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친구 두 명이 왔습니다. 먼저 온 한 명과

히어로스케이프를 즐겼는데 제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겼죠.

그 다음 게임 중 도착한 다른 친구와 저와 게임을 했던 친구가

히어로스케이프를 또 즐기는데 굴러온 돌은 손쉽게 박힌 돌을 이겼습니다.

너무 빨리 끝난 나머지 재경기를 펼쳤는데,

열두 라운드 중 12번째 까지 가는 접전 끝에 굴러온 돌이 2승을 거둡니다.

그 때부터 박힌 돌의 기분은 저기압으로 이어졌죠.

마침 지나가던 돌도 박힌 돌과 굴러온 돌의 경기 중에 시타델을 들고

왔는데, 그 판이 끝난 직후에 바로 시타델을 펼쳤습니다.

시타델에 붙어있는 수식어는 혹시나했더니 역시나더군요.

우정파괴라는 수식어는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직업을 예측하는 도중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건들은

박힌 돌의 저기압인 기분에 장단을 맞추어줍니다.

이러저러한 고비 끝에, 지나가던 돌이 29점으로 26점인 저를 제치고

이기면서 에러플이 많았던 시타델은 끝났습니다.


왜 히어로스케이프만 하면 사이가 벌어지려 하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매번 승리에 집착말고 그저 게임을 즐기자고 하지만 녀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타델은 일러스트의 아기자기함과 서로의 직업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딴지걸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며, 친구와 절교할 때

하나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