직업 선택이 게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시타델이 높기 때문에 파이두티가 약간 첨가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폭도가 되어 선상반란을 일으키느냐, 갑판장이 되어 선장을 돕느냐, 아니면 자신의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중립을 선택하느냐를 매 라운드 선택해야만 합니다.
평소에 나타나지 않던 반골기질이 꼭 이럴 때는 용솟음치게 되지요. 아마 제가 가장 반란을 많이 일으켰고, 가장 오래 선장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장은 차지하는 그 때에만 좋고, 계속 유지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누가 반란을 좀 일으켜주고, 그걸 모두 진압할 때는 물론 좋지만, 너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상반란을 원천봉쇄할 경우, 그다지 좋지 않더군요. 전심님과 채영님 모두 반골기질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제가 최다 선장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냠~. 심지어 포상금 0로 반란을 충동질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자기 실리만 추구하시더군요. 쿨럭~
판매도 가장 잘했고, 적절한 시기에 반란도 잘 일으키신 전심님이 승리했습니다. 자~ 전심님의 설명 후 승리 1회!
2. 중국 China
샤흐트 최대 걸작이라 평가되는, 왕과 추기경의 재판게임입니다. 왕과 추기경도 가지고 있는데, 그냥 이 게임으로 하게 되었네요. 일전에는 너무 부드러운(?) 플레이어들과의 게임으로 인해, 다소 임팩트가 부족했었던 게임이었는데, 나름대로 터프한 스타일의 플레이어들과 함께 게임을 하니 아주 색다르더군요. 역시 게임은 게임 그 자체보다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본인이 완전히 뭉개졌었지만, 그로 인해 다시 한번 해보고 싶어지는 명작이었네요.
의외(?)겠지만, 이 게임을 제가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1년 여 만에 돌려보는 것이라, 조금 버벅거렸지만, 원래 복잡하지 않은 규칙의 게임이라, 모두 쉽게 적응하시더군요.
초반부터 저는 밀사에 중점을 두었고, 전심님과 채영님은 길과 영역점수에 중점을 두시더군요. 두 분 다 7~8점짜리 길 점수를 획득했지만, 저는 4점 짜리 하나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전환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밀사에 중점을 두면서, 특히 중원 지역에 밀사를 집중투입했습니다. 정중앙을 중심으로 사방의 동맹체결로 최종 점수계산 시 역전을 노렸던 것이지요. 덕분에 게임 중반부에 제 밀사는 모두 투입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더군요. 정중앙 지역에 전심님이 집을 대량 투입함으로써, 밀사를 놓을 수 있는 개수가 5개가 되어버린 겁니다. 최대 4개까지 놓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밀사를 2명만 투입한 상태였는데, 매우 곤란해진 것이지요. 상황이 그렇게 변하기가 무섭게 채영님이 밀사 3명을 그곳으로 밀어넣더군요. 커헉~!!!! 중원지역에서의 패권을 잃어버린 저는, 그 결과 모두 5개의 동맹체결이 예상되던 판세가 꼴랑 1개의 동맹으로 그쳐버렸습니다. 두 분의 콤비 플레이에 완전히 뭉개졌던 겁니다.
그 후 게임은 완전히 2파전의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저는 견제대상도 되지 못하더군요. 흑흑~
최종 결과는 두 분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최종점수 계산에서 전심님의 약진이 놀랍더군요. 제 기억이 맞다면, 전심님이 2등을 하셨을 겁니다. 저는 설명하고 꼴찌하기 1회!
3. 샹그리라의 다리 The Bridges of Shangrila
보드판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채영님의 권고로 시작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Twinkrystal도 마음에 들어하길래 구입했던 것인데, 역시 여성분들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게임인가 봅니다.
전심님과 제가 설명을 양분(?)했고, 제가 파란색, 전심님이 노란색, 채영님이 빨간색을 잡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묻어가기와 적절한 타이밍의 다리 건너기지요. 두 분이 아주 탁월한 묻어가기 덕분에 상황은 매우 치열했습니다. 전심님과 제가 중앙 이남지역에서 치열하게 접전을 펼친 반면, 채영님은 보드판의 거의 전 지역에서 고르게 묻어 가시더군요.
문양별로 타일 개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 후반으로 가면서 선택사항이 많이 줄어버리더군요. 특히 저는 두 가지 문양을 보드판에 한 개도 심을 수가 없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고르게 문양을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 언론 플레이에서 채영님의 설득에 성공한 제가 1등, 전심님이 2등을 차지했습니다. 아마도 혼자 다리 넘기기를 즐기셨던 전심님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역시 묻어가기를 허용해주면서 같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니까요. 핫핫~
4. 랫 핫 Rat Hot
잠시 저는 야식 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두 분이 2인 게임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샤흐트의 공개 게임이었던 Dschunke-Das Legespiel을 Queen에서 출판한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Twinkrystal과 치열하게 하는 게임이라서, 두 분께 추천해 드렸는데, 두 분이 이 날 모임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서 그런지, 플레이가 좀 심심했었나 봅니다. 금방 끝내고 다른 게임을 꺼내시더군요.
