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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 1861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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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8 05: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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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Equinox
미리보기 -1861
[들어가며]
보드게임 관련 글들은 다시보기(review)나 후기 등이 대부분입니다. 어떤 게임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일단 테이블에 앉아, 함께 하는 사람과 머리를 맞대고 즐거운, 또는 괴로운(?) 시간을 보낸 후라야 가능하기 때문에 그러하겠지만, 어떤 게임들은 규칙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의 가상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음지에서 열심히 보드게임에의 열정을 불태우고 계신 분들 가운데 몇몇 분들은, 함께 게임을 할 여유가 없어서인지, 간혹 이런 미리보기 형태의 글을 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F 모님의 게임 구성물 사진이나 B 모님의 펀칭 소회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서두가 너무 장황했습니다만, 요점은 이겁니다. 아직 이 게임 돌려보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쿨럭~ 규칙서만 읽어본 소감을 적는다는 말입니다. -_-;
18XX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며, 제가 직접 돌려본 유일한 시리즈가 1830입니다. 문명의 디자이너인 트레샴이 만들었고, 이후 18XX시리즈의 표본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필자가 이 방면에 문외한이고, 게임 경력도 일천하다보니, 아직 비교할 표본도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한번 체험했던 1830의 느낌은 꽤 괜찮았습니다.
사실 1830은 개인 순위 성적으로는 비참한 수준이었습니다. 과정을 보면 더욱 비참하지요. 게임 종료 시점을 잘못 파악한 저로서는, 먹고 튀는 작전을 구사하려다, 진정한 먹튀 작전에 걸려서 엎어지고 말았거든요. 게임을 마치고 나니, 제가 게임 종료 시점이라 판단한 시점은 거의 게임 중반에 해당하더군요. 그 때까지 선두를 달리던 저는, 그 후로 게임이 끝날 때까지 남들의 현란한 수익러쉬를 그저 바라만 봐야했습니다. 그냥 바라만 본 것도 아니지요. 전 모님의 과감한 태클 덕에, 게임 전반 알차게 벌었던 돈을 죄다 토해내는 아픔도 겪어야만 했습니다.
무엇이든 아쉬움이 남을수록 오래 기억되는 법이지요. 보드게임의 경우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 증기의 시대를 배울 때, 까칠한 멤버들에게 심하게 밟혀서 5~6등을 전담하면서도 머릿속에 철로타일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나, 플로렌스의 제후를 처음 배울 때 자면서도 경매 적정가격을 계산하고 있었던 것들 역시 아쉬움이 만들어낸 효과지요.
1830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동안 그 지도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 게임을 구하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습니다. 또 구한다고 해도 쉽게 꺼낼 수 있는 게임도 아니지만....
그러던 차에 1861 출시 소식을 접했습니다. 여기저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1830의 적통(嫡統)을 잇고 있는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저희 같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문구까지 함께 적혀있었습니다.
“XXX카피 한정 출판”
주저하지 않고 카드를 긁어주었고,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쿨럭~ 그런데, 아직까지 판매되고 있고, 당시 긁었던 카드는 구멍이 나고 있습니다. -_-;
[구성물]
이미지 출처-보드게임 긱(http://www.boardgamegeek.com/game/23817)
1861은 규칙만 1830의 계보를 잇고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구성물의 질(質)도 가히 그 적자(赤子)라 할만 하더군요. -_-; 증기의 시대에서 보는 것과 같은 두툼한 선로 타일들을 상상하고 있다가 박스를 개봉하면, 4분 36초동안 망연자실하게 될 겁니다. 1861은 문구점에서 살 수 있는 두꺼운 도화지보다도 얇은 선로타일들을 조심스럽게 뜯어내는 것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손이 거친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좌절하게 되겠지요. 타일이 사각이면 자를 대고 칼질이라도 하겠지만, 애석하게도 육각형이기 때문에 고스란히 손가락의 섬세함에 게임의 운명을 맡겨야만 합니다.
타일들의 펀칭에 성공하면, 이제 목재 디스크에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게임들을 보면 두툼한 종이 재질의 토큰들이 대세인데, 1861은 1986년에 출시된 1830에서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1830의 얇은 종이 토큰보다는 발전한 것일까요? 하지만, 목재 디스크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사이즈도 아닙니다. 간혹 남들 키의 반 밖에 안되는 이들이 들어있어서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여분도 없습니다.)
어쨌거나 손이 거친 이들은 이 과정에서 다시한번 좌절의 쓴 맛을 보게 됩니다. 게다가 목재 디스크의 색상과 스티커의 색상을 잘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분산시켜도, 엉뚱한 디스크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결국 손톱 자국 무성한 디스크를 남기게 되겠지요.
다른 구성물들도 최근의 게임들에 비하면 많이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하늘하늘한 카드들, 부루마블 지폐의 1/4에도 못 미치는 작은 지폐들, 역시 심하게 다이어트를 한 회사판들. 유일한 위안거리가 보드군요. 보드만큼은 최근의 게임들에 뒤지지 않을만큼 튼튼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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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사진 사이즈들이 너무 커서 글을 읽는데 불편함이 좀 있겠군요.
제 블로그에서는 사진들이 알아서 다이어트한 후에 정렬되어있으니 글 읽기 불편하신 분들은 그곳에서 읽으시길... ^^;;; -
요즘 18XX 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흥미를 끄는 '미리보기'네요.
그나저나... 과연 구성물이 참 대단하군요 (-_-;)
다음 편에는 게임 플레이에 관한 이야기가 있겠지요?
기대되네요 ^^ -
18XX 시리즈는 지금의 대혼란기(!)가 끝나면 처음으로 맞이할 신대륙일 가능성이 큰데 말이죠. 헐헐.
아무튼 전X 님 꼬셔서 1830을 좀 해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쩝쩝. -
혼란기의 끝이 있을까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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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긴... 그렇죠? (쿨럭) 이번 주에 또 대량으로 들어오는데... 이건 전에 주문한거라서;; (쿨럭쿨럭)
조만간 줄루레또나 한 번 하시죠. 그거 주문했어요. ㅋ -
넵... 베X님이 좋아하시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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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물이 심히 콜롬비아틱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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