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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증기의 시대 - 오스트리아 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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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23: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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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Equinox
또 하나의 까칠한 AoS 2인 맵 후기가 되겠네요. 스코틀랜드에 탄력을 받은 Twinkrystal이 종용하여 하게 된 게임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스코틀랜드에 비하면 특수 규칙들이 좀 많군요.
돈이 넘치는 AoS를 하고 싶니?
오스트리아 맵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이 없다는 겁니다. 기본 맵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확장맵이 게임 중반 이후 수익을 거두기 전까지는 주식발행으로 먹고 살게 만들어진 반면, 오스트리아는 대신 넘치는 상품수송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한 라운드에 수송도 3회까지 가능하지요. 또한, 라운드 별로 차례 진행 순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선 경매도 생략되었습니다. 자연히 Turn order 액션은 사라지지요.
중반부터 볼 수 있는 25달러짜리 대형동전
하지만, 철도 건설은 만만치 않다는 것!
중도 탈락을 당하지 않기 위해, 매 라운드 주식 발행 적정량을 머리 싸매고 계산해야 하는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에 굉장히 쉬운 게임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철도 건설이 쉽지 않아서 난이도는 생각보다 훨씬 올라갑니다. 기본적으로 2인 전용 맵이라 공간 자체가 협소한데다, 산맥은 아예 타일 자체를 놓지 못하고, 주요 도시 중간중간에는 통행 불가 펜스가 총 10군데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신도시는 지도 외곽에만 들어설 수 있어서, 지도 내의 모든 마을은 이리저리 복합선로들로 꼬면서 통과해야 합니다. 또한, 완성된 철로만 놓을 수 있다는 규칙 때문에, 돈이 있어도 철로 건설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기더군요. 스코틀랜드에서도 그랬지만, AoS를 여러 번 해보지 않은 사람은, 철도 건설하다가 머리에 증기가 나버리는 지도네요.
꼬아라~ 꼬아~ 배배 꼬아라~
자원이 집중되는 Graz와 Wien
상품생산 주사위는 특별 규칙이 없으므로, 인원 수에 맞게 던지는 기본 규칙을 따라 2개를 굴리지만, 상품공급 차트의 양쪽을 쓰기 때문에, 자원은 넘치도록 나옵니다. 오히려 4개를 굴리는 것보다 자원이 넘치는군요. 그 가운데 5번과 6번을 차지하는 Graz와 매 라운드 기본으로 상품 2개씩이 추가되는 Wien이 상품 수송의 핵심입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Twinkrystal이 Graz를 중심으로 남부를, 제가 Wien을 중심으로 북부를 공략해나갔습니다. 아무래도 이 두 도시를 사이에 두고 펜스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초기 선점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뉠 수 밖에 없는 구조더군요.
Graz에 풍족하게 쌓인 상품들
Wien과 Graz에 상품이 집중되기는 해도, 다른 지역 역시 상품이 적은 건 아닙니다. 게임 내내 상품이 고갈된 도시를 구경하기 힘들었으니까요. 결국 풍족한 돈과 자원은 보장된 게임이지만, 좁고 각종 제약이 난무하는 지도에 철로를 건설하는 것이 게임의 관건이 됩니다.
Graz를 선점한 Twinkrystal
초기 자원 배치 구조상 1라운드에서 Graz와 Klagenfurt를 연결하면, 수송할 상품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비록 신도시 액션을 선택하여 Klagenfurt 남서쪽에 신도시를 짓고 연결을 해도, 3링크 수송상품이라 locomotive를 선택하지 않는 한 수송할 방법은 없습니다. Twinkrystal이 신도시 액션을 선택했으니, locomotive 액션은 제 몫이 되었겠지요. 결국 Twinkrystal은 1라운드에 허용된 3회의 수송을 모두 굶었습니다. 주식의 개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의 철도건설도 상당부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지요.
양분되어 진행되는 초반 라운드
하지만, 그녀가 이런 강수를 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엄청난 자원이 집중되는 Graz는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통로가 사실상 하나 밖에 없습니다. 펜스와 산맥으로 3군데가 막혀있고, 나머지 2군데는 남동부 끝이라, 신도시를 제외하면 연결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Leoben 마을로 통하는 단 한 곳만이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가 되는 것이지요. 때문에 그녀는 1라운드를 통째로 굶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기를 선점하는 초강수를 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 Wien
남부의 중요거점을 뺏긴 저는 어쩔 수 없이 북부의 핵심인 Wien을 선점합니다. 사실 도시의 모든 방면이 열려 있어 선점의 의미가 약하지만, 어쨌든 저는 Salzburg-Linz-Wien을 이어서 일찌감치 3링크 노선을 확보하고, 처음부터 치고 수익을 거두게 됩니다.