5. 잃어버린 도시들 Lost Cities
채영님이 일찍이 몸담으셨던 페이퍼이야기의 애환이 담긴 게임이지요. 이 게임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조금은 가슴이 아프더군요. 페이퍼이야기는 실질적인 사업을 거의 접은 상태라 더욱 그러했습니다.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한 승부욕의 두 사람이 만날 경우 더 없이 불탈 수 있는 게임이라, 개인적으로도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오죽하면, 엄청난 크기의 카드에 모두 프로덱터를 씌워두었겠습니까. ^^;
한참 게임이 달궈질 무렵 야식이 준비되어 중간에 접으셨을 겁니다. 아니 다 끝내셨던가? 주방에 있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네요.
6. 고아 Goa
맛나게 야식을 먹고, 선택한 게임은 향료무역의 로망, 고아였습니다. 이 게임을 할 때마다 저는 대항해시대가 떠오르던데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을 딱 한번 남자친구분과 돌린 이후에 지하철에 두고 내리셨다는 채영님은 이 게임을 할 때마다 그 기억이 떠오르나 봅니다. 그런데, 그 게임은 이후에 어떤 운명을 맞이했을까요? 과연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의 손에 들어갔을지…
두 개 정도의 테크에 집중 투자한 전심님이, 고른 발전을 택한 저와 채영님을 가볍게 제치고 1등을 차지했습니다. 역시 카드러쉬는 당해낼 수가…. -_-;
7. 카탄의 개척자 ? 도시와 기사 The settlers of Catan ? Cities & Kinghts
밀리언셀러도 더 되는군요. 600만 카피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재작년이었으니, 지금은 얼마나 더 팔렸을까요. 카탄의 개척자에 도시와 기사 확장을 붙여서 돌렸습니다. 도시와 기사는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게임이네요. 규칙서는 읽었는데, 규칙서 읽은 후 게임을 돌리지 않으면, 완전히 까먹게 되더군요. 전심님과 채영님의 합동 설명을 듣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오리지날 카탄과 완전히 양상이 다르더군요. 상대적으로 상호간의 거래는 줄고, 딴지는 더 많아졌습니다. 활성화된 은색 기사를 두 명이나 빼앗긴 전심님은 기사 놓을 때마다 “빼앗지 마세요.”를 주문처럼 되뇌이더군요.
결론적으로 확장 추가로 게임이 훨씬 재미있어지더군요. 카탄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Twinkrystal에게도 어필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은 시종일관 1등을 달리던 제가 꼴등. -_-; 채영님이 간발의 차이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설명하고 1, 2등 나눠가지니까 좋나요? -_-;
8.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카탄으로 거의 3시간 여를 달린 탓에 거의 먼 동이 터오더군요. 그대로 마치긴 좀 아쉬워서 간단한 게임을 하기로 하고, 어프를 꺼냈습니다. 모두 아는 게임이니 설명할 필요도 없었지요.
전심님과 채영님 두 분이 초면이라 서로에 대한 태클은 자중(?)하시더군요. 대신 두 분의 견제가 제게 집중되어버렸습니다. 제2라운드에서는 제가 hide-out을 두 개나 먹었을 정도니까요. 2라운드에서 제가 불려놓은 현상금을 독식한 전심님 덕분에 3라운드에는 그나마 전심님께 견제가 들어갔지만, 이미 판세는 너무 심하게 기울었더군요. 전심님이 우승했습니다.
게임도 탄탄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능수능란하게 게임을 조율(?)하시는 분들이라 무척 유쾌하게 마지막 게임을 했습니다. 참고로 채영님 남자친구분은 게임 조율의 귀재신데, 이 날은 바빠서 참석을 못하셨네요. 아쉽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단촐하게 게임을 돌리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게임은 함께 하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게릴라성이지만, 아지트 모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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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하신 두 분 다 만만찮으신 분들이라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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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긴 하지요. 덕분에 이 날은 이리저리 밟히는 날이었습니다.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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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베켓님이 그리 밟히실 줄이야. 다음에 모임하실때 불러주시면 같이 그 아픔을 나누시지요 :-) 전심님께서 주사위 없는 게임은 참 잘 하시죠 ^^ 전심님의 주사위 신공이 발전하셔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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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띠 제 이름이 나오는 후기는 언제 올라오는거야요
요즘 매일 베켓님 블로그 들어가서 확인하는디 왜 안올라오는겨?
올려달라 올려달라 ㅋㅋ -
가끔 불러주시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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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애매하지만 찾아보면 은근히 즐길게 많더라구여..
3D는 사진을 볼때마다 부럽군여.. 헐~~~ -
저도 겨울바다님께 자주 밟힙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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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단 3명 모임에 이런 멋진 후기라... 굉장합니다. '시종일관 1등을 달리던 제가 꼴등. -_-; '이 부분에서 배꼽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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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제가 좋아하는 게임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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