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1 : 투어코리아의 외관 및 메뉴얼

최근에 나온 국산보드게임중 괜찮은 것이 하나 있어 소개시켜드립니다.

바로 "투어코리아(Tour Korea)".. 라는 게임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실망한 상태입니다.
개발정보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국산 보드게임으로서 큰 기대를 했었거든요.

국산게임으로서 블럭스나 삼국이야기처럼 비록 흥행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더라도 독창적인 게임을 기대했는데 투어코리아의 선택은 아쉽게도 너무나 익숙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제가 초,중학교 때까지 즐겼던 ○○시리즈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괜찮은 게임이라고 소개해드리는건,
이 게임만의 정체성이라고 불릴만한 요소들이 존재하고 교육용으로 보자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 살펴보죠~


image #2 : 대한민국의 전국 여행지들이 주르륵~


image #3 : 여행자들.. 주사위로 이동한다.


image #4 : 출발은 서울에서~

투어코리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롤앤무브(Roll and Move)입니다.
말 그대로 주사위를 굴리고 이동하는거죠.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차례에 주사위를 굴려 도착한 곳에서 그곳의 지시를 따르게 됩니다.
이 경로를 따라가다보면 결국 대한민국 대부분의 유명한 관광지를 모두 여행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저연령층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물론 어른이 즐겨도 나쁘지는 않죠. ^^

테마가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을 하려면 당연히 준비물들이 필요하겠죠?
투어코리아에서도 준비물이 있습니다. 일종의 아이템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image #5 : 돈, 도시락, 시계, 신발.. 여행에서 필요한 것들.

투어코리아에서 이 아이템들은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여행 코스는 구간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만약 특정 구간을 통과하면서 그 지역에서 요구하는 아이템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 구간의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해야만 합니다.
말하자면 '낙오'한다고 보면 됩니다.


image #6 : "휴게소"부분이 제 5구간의 시작점. 5구간에서 낙오하면 이 곳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이템이 중요한데도 정작 아이템을 가질 수 있는 칸에 도착하면 플레이어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만약 아이템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지역의 지역카드를 획득할 수 있거든요.
지역카드는 게임에서 승점역할을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위험부담을 안을 것인지 안전하게 게임을 할 것인지 게임 내내 고민해야만 합니다.


image #7 : 여행지 카드와 이벤트 카드


image #8 : 이벤트 카드는 게임에 변수를 부여한다.


image #9 : 여행지 카드.. 이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아이템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결국 큰 틀에서 보면 게임은,
주사위 굴림 -> 해당지역 지시수행 -> 턴종료.. 의 패턴입니다.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다가 마지막 결승점 부근에 오면 "미션"이라는 것을 수행해야합니다.
이것을 수행해야 이 게임의 목적지인 제주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션이라는 것은 주사위 배틀인데,
미션지역에 도달한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한번에 모두 다 이겨야만 합니다.

이기지 못한다면 제주도를 눈 앞에 두고 계속 발만 동동 굴러야하죠.
음... 뭐 그렇습니다. 운이죠.. 주사위神의 가호를 비는 수 밖에요. ㅎㅎ


image #10 : 미션을 수행해야 제주도로 갈 수 있다.


image #11 : 오늘의 점심은 전주 비빔밥 ^^

누군가 먼저 제주도에 도착하면 게임은 그 즉시 종료됩니다.
먼저 도착한 플레이어에게는 40점의 보너스가.. 2순위에게는 30점... 이런 식의 가산점이 있습니다.
(레이싱 코리아..?)

물론 먼저 들어간다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해드렸던 관광지 카드 1장당 4점이고, 같은 색깔 5장을 모으면 10점,
다른 색깔을 5장 모으면 10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템도 5개당 1점씩 줍니다.

요약하자면 레이싱점수+관광지 카드 점수의 합으로 게임의 승패를 가리게 되는데,
레이싱과 관광의 밸런스가 어느 정도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

투어 코리아의 디자인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국산 보드게임들이 대충(?) 만들었던 겉박스부터 정성이 묻어나고 메뉴얼도 멋집니다.

하지만 보드판의 번들거림은 조금 아쉽습니다.
보드판이 마치 코팅된 듯이 반짝거리는데 게임할 때 빛반사가 심해 자리를 잘못 앉으면 게임 내내 눈이 피곤하죠.
만약에 2nd 에디션이 나온다면 보드판은 무광택으로 처리하는게 더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투어코리아로 독일, 미국의 보드게임들에 익숙해져 있던 고급유저분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저의 경우는 '구매'까지 이어졌고 사고서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복잡한 전략게임보다 머리 식히는 게임이 필요할 때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아서죠.

천천히 국내의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