유일하게 자금부족에 허덕이는 제2라운드
3링크 2회 수송에도 불구하고 수익금은 3달러에 불과한 저와, 오히려 2달러를 은행에 지불해야 했던 Twinkrystal은,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돈이 쪼들리는 라운드를 경험하게 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건설하는 모든 철로는 타일 당 4달러의 고비용을 요구하는데다, 미완성 철로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는 사실상 철로 건설이 불가능하더군요. 제가 신도시를 잡고 Salzburg 옆에 건설하여 철로 하나 건설한 것이 2라운드 건설의 전부였지요. 따라서, 수익은 1라운드에 확보해 놓은 철로에서 거두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Wien과 Graz의 자원이 워낙 풍족해서 다음 라운드를 위한 자본 축적은 가능했습니다.
본격적인 태클에 나선, 나의 영원한 백태클. Twinkrystal!!!
4라운드쯤 되자 수익구조 개선이 절실해졌습니다. 기존 노선만으로는 1~2링크 정도의 수익이 고작인 구조였으니까요. 선(先)이 저였기에 저는 Wien과 Salzburg를 단박에 이어서 순환노선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타일이 4개가 필요했기에 저는 엔지니어 액션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한참 동안 지도를 쳐다보던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우선 건설 액션을 선택했습니다. 그런 후, 과감하게 제가 놓을 노선에 철로를 깔기 시작했습니다. Graz와 Wien을 잇는 철로를 말입니다.
만행의 흔적!
숨이 턱~! 막히더군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대규모 토목공사를 강행해야 했던 저는, 완공되기 전까지는 계속 그녀의 노선을 타야 하는 팔자가 되었습니다. 수익트랙에서 그녀와 저의 위치는 점점 더 벌어져만 갔지요.
그녀가 범한 단 한 번의 실수! 그로 인해 전세 역전의 발판이…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제5라운드였습니다. 그 때까지 아직 Innsbruck에는 아무도 발길이 닿지 않은 상황이었고, 저로서는 여길 연결해야 5~6링크의 고수익 상품 수송이 가능하였기에, 제5라운드에 연결을 꾀하려 했지요. 하지만, 그녀는 그보다 자신의 노선이 북서쪽 도시들에 닿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엔지니어 액션을 선택하고 맙니다. 하지만, 4개의 타일만으로는 Leoben에서 Linz나 Salzburg에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바로 중간에 위치한 펜스 때문입니다. 철로 타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다보니 펜스의 존재가 가려졌고, 그 때문에 그녀가 계산착오를 일으킨 것이지요. 결국 자신의 건설 차례가 돌아와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장탄식을 하더군요. 그럴 줄 알았다면 우선 건설 액션을 선택하였을 것이라고…
Innsbruck 연결에 성공한 J.B. 뒤쪽 노선은 마지막 라운드에 Twinkrystal이 심통을 부린 결과
어쨌거나, Innsbruck 입성에 성공한 J.B. 오스트리아 맵의 구조 상, Innsbruck는 두 명이 들어갈 수 없기에, Innsbruck에 쌓인 수많은 자원들은 모두 고수익 상품이 되어 저의 독점 그물에 안기게 되었지요.
그 때부터 저와 그녀의 차이가 점점 좁혀졌고, 급기야 6라운드를 넘어서면서 제가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20달러당 승점 1점. 하지만, 139달러라니~!!
8라운드는 이 맵의 적정 진행 라운드 같습니다. 맵이 허용하는 마지막 철로건설을 한 라운드가 8라운드였으니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더군요. 마지막 라운드에서 온전한 6링크 수송을 두 번 하고 나니 더욱 격차가 벌어져서 수익만으로는 5점 차이가 났습니다. 주식이 없으니까, 승점은 15점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턴 트랙도, 주식트랙도, 순서 트랙도 모두 비워져서 깔끔해진 점수판
오스트리아의 특수규칙 가운데 하나가 최종 소지금은 20달러 당 1점의 승점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마지막 라운드에는 철로건설도 안하고 돈을 챙겼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돈을 벌 수 있으니까, 마음은 풍족~
139달러더군요. 1달러가 모자라서 7점이 아닌 6점!
돈이야, 둘 다 충분하게 벌었다지만, 그래도 1달러 부족해서 점수를 못 채우니까 아쉽더군요. 쩝~
어쨌건 지난번 패배를 말끔하게 설욕한 게임이었습니다.
자금이 넉넉해서 쉬운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왠 걸 지난번 스코틀랜드에 버금가는 빡빡함을 보여주더군요. 넉넉한 자금은 철로 건설 외에는 거의 쓸 일이 없기 때문에, 득점의 요소로만 남게 됩니다. 게다가 주식이라는 요소가 배재되기 때문에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오리지널의 경우, 선두를 달리는 사람이 게임 중,후반에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해 상대방을 압박해버리기도 하는데, 오스트리아에서는 순수하게 철로와 상품수송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반복하게 됩니다. 돈이 풍족해졌지만, 돈의 용도를 제한해버리면서 오히려 돈을 배재해버린 셈이지요. 평소 부족한 돈 때문에 중도탈락의 아픔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25달러짜리 대형동전을 마음껏 긁어 모으는 오스트리아에 매우 만족할지 모르지만, 대신, 손바닥만한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리저리 선로를 꼬고 수싸움을 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2인 게임으로서는 상당한 정도의 난이도와 균형을 갖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제가 이겼거든요. 크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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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자친구분은 언제쯤 Twinkrystal님처럼 함께 AOS를 즐겨줄까요; 아직은 갈길이 먼 것 같네요 ^^; 멋진 후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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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봤습니다 ;
흐 aos 안해본지가 언제인지 룰 까먹겠네요 ㄷㄷ; -
잘 봤습니다~
토요일에 상큼하게 돌려야겠군요. ㅎㅎ -
잘 봤습니다..
언젠가 시간나면 저도 AOS 2인플을 줄창 돌려봐야겠군요 -
철로 타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다보니 펜스의 존재가 가려졌고, 그 때문에 그녀가 계산착오를 일으킨 것이지요.
----> 무효입니다..정당한 방법으로 승리하셔야죠..^^; -
후기 잘 보았습니다.. ㅎㅎ
저도 여친과 한번 해보았는데.. 무지막지하게 깨져버렸죠..
요즘은 봐주지 않고 최선을 다하더라도.. 승률이 너무 안좋아서... (쿨럭~)
근뎅.. 저번 스코틀랜드도 그렇고 오스트리아 맵도 그렇고.. 리뷰를 보니.. Twinkrystal님의 포스가 무지막지하시네요.. ^^ -
감사합니다.
파페포포님//역시 제 편이시죠?^^*부끄~~
마인드님//너무 과찬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감사 꾸벅~
저는 A.O.S.해서 승률이 좋으면 탄력받는 특징이
있어서...^^;; -
파페포포 님 말씀대로, 저건 문제가 있네요. 제가 아는 베켓 님은 철로타일을 빽빽하게 두고도 남으실 분이죠. 저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승률을 올리시다니... 그러심 골룸이시죠. (ㅋㅑㅋㅑ)
그나저나 크리스탈 님의 게임 솜씨는 날이 갈수록 화려해지십니다. (굽실굽실) -
조선일보 안 본다니깐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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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정정당당의 대명사에게 무효니, 비열이니...
저는 친절하게 펜스를 알려줬습니다. 물론, twinkrystal이 철로건설하려고 할 때 말이죠. 액션 선택할 때야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 액션으로 뭘할지...
어렴풋이 짐작은 갔었지만... 쿨럭~ -
Twinkrystal님 // 후기를 보면, 항상 극강~ 견제솜씨를 뽐내시더군요.. 어떤분인지 상당히 궁금?! 합니다.. ㅋㅋ
Josh Beckett님 // 골룸맞는 거 같습니다.. 크하~ (^____^) 저는 여친님과 게임할때 일부러 봐주는 느낌을 주어도 큰일 나지만(일부러 져주는거 대땅~ 싫어하거든요), 실수할거 같은 부분에 안알려주면 그 겜~ 방출당합니다.. ㅠㅠ -
마인드님//감사합니다. 전 양파같은 여자거든요. 비밀로 가득한..ㅋㅋ 언제한번 저의 아지트에 방문해 주세요..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J.B.랑 게임할때 서로 치열한 두뇌싸움하는거 좋아하거든 요 서로 실수하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요~~히히 -
twinkrystal님 // 어이쿠 저같은 허접탱이을 초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가볼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제 여친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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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S 이인플을 상큼하게 즐기시는 군요..부럽습니다. 혼자서 6인플 돌리기는 가끔 하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